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사기꾼

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이윤호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7월

순박한 것인지 순진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세상의 일이란 것이 이 책을 통해서 읽다 보면 이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기꾼들은 겉으로 나는 사기꾼이다~라는 표시를 하진 않지만 이 책 등장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속임수들이나 그 속임수에 깜빡하고 넘어가 자신의 이미지와 명성에 먹칠을 당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읽노라면 세상사는 참으로 정말 요지경이란 말이 생각난다.

 

천부적인 두뇌가 뛰어난 사람들이 저지른 사기도 있지만 꾸준한 노력(?)의 끝에 세상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 모습까지를 엿보게 되면 사기꾼도 그냥 되는 것도 아닌가 싶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이야 파리의 명물이 됐지만 한때는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로 생각됐던 에펠탑을 팔아넘긴 빅토르 뤼스티그, <catch me if you can>의 실제 주인공의 사기행각,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유유히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듯했던 사기꾼, 다단계의 시초로 알려긴 폰지 사기의 원조인 찰스 폰지의 이야기는 지금 읽어도 정말 이렇게 속아 넘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된다.

 

설마 하니 그렇기야 하겠어?라는 무의식 속에 감춰진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든 사기꾼들의 이야기들은  전 세계적인 경제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었던 미국의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세계적으로 키워낸 사기꾼의 이야기, 립싱크로 인해 하루아침에 스타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가수들의 이야기까지 사기꾼들의 다양한 수법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책 속에는 이밖에도 역사적인 배경을 이용한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딸이라고 주장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종횡무진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고 나면 결코 손해보지 않을 일들이 이렇듯 비일비재 허무맹랑하게 사기꾼들에게 당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속이려 들면 정말 한순간에 깜박하고 당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많이 들게 한 책이다.

 

특히 원초적인 욕망과 부에 대한 환상들,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한순간의 투자심리로 한몫을 챙겨보려는 인간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그들의 빈틈없는 전략은 어쩌면 당연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다양한 사기꾼들의 인생살이와 종말들을 다룬 책답게 주제별로 구분해 다뤘기 때문에 각 파트별로 특징적인 재미를 준 책이다.

                                                                                                                                

기도의 막이 내릴 때

기도의 막이

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얼마 전 읽은 가가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인 ‘붉은 손가락’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작품이다.

여러 출판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워낙 많이 나온 탓에 올해는 유난히 자주 접하게 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특히 가가 형사 시리즈를 연이어 읽는다는 것도 인연이면 인연이겠지 싶은 내 마음대로의 해석(?)에 덧입어 마지막 시리즈라고 하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33년 간의 집필 과정 속에 태어나고 이제는 무대를 떠나는 가가 형사의 시리즈인지라 제목 자체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고  읽으면서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해야 할까? 독자로서 가가 형사에 대한 연민마저 느끼게 한다.

 

마야모토 야스요란 여인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우연히 직원으로 받아들인 다지마 유리코란 여인에 대한 회상이다.

 

성실하면서도 좀체 자신의 개인사를 내비치지 않았던 여인, 그런 그녀가 와타베란 남성과 가깝게 지내는 듯하더니 어느 날 홀로 죽어있는 채로 발견이 된다.

시신 수습을 진행하던 마야모토는 어렵게 와타베와 연락이 되지만 그는 유리코의 아들 연락처만 알려준 채 종적을 감춘다.

 

죽은 그녀의 아들은 가가 형사, 그 후 10년이 흐른 후 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이 되면서 보통의 살인사건처럼 보였던 전개는 죽은 그녀의 뒤를 이어 가까운  곳에 있는 노숙자 움막에 불탄 시신까지 연결이 되면서 사건은 가가 형사의 어머니, 죽은 두 남녀의 관계를 두고 사건의 연결고리를  밝히려는 진행을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보는 책이었다.

남모를 가정사란 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야만 했던 사람, 그 사람의 자식 된 입장에서 벌어진 성장사는 책을 통해 이미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안타까움과 자신의 의지와는 상반된 어떤 커다란 결과물 앞에서 희생한 부모의 마음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가가 형사 시리즈 마지막을 끝내게 되면서 작가는 가가 형사에게 나름대로 그동안에 마음속에 간직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내지는 왜 자신들을 두고 집을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이번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음으로써 완결을 지으려 했던 것 같다.

 

냉철한 이미지의 형사 시리즈도 좋지만 가가 형사처럼 인간적인 내면에 감춰진 인간성을 통해 사건을 풀이해가는 형식도 좋았던 책, 그렇기에 사건의 해결 과정 또한 남다르게 다가온다.

 

 

어쩔 수없이 비밀에 쌓여 살아가야 했던 그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남은 사람들의 고통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라는 식의 인생 이야기는 범인임에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한다.

 

이제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좀 더 나은 마음 편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가가 형사 시리즈~

독자들의 뜻을 알았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감성으로 대미의 장식을 마무리한 책이다.

                                                                                                                                

썸씽 인 더 워터

 

썸싱인어워터

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타인의 눈에 비쳐도 완벽한 커플로 보인 두 사람에게 어떤 진실과 거짓이 감춰져 있을 수 있을까?

 

때론 겉으로 보인 것만이 다가 아니란 말이 있듯이 두 사람의 결합 뒤에 몰려온 파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어바웃 타임의 출현했던 여배우 캐서린 스테드먼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리즈 워터스푼이 이미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과 함께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이 여름에 즐길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든다.

 

첫 장면은 한 여인이 숲 속에서 시체를 파묻고 있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이름은 에린, 파묻고 있는 시체는 다름 아닌 자신의 남편 마크다.

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묻어야만 했을까?로 시작되는 의문점은 그녀의 지난 회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 은행가인 마크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촉망받는 에린은 남들이 그렇듯 열렬한 사랑과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이 시기는 마크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던 시점이라 경제적인 형편을 걱정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보라보라 섬에서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즐기기로 한다.

 

스카이 다이빙을 즐기는 마크의 권유로 바닷속으로 들어간 에린-

그런데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비행기를 발견하게 되고 돈가방과 USB, 다이아몬드, 권총, 휴대전화기를 가져오게 된다.

 

이후 두 사람만의 철저한 비밀유지와 돈을 안전하게 차지하기 위해 그들이 벌인 방법들은 흔히 말하는 돈세탁의 개념과 맞물려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다이아몬드 처리과정에서 서서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일들이 그들 주위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만은, 이 책에서 보인 두 남녀의 행동실천들은 이미 영화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절차를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인지, 읽으면서 여기서 이 정도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더 이상의 다른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읽게 되는데, 에린의 행동은 마크의 충고에도 멈추지 않는 데서 진행이 된다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더군다나 물욕을 앞에 두고  비밀들이 드러나는 반전의 맛은 사랑이란 이름 앞에 믿음이란 단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여기에 덧붙여 그녀가 맡은 작업의 일환인   출소를 앞둔 교도소 수감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이 되면서 묘한 분위기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물속 깊은 곳의 그들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던 백을 집어 들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을까? 아니면 두 사람 간의 진실된 마음과 감춰진 본능의 욕심 때문에 결국 혼자가 된 그녀 에린은 행복한 남은 생을 살게 될까? 에 대한 궁금증이 훨씬 커지는 이야기였다.

 

영화로 만난다면 에린의 감정의 동선이 어떻게 그려질지, 원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직지 1.2

짖지[세트] 직지 1~2 세트 – 전2권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역사의 한 부분을 작가의 상상과 자료수집을 통해  뚝심 있게 작품을 그려내고 있는 작가 중의 한 분인 김진명 님의 신작이다.

 

제목부터 처음 들었을 때 이미 고인이 되신 고 박병선 박사가 떠올랐다.

프랑스에서  살면서 직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자 애를 쓰셨던 것으로 기억하는 그분을 떠올리며 이 책에서 다룬 직지와 구텐베르크와의 연결점은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인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계 4대 발명품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많이 듣고 외우고 컸다.

그 가운데 종이의 발견과 함께 인류의 전체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인쇄에 대한 첫 발은 어디일까?

 

익히 알다시피 서양의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의 획기적인 부분의 문을 열면서 인류의 활자시대는 일부 고위층의 독식이 아닌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범위로 확대를 이뤄냈다.

 

이 책은 구텐베르크가 이룬 인쇄의 첫발을 어디서부터 이어왔는지를 밝히는 여정과 이미 구텐베르크 이전에 직지가 서양에 소개되면서 이를 받아들인 구텐베르크에 의해 발전된 것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과정이 추리와 역사를 접목한 부분으로 이끈다.

 

은퇴한 대학교수가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이 된다.

한국에서는 볼 수없었던 모습으로 죽은 교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경찰들조차 혀를 내두르는데, 일간지 기자인 김기연이 여기에 의문을 품고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죽은 형태로 볼 때 서양의 전통적인 의식의 절차처럼 보이거나 종교적인 어떤 결의에 의해 다루어졌다고도 생각되는 부분에 이르고, 죽은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을 조사하던 중 서원대학교와 그곳에서 근무하는 김정진 교수를 알게 된다.

 

김정진 교수는 직지 알리기 운동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뿌리가 우리의 ‘직지’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증거를 찾던 중 죽은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한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책의 흐름은 처음에 단순한 살인사건처럼 보인 시작이 직지의 뿌리와 그 직지가 서양으로 어떻게 건너가 구텐베르크에까지 가게 되었는지의 여정을 작가의 상상력과 실제 역사적인 부분들의 잘 어우러진 호흡으로 몰입을 높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소수의 권력층들의 자신들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 방해물을 도모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세종대왕과 신미대사, 그들의 뜻에 부합되어 자신의 기술을 십분 발휘했던 기술자의 노력은  만민이 두루두루 모두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든다는 사상에 모두 힘을 합심하여 이루려 했지만 고위 세력들의 방해로 인한 결과물은 여기서도 한글이 쉽게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시련을 보인다.

 

저자의 상상력을 보태 여기서부터 서양에 건너간 카레나란 여인의 운명과 금속활자의 탄생은 1. 2부에 걸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서양 역시 필사를 하는 목적이 고위층인 교황과 성직자들의 우선권이었던 성경을 함부로 평민들에게 읽힐 수없게 하겠다는 방해와 맞물리면서 극적으로 치닫는 과정이 우리나라 한글 창제 부분과 비교할 때 비슷한 부분이 있음을 느끼는 과정이 왠지 씁쓸한 감정이 들게 했다.

 

이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한국 역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인 저자의 작품들은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인류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활자 인쇄에 대한 첫 발을 우리나라가 이루었다는 자긍심, 더 나아가 백성들을 먼저 생각했던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탄생 부분들이 다시금 고마움을 느끼게 한 책이다.

 

서양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함께 동시대 속으로 들어가 함께 돌고도는 역사의 한 부분을 보는 시간을 마련해 준 책, 저자의 자료수집과 사실적인 조사들이 상상의 이야기와 맞물려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책이다.

프로방스에서의 25년

프로방스

프로방스에서의 25년
피터 메일 지음, 김지연 옮김 / M31 / 2019년 7월

외국인이 타국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일단 언어부터 시작해 문화와 생활양식이 다르다는 것 외에  같은 마을에 사는 이웃이란 존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저자는 영국인이지만 프랑스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이미 고인이 된 지금 이 책이 마지막 유고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자신 스스로의 체험을 담은 프로방스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에세이다.

 

 

각 나라마다 국민성이라고 하는 특징이 있듯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국민성을 두고 얘기할 때 저마다의 독특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사랑한 곳, 이곳 프랑스의 프로방스란 곳은 많이 들어본 지명이고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그런 마을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처음 적응 시작부터 점차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알아가는 따뜻한 심성과 온정들은 미소를 짓게 함과 동시에 때론 푸하하~ 를 연발하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글로 인해 훈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다혈질 기질을 가졌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운전수들 간의 주차자리 때문에 싸우는 풍경이 다반사인 곳이요, 비가 오는 일이 드문 날씨 좋은 곳인 이곳, 프로방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신체적인 풍부한 표현들 덕분에 독자들은 책 속에 담긴 프로방스 사람들의 뉘앙스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그중에서 프로방스란 곳의 지방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 모든 것이 장. 단점이 있듯 이곳 또한 좋은 점과 그렇지 못한 점들이 공존하고 있지만 그럼으로써 더욱 인간미가 넘치는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책이다.

 

퍼펙트 마더…완벽한 엄마라는 존재는 없다.

퍼펙트머드

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제목부터가 어떤 의미로 쓰였을까를 궁금하게 만든 책이다.

 

과거에 비하면 현대의 여성들의 사회 참여도는 월등히 많아지고 지위도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엄마란 입장에서 해야 할 일들은 변화된 것이 그다지 없는 듯하다.

 

워킹맘, 알파맘이란 용어가 생성되는 것만 봐도 현대 엄마들이 어떠한 짐을 지고 생활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서양도 같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는 모임이 있는 듯하다.

여기 책에 나오는 엄마들의 모임이 바로 그러한데 바로 5월에 출산한 엄마들의 모임인 5월 맘 모임이 그렇다.

 

뉴욕 브루클린의 온라인 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점차 일주일에 두 번 유모차를 끌고 공원 버드나무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그 만남 속에 여러 의견을 주고받게 된다.

 

하지만 여성들만이 경험할 수있는 임신과 출산이란 과정은 말로만 듣던 그대로의 순조로운 진행이 이어질 만큼 단순한 것은 아니다.

 

내 뱃속에 새로운 생명체가 자리를 잡고 세상에 처음 엄마, 아빠라는 자격을 실감하는 과정은 비단 남자들뿐만이 아닌 그 이상의 여성들의 고충을 대변한다.

 

이렇듯 여기에 모인 엄마들은 출산 후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현실을 자각하던 중 어느 날 온전히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이들 중 싱글맘인 위니는 자신의 아이인 마이더스를 베이비시터에 맡기고 나오게 되고 모임 장소에서 만난 여인들은 잠시 엄마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숨통 트인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순간도 잠시, 위니의 아이 마이더스가 감쪽같이 실종되면서 이 실종사건은 사회의 비난을 받게 된다.

모임 장소에서 즐기는 모습을 통해 아이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란 비난과 위니의 아이 실종 사건에 연관된 엄마들의 모임 인원중  프랜시, 넬, 그리고 콜레트는 그들 나름대로 아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를 쓴다.

 

책 속의 진행과정 속에 담긴 여인들의 심리들은 우리 사회의 엄마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을 대변한다.

 

좀 더 아이 옆에서 육아를 하고 싶지만 회사의 압력에 출산휴가마저 마치지 못하고 복귀해야만 하는 엄마, 남들의 가정은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듯 보이는 모습과 자신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과 아이의 건강에 대한 우려, 육아 책 속에 담긴 내용을 그대로 보이지 않는 아이 때문에 혹시 우리 아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공포감, 위니의 심정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는 아니란 다행스러운 감정이 몰려오는 안도감들이 모두 적절하게 표현된다.

 

그녀들이 끝내 감추고 싶었던 과거의 비밀과 현재를 오고 가며 그리는 진행 과정 속에 위니가 한때 유명한 배우였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취재에 경쟁이 붙은 방송가의 모습들은 아이의 유괴에 대한 내용과 함께 엄마란 모성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 “이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지금은 모르겠지요.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이랍니다.”

노부인이 사라지자 콜레트가 말했다.

“감동적이네요.”

 

“그렇게 생각해요?” 위니는 콜레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레트 뒤쪽에 있는 돌벽 너머 공원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왜 사람들은 임신한 여자가 어떤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드는 걸까요? 왜 우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거죠?”     p.118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여전히 엄마란 존재에 대해 요구하는 사항이 많은 시대,  한 생명의 잉태부터 태어남과 그 아이가 자라서 한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까지 부모란 존재의 의미, 여기엔 엄마란 이름의 존재는 완벽하려고 해도 완벽할 수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책이다.

 

잠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 그 순간이 이렇게 큰 사건으로 번질 줄은 몰랐겠지만 범인을 찾아 나서는 과정 속에 각자가 지닌 비밀이 드러나면서 그들이 겪는 심리적인 위축감과 고민을 그린 과정들이 동, 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이미 영화화 확정됐다고 하는 만큼 책 속에 담긴 심리의 과정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실연버스는 수수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7월

제목부터가 익숙하지 않은 뭔가의 비밀들이 감춰진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세상의 모든 슬픔이란 슬픔의 종류를 저마다 간직한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다.

 

망해가는  여행사 직원인 아마쿠사 류카로는 유일한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품의 투어를 만든 사람이다.

 

정작 자신 또한 버스투어의 심리 카운슬러인 고이즈미 고유키에게 실연당한 상태다.

그처럼 실연당한 가이드, 이별을 고한 카운슬러, 전직 날라리라는 소문을 가진 운전기사 마도카와 나머지 9명의 손님을 태우고 떠나는 여행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말 그대로 실연이란 제목을 달고 있기에 저 밑바닥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버스에 오른 이들은 뜻밖에도 독자들에게 상황에 따른 유머와 가슴 아픈 사연들을 통해 울음을 삼키며 몰입을 하게 된다.

 

호텔이나 음식마저 실연을 당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여관이나 변변찮은 주먹밥 세 개라는 설정도 극한의 끝장을 통해 저마다의 상실을 극복해보려는 사람들을 만나보게 되는 책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승객들의 사연들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아픔들이 담겨있는데, 독자들은 이들의 상실을 통해 때론 같은 마음을 느끼면서 스스로도 위안과 위로를 받는 부분들이 들어있어 색다른 느낌마저 주는 책이다.

 

비록 실연이란 감정을 앞에 두고 출발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것 또 자신이 스스로 이겨나가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

 

기존의 저자의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이번 작품에 대해선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독자 스스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의 사정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지 않을까도 생각이 드는 책이다.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길들여진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 무시하기엔 너무 친근하고 함께하기엔 너무 야생적인 동물들의 사생활
사이 몽고메리.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김문주 옮김 / 홍익출판사 / 2019년 7월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는 함께한 시간들이 길다.

특히 개나 고양이, 새, 돼지, 소, 말, 양, 염소에 이어 특징이 두드러진 동물들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다.

방송에서도 이미 이런 반려동물에 대한 교류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시키고 이해하는 과정들이 담긴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시대의 흐름도 무시 못하겠지만 그만큼 인간들의 삶에 있어 동물들과의 유대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들의 경험담과 오랜 시간 동물들을 유심히 관찰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동물에 대해서만 그치는 내용이 아닌 인간이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동물 또한 동물들 나름대로 인간을 바라보고 저들만의 언어로 부른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직 사랑하는 감정이나 언어를 가진 유일무이한 존재가 인간이란 생각을 버리게 된다.

동물들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훈련이나 교육을 시킨다는 점, 인간들처럼 감정의 표현과 목소리를 통해 인간들처럼 살아가고 이런 동물들의 세계를 좀 더 이해함으로써 보다 관계를 돈독히 유지시킬 수 있는 책이다.

길거리 길냥이나 광장의 비둘기처럼 그 동물들 나름대로의 생활의 터전이 있기에 더불어 살아간다는 사실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곳곳에 그림 삽화가 같이 들어있어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책, 동물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물 다섯, 서른, 세계여행

세계여행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바야흐로 본격적인 휴가철 시작이 됐다.

누구는 방콕 간다고 하고(방에서 그저 뒹굴뒹굴 콕), 누구는 열심히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고, 이래저래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뛰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새해 첫 달력을 넘기게 되면 총 1년 중에 휴가일수를 세어보게 된다.

 

그중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해 여행을 할 수가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나의 마음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책 저자처럼 모든 것을 뒤로하고 여행을 떠난 것 자체에 대한 용기가 그저 부럽기만하다.

 

요즘엔 다양한 주제가 담긴 여행 책자들이 많다.

하루에도 출간되는 책자들을 보면서 과감히 훌훌 던지고 자신만의 여행을 경험한 저자들을 접할 때면 나도 언젠가는 곡 해보고 싶다는 열망은 누구나 하는 결심일 듯-

 

그러나 혼자의 여행도 아니고 자매가 둘이서  24개국 52개의 도시를 여행한다는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보통의 일처럼 여겨지는 일은 아니다.

그것도 잘 나가는 직장인의 생활을 접고 첫출발인 배낭을 고르고 짐을 싸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여행의 코스는 한마디로 그저 부럽고 한번 가본 곳에 대한 향수와 회상, 그때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연들이 머릿속을 연일 스치며 지나가게 만든다.

 

여행사진합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막상 패키지가 아닌 개인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망설임이 우선 들게 마련이고 현재의 생활 패턴에서 과감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설 용기는 있는 것인가에 대한 결단력,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난 저자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서 더욱 마음이 싱숭생숭!!!

 

여행은 나만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생활에 치인 나의 모습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과 여유를 통해 타지에서의 각기 다른 모습들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들은 여행만이 지니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저자들처럼 때론 의견이 맞지 않아 아웅다웅 다투다가도 자매이기에 어느덧 의지하고 화해하며 여행하는 과정들이 나의 경험담을 보는 듯해서 더욱 친근감(?)이 들게 한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용기라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 뭐 있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를 방문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든 책이다.

 

 

***** 용기는 생각이나 고민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혀 겪으며 얻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준비된 마음과 조금은 철저한 정보 조사입니다.

 

두 자매의 총 여행경비와 다른 세심한 부분들에 대해 뒷장에 나온 부분들을 참고한다면 위 자매처럼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한 독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훌훌 모든 짐에서 벗어나 떠날 준비되셨나요?

 

 

 

저스티스 1~3세트

저스티스

[세트] 저스티스 1~3 세트 – 전3권
장호 지음 / 해냄 / 2019년 7월

요즘 방송에서 드라마로 만나고 있는 ‘저스티스’의 원작 소설이다.

 

이 소설의 출발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한 장편소설로 수많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드디어 종이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유행인지 아니면 문학 장르의 다변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종종 이런 웹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영상으로 접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의 내용이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독자가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같은 공감을 느꼈을지 궁금했다.

 

현재 아직까지는 드마라마를 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원작을 먼저 읽고자 책부터 접해본다.

 

배경은 제목처럼 법에 연과 된 여러 사건들이 등장한다.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주인공들의 활약은 빠른 속도의 전환과 이야기의 흡입력에 힘입어 속도감은  최고다.

 

승률 99% 이상을 자랑하는 스타 변호사이자 타락한 변호사로 나오는 주인공 이태경,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과잉 기억증후군(응? 여기서 혹시 갑자기 에이머스 데커가 생각나는 것은 뭘까?)을 가지고 있는 서준미 검사, 이 둘은 같은 동기로서 한때 연인 감정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제는 각자의 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이다.

 

책의 내용은 법정 미스터리 소설로써의 장점을 최대로 이끌어낸다.

연예기획사의 유명 연예인 성폭행 사건을 맡은 이태경과 점차 이 사건 외에도 다른 사건에 관여를 하고 있다고 짐작되는 기획사의 실제 실세인 현 회장의 뒤를 조사하기 위해 벌이는 촘촘한 이야기 구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사건들을 연상시킨다.

 

현 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음으로써 점차 초심의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는 이태경이란 인물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정경유착이나 언론의 일들까지 한 가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사회 이슈들의 이야기가 흥미와 함께 좀체 책을 손에 놓질 못하게 만든다.

저스티스3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 들었으나 첫 1권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진행은 밤을 새우며 읽게 되는 매력을 지닌 책이었다.

원작만 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서라도 현재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한 단면을 보인 저자의 글이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한국도 본격적인 장르 소설에서의 뛰어난 작가들의 출현이 기대가 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 책, 특히 한번 빠지게 된 구덩이에서 이태경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쏠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