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불

배웅불

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작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세계, 무궁무진한 꿈의 희망과 그들 나름대로의 사회 안에는 어른들의 세계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사회를 이루어 성장한다.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읽고 언뜻 연상되는 것이 떠오른 것이 없었던 터라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많은  여운을 던져주었다.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인해 전학을 많이 했던 주인공 아유무는 한적한 곳인 시골마을로 다시 새로 전학을 오게 된다.

 

이미 경험을 토대로 빨리 반 친구들과 친해져야 편한 학교 생활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같은 반에 있는 아키라에게 주목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주도권자의 행세를 하는 아키라, 그런데 이 반에서 행해지는 기타 여러 행동들은 이상하기만 하다.

 

나름대로 재미를 삼아 어떤 놀이를 제안한 아키라의 뜻대로 움직여 참가하는 반 아이들, 놀이의 실패자에게 어떤 벌칙을 내리는데 유독 한 아이만 당하고 있으니 바로 미노루란 아이다.

 

자신이 주장해 섬뜩한 게임을 하고 그 게임의 희생자인 마노루는 아무런 항의 없이 받아들이고 다른 아이들이 오히려 미노루에게 가하는 어떤 행동이 지나쳐 보인다면 자신이 나서서 미노루를 보호하는 아키라의 행동을 이해 할 수없는 아유무-

 

또 그렇게 당하고도 다시 아유무 곁에 머무는 미노루의 행동을 이해 할 수없는

아유무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미노루를 괴롭힌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서서 제지를 하지 않은 방관자적인 행동을 취한다.

 

어느 날 아키라가 제안한 게임에 다시 참여를 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에 쌓이는 아유무는 미노루가 자신에게 비나의 화살을 쏟아붓는 것에 놀라게 되는데….

 

제목에서 말하는 배웅 불은 일본이 전통적인 오봉이란 명절에 조상의 영혼을 배웅한다는 의미로 피우는 불을 말한다고 한다.

 

이미 제목에서 주는 암시의 영향은 직접적인 해코지를 하진 않았어도 피해 당사자에겐 얼마나 가혹한 벌이며 괴로움인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항의 한번 하지 못했던 배경엔 아유무와는 다른 달리 전학 갈 곳도 없었던 자신의 성장 배경과도 맞물린 부러움(?), 어쩌면 자신의 편을 들어줘도 좋았을 아유무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한 것이 아니었을까? 도 생각하게 된다.

 

가한 자는 기억하지 못해도 당하는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

 

작은 시골마을의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상황 속에서 한 소년의 걷잡을 수없이 무너져가는 희생의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용기란 이름으로 한 발짝 나섰더라면 미노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외치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대열에 미온적인 합류를 함으로써 또 다른 피해의 현장을 보게 된 한 소년의 방관자로서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의 일본의 풍경 모습과 치밀하고도 잘 짜인 씨줄과 날줄의 결합으로 탄생한 이 이야기는 학원 폭력의 일상을 그리고는 있지만 비단 이에 멈추지 않는 또 다른 사회의 같은 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소포

소포

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추리 스릴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을 만났다.

 

얼마 전 읽은 ‘노아’도 인상 깊었지만 이미 기존에 출간한 작품들의 특색 있는 이야기 흐름은 추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데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엠마는 정신과 의사다.

학회 발표를 하고 호텔에 투숙한 후 이발사라 불리는 과한에게 성폭행당한 후 오랜 고통에 시달린다.

무참한 성폭행 후 머리를 밀어버리는 수법을 자행한 탓에 이발사라 불린 괴한이 저지른 유일한 생존자인 그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엠마는 자신의 집만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던 중, 어는 날 이웃의 부재로 인한 소포를 대신 받아 들게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였지만 소포에 적힌 이름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다시 걷잡을 수없는 공포에 휩싸이는데….

 

이 소설적 장치만으로도 이미 심리 스릴에 어느 정도의 흐름을 느끼게 되지만 엠마가 소포의 주인이 ‘이발사’라고 오해하는 과정의 밑바닥엔 그녀가 얼마큼 고통과 괴로움, 주위의 냉혹한 시선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랑을 무궁무진하게 받길 원했던 그녀, 책은 그녀가 어릴 적부터 따른 변호사 콘라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독대하는 형식으로 이어지는데 그녀가 말한 사실들은 진실인지, 아니면 그저 트라우마에 시달린 한 여인의 망상에 머문 헛된 가상의 이야기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이러한 종류의 여성 심리 스릴러를 다룬 다른 책들처럼 흐름의 중반까지는 보통의 흐름대로 이어지지만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과 몰입감의 속도는 훨씬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녀에게 일어난 그 모든 상황들이 정말로 그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였는지에 대한 의문과 반전의 기막힌 이야기 결말은 이 모든 사건의 첫 시작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보통 큰 일을 당한 나머지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을 그녀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반면 그녀가 저지른 일들, 이 모든 결말의 진실이 밝혀지는 뒷부분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허를 찌른 역시 반전의 맛을 제대로 살린 저자의 글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그녀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그녀의 진정한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감내할 수 있다면 읽어보시길~~~

 

                                                                                                                                

디어 에반 핸슨

디어핸슨디어 에번 핸슨
밸 에미치 외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5월

2017년 토니상 6개 부문, 2018년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며 명실공히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컬로 자리 잡은 디어 에번 핸슨-

 

원작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역으로 소설로 재탄생해서 독자들에게 뮤지컬에서 보인 것과는 또 다른 섬세한 심리의 표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우선적으로 가제본을 통해 먼저  만났다는 것도 행운이란 생각도 들고 이제 출간된 책을 다시 접하고 보니 더 반갑다.

 

성장소설로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책으로도 그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 이 내용을 접한 독자라면 곧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될 기대감에 찰 것 같다.

 

불안장애를 갖고 있는 에버 핸슨은 이혼한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멀리 떨어진 아빠는 재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병원과 학업을 병행하는 엄마는 늘 바쁘다.

 

주기적으로 심리치료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핸슨은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다.

 

방학중 실습 겸 현장교육으로 일했던 공원에서 나무에 떨어져 깁스를 하게 된 핸슨은 개학이 되자 심리 치료사로부터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제안에 편지를 쓰게 된다.

 

에버 핸슨에게-

오늘은 근사한 날이 될 거야, 왜냐하면.

 

첫 서두를 시작하는 문구는 그다음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에 대한 희망적인 문장들을 생각하게 하는 마술 같은 느낌을 준다.

 

 

새학기 첫날, 학교 식당에서 마주친 학교 문제아 코너와 약간의 돌발적인 트러블이 있은 후 컴퓨터실에서 숙제인 편지를 쓰게 된 핸슨은 코너가 편지를 가로채고 달아나는 바람에 불안에 떨게 된다.

 

혹여 코너가 이 편지를 공개하면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지만 오히려 이틀 후 갑작스럽게 코너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다.

 

코너의 가족들은 아들의 유품에서 핸슨의 편지를 발견하고 이 편지가 코너가 친한 친구인 핸슨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란 사실로 생각하는 오해를 하게 된다.

 

결코 아니라고, 자신이 자신에게 쓴 편지라고 밝히려 했지만 일은 점점 이상하게 꼬여가면서 코너의 가족의 초대를 받게 된 핸슨은   이미 아들을 잃어버린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취지의 말을 한다는 것이 거짓말로  눈두덩이처럼 번져가는데….

 

주위 사람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에번 핸슨의 선의의 거짓말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점차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들은 유쾌하기도 하고 따뜻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감동을 전해준다.

 

홀로 웅크리고 홀로 있기가 편했던 핸슨이 점차 세상 밖으로 나와 한 걸음씩 용기를 내 사람들에게 같은 공감과 용기를 주고받는  과정들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뮤지컬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특히 뮤지컬에서는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책에서는 코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글이 담겨 있어 한층 핸슨과 코너라는 두 학생이 겪은 외로움의 느낌을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는 장점이 보인다.

 

라라 랜드 제작팀이 참여하는 뮤지컬이란 말로도 이미 검증된 만큼 책으로도 출간되고 영화로도 곧 만나볼 수 있다니 두루두루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누가죽음을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아프리카의 문학의 장르를 접한 것들이 대부분 추리 스릴러였다.

방대한 대륙의 공간을 토대로 삼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속고 속이고 죽고 하는 섬뜩한 내면의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에 대해서는 새로운 느낌을 분위기 문학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2011년 세계 환상 문학상 수상, HBO 드라마화 준비 중이고, 아프리카 SF 소설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가 공존하는 책을 만났다.

 

자시의 태생 자체가 인정받지 못한 존재로 태어난다, 그것도 얼마 후 성장해서 알게 된 사실이라면 당사자의 심정은 어떻까?

 

여기 잉태된 순간부터 존재의 가치를 부정당한 한 소녀가 있다.

 

‘에우’라 불리는 아이. 흑인 종족인 오케케족과 백인 종족인 누루족 간의 강간 피해자로 태어난, 말하자면 혼혈아로 태어난 셈인 에우는 주위 사람들의 오랜 폭력에 대한 불신의 믿음으로 인해 사람의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다.

 

어느 날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 그녀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동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할례를 원하게 되고 이를 받아들이지만 열한 살의 소녀가 겪기에는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책의 제목은 그녀의 이름이다.

즉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지어준 이름은 할례 이후 자신에게 변화된 능력을 알아가는데 형태의 변화와 치료를 할 수 있는 마법사의 힘을 가진 능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생부에 대한 원망,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불안, 증오, 생부에겐 비교할 수도 없는 좌절의 맛과 실패를 겪는 일들은 이후 그녀의 삶에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한다.

 

책에 흐르는 분위기는 판타지적 마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현재의 아프리카의 할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부족 간의 끊임없는 전쟁과 강간, 폭력 속에 무방비로 당하는 여성들의 삶, 종교적인 이야기, 인종청소라 불리는 제노사이드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담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책이었다.

 

저자 자신이 나이지리아 태생의 미국인이란 사실이 이처럼 문학을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는 느낌도 들게 하고 현시점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 분쟁의 주요 원인들을 다루고 있다 보니 마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연 그녀는 그녀와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

 

표지의 강렬한 이미지의 여성이 흐르는 한줄기 눈물이 잊을 수가 없게 한 책, 주인공 온예손우의 삶을 통해 아프리카의 현실과 환상의 적절한 배합이 이루어진 책이라  그 안에 담고 싶었던 저자의 강렬한 메시지가 진하게 남는 책이었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레시피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한국의 음식들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알고 보면 지방색에 어울리는 갖가지 양념과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손맛들이 가미된 토종 음식들은 더욱 그 분별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요즘 방송에서 나오는 셰프들 대부분이 남성들이다 보니 더욱 요리에 대한 궁금증과 그들이 하는 음식의 맛과 색깔, 그리고 손동작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 부커상 수상자인 작가가 요리에 도전했다니!

더욱이 그동안 출간한 책들이 성격을 살펴보건대 전혀 예상외의 요리 도전에 관한 에세이를 펴냈다고 하는데서 더욱 책을 접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한국과 달리 서양의 음식 조리 방법이 다르겠지만 요리를 직접 해서 시식한다는 것에 의미를 같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처음부터 요리에 관심을 둔 것을 아니었지만 점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에 도전했다는 말에 로맨시스트란 이미지도 곁들여서 느끼게 된다.

 

기존의 문장에서 보인 까칠한 이미지보다는 생각보다 개인적으로 요리책을 이천 권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입이 벌어진다.

 

흔히 요리 방송을 보다 보면 티스푼, 스푼 같은 용어가 나오는데 실제 생활에서 다루는 양념의 실제 투여는 오로지 감각과 손 맛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와는 반대로 양파 큰 것, 중간, 작은 것…. 이런 대충의 용량이 오히려 어려웠는지, 요리하다 못해 막힘 부분이 있으면 직접 책을 펴낸 요리가에게 물어볼 정도였다니 요리에 대한 철저한 준비성(?) 또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요리의 사례들, 방송에서 나오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하지만 정작 그 맛이 안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그렇고, 저자가 요리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많았다는데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경험을 토대로 어떤 책을 사지 말아야 좋은 것인지, 현혹되어 구매하기보단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을 곁들여 구매할 것을 충고한 점은 이미 요리의 신에 경지에 오른 경험자(?) 다운 생각을 엿볼 수가 있다.

 

 

 

*****  성실한 요리는 평온한 마음, 상냥한 생각, 그리고 이웃의 결점을 너그럽게 보는 태도(유일하게 진실한, 낙관의 형태)를 은밀히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는 우리에게 경의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p193

 

 

작가답게 노련한 요리에 대한 의미를 표현한 위 문장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소설의 분위기와는 다른 에세이를 통한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또 다른 요리에 맛을 알아가게 한 책이다.

                                                                                                                                

빵과 서커스

빵과서커스 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로마에 관한 이야기들은  역사를 기본으로 한 내용들이 워낙 많다 보니 로마란 명칭에 어울리는 자료도 방대하다.

 

그런 가운데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섞인 작품들도 재미를 주지만 이 책에 보인 철저한 사실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다룬 내용은 또 다른 로마에 대한 시각을 넓혀준다.

 

정치가들의 책임감은  백성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책임을 갖는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는다는 행위는 국민들에게 어떤 정책을 실현하느냐에 따라 역사의 태풍 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평온한 바다의 흐름처럼 나아갈 수도 있다는 양 방향의 결정을 짓는데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거 유럽 전 대륙을 거의 다스렸던 로마란 제국은 어떻게 자국의 국민들을 다스렸는지, 그들의 번영과 사라진 역사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책을 통해 다시 느껴본다.

 

제목인 빵과 서커스는 흔히 말하듯 포퓰리즘을 대표하는 말이다.

과거 로마가 시민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중시했던 식량에 속하는 빵과 그들의 관심을 오락거리에 돌리고 집중시킴으로써 보다 나은 제국의 번영과 뒤이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까지의 관계를 뜻하는 말인 만큼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의 이력은 역사가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닌 토목공학 출신이다.

그가 전공한 실력을 토대로 로마에 관한 역사를 다룬 부분들은 실제 저자가 가보고 직접 살펴보면서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집중 살펴본 책이기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훨씬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가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은 8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모두 저자의 관련 분야인 수도, 도로, 상하수도….

이처럼 토목건축분야에서 다룬 부분들이 많다 보니 기타 책에서 보인 부분들도 보이지만 전혀 뜻밖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로마는 사치의 극대치를 이룬 귀족들의 향락과 향연, 거침없는 동성애가 기타 애정 부분에서의 오늘날에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의 포용력이 넓다고 할 수밖에 없는 관용의 극대치, 특히 목욕탕 부분을 다룬 글에선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보인 부분들이 사실임을 알아가게 한다.

 

거대해진 제국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방안이었던 도로 정비나 상하수도의 건설, 특히 그리스인들이 로마보다 더 뛰어난 민족임에도 망할 수밖에 없었던 근거는 바로 토목 분야인 콘크리트 발명이었단 사실이 눈에 띈다.

 

빵과서커스1

 

바다와 육지의 연결의 고려 상태, 넓은 땅의 다양한 민족을 함께 로마제국이란 통솔 하에 통치하기 위해 밀의 수입과 오락거리인 공연이나 검투사들의 대결들을 시민들에게 보인  로마 제국의 정치 형태는 다시 봐도 뛰어난 정치력이란 생각이 든다.

 

삼종 세트처럼 여겨지는 마지막 공중 목욕시설의 제공을 통한 당시 로마의 번영들이 여전히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도시 국가로 출발해 거대 제국이 된 로마란 나라, 저자의 말처럼 강력한 군사력과 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울인 건설분야, 도로 인프라, 그리고 기본인 식량의 공급까지… 이 모든 것을 아우른 덕에 지금까지도 그 영향은 계속되고 있음을 알게 해 준 책이다.

 

딱딱하기만 할 것 같던 건축분야의 재미, 특히 책 중간에 삽입된 사진들이 곁들여 있어 더욱 알아가는 재미를 준 책이다.

 

가을

 

 

 

가을 가을 앨리 스미스 사계절 4부작
앨리 스미스 지음, 김재성 옮김 / 민음사 / 2019년 3월

유럽연합이 탄생한 뒤에 겪는 지금의 고통들은 멀리 떨어진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심각하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기사를 보면서 영국 국민들의 저마다 다른 의견들, 대영제국이란 이미지의 명성은 예전에 비해 훨씬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이름만 들어도 각인이 되는 이미지는 강하게 다가오는데 바로 이 시점에서 브렉시트라는 걸림돌을 겪고 있는 영국의 상황을 그린 소설, 특히 저자가 자국의 시대를 그린 이 책을 통해 다시 느껴본다.

 

주인공인 대니얼 할아버지는 101세로 지금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첫 도입부인 바닷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 것은 마치 난민들의 위태위태한 모습과도 연상이 되는데 이 소설의 두 주인공 중 또 다른 한 사람인 엘리자베스와의 우정을 이어나간다.

 

 

첫 책 소개를 접했을 때는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이란 말에 하긴 서양에서는 나이에 구분 없이 우정이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상상컨대 ‘우정’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 나가는 동안엔 글쎄 뭐랄까?  우정이라고 하기엔 마치 뭔가가 부족한 느낌 내지는 우정이란 말 자체보다는 존경이나 인간에 대한 사랑(?) 정도로 이해를 하면서 읽게 됐다.

 

그들의 만남은 엘리자베스의 숙제 때문이었다.

이웃에 있는 사람과의 인터뷰 숙제 때문이었는데 엘리자베스의  엄마는 호모라고 알려진 동성애자 대니얼과의 만남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후 그들의 만남은 기타 손녀와 할아버지처럼 산책을 통해서 교감을 나누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그의 영향으로 인해 미술사를 전공하면서 직업까지 그 계통으로 갖게 된다.

 

사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두 사람 간의 대화라는 것을 통해 어린 엘리자베스가 바라보는 세상의 인식과 흐름들, 현재와 과거를 오고 가는 순서의 흐름들을 통해 영국이 당면하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인식과 철조망 설치, 곧 직업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 엘리자베스의 모습들은 저자가 그리고자 한 현 세태의 흐름을 보인다.

 

 

 

 

브렉시트, 노화와 상실, 소수자로 대표되는 대니얼과 그를 비난했지만 결국 엄마조차도 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는 모습들을 통해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한 부분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 점차 변화해가는 쓸쓸한 ‘가을’의 분위기를 풍긴다.

 

책에는 대화체의 따옴표도 없고 영국 내각을 붕괴시킨 크리스틴 킬러에 대한 이야기나  한 여류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라서 새삼 그녀들에 대한 생애를 찾아보게 한다.

 

이 중에서 지금이야 여성들의 활발한 활동이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1960년대를 살아갔던 여류화가 폴린 보티의 이야기는 그녀의 재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생애를 통해 창작활동에 대한 제지가 많았음을, 엘리자베스가 그녀의 삶을 추적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드러내는 부분에선 예술가로서의 비운 한 삶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단어의 유희 또한 맛깔스럽게 표현했을 부분들이 제대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의미처럼 가을의 느낌, 특히 예술과 사랑, 노화의 순간들과 상실감, 문학, 여성의 활동들, 엘리자베스가 느꼈을 감정들을 충실히 녹여냄으로써 대니얼과 나누었던 순간순간들은 독자들 가슴에 살며시 스며들게 했다는 느낌이 든 작품이다.

 

가을1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본격한중일세계사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한중일의 관계는 기나긴 역사 속에서 지금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돌아본다는 취지는 지금까지 역사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시대를 관통하고 그들 나름대로 역경을 견뎌냈는지를 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전 편에 중국의 혼란했던 태평천국의 난은  중국의 주요 정치가들의 죽음을 맞으면서 끝나 버리고 다른 쪽인 일본의 내부 사정들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또 다른 역사의 재미를 준다.

 

일본의 내부에서 벌어진 권력의 다툼과 서양세력들과의 견제, 그 가운데 일본이 취한 국제정세에 맞는 자신들만의 정치견제력은 지금의 일본으로 나아가게 한 기초가 되었던 씨앗의 뿌리처럼 여겨진다.

 

한중일1

한중일2

 

익히 들어왔던 막부, 천황, 쇼군이란 명칭 아래 그들이 정국을 타개하고 수습하기 위한 조치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놓은 그림들은 만화가 지닌 장점을 십분 발휘해 그린 저자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특히 일찍부터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일본이었던 만큼 이 시기에 등장하는 서구세력과의 접촉 초기의 실정은 지방 번의 자체적인 무기 구입부터 시작되는 부분이라 메이지 유신 전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위기 속의 동아시아의 정세를 그린 이 책 다음의 이야기에선 우리나라의 등장이 나타날지, 그렇다면 19세기 혼돈의 시기는 세 나라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사뭇 기대를 하게 된다.

 

 

무증거 범죄

무증거범죄

무증거 범죄 추리의 왕
쯔진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4월

이미 ‘동트기 힘든 밤’이란 작품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중국이란 나라로 연상되는 분위기를 한층 넓게 바라보게 만든 작품이었던  전 작품에 이은 이 책은 중국판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불릴 만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야기의 서막은 8년 전 아내와 딸이 출장 간 사이 행방불명이 되었고 그 이후 유망한 성공의 가도를 포기한 채 이들이 행방을 쫓는 한 남자, 전직 법의학자 러원으로 시작된다.

 

 

이와는 별개로 연이은 살해사건이 발생하는데 모두 범인의 흔적조차 알 수 없는 완벽한 범죄의 형태를 지향한다.

범행도구란 것이 줄넘기를 이용하고 피해자의 입에 리췬 담배를 물렸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잡아보라는 메시지를 쓴 채 유유히 사라지는 범인의 정체는 누구일까?

 

분명 살인현장은 있으나 범인의 오리무중 범행은 사건은 있으나 증거는 없는 완전범죄를 이룬다.

 

한편 모두 항저우란 도시에서 발생한 이 살인사건을 두고 중국 당국은 중국의 최고위 기관이 맡게 되면서 전작품에 출현한 옌량 교수가  등장하게 된다.

 

마침 러원이 살고 있는 동네에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는 곳에 동네 깡패라고 불리는 사람의 집요한 괴롭힘은 우연찮은 국숫집 여동생 주후이루의 살인 범행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러원의 도움으로 주도면밀하게 사건의 주요 용의자란  신분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러원, 그는 왜 이 살인사건에 관여를 하게 된 것일까?

그냥 우연찮게 지나쳤던 그곳을 모른척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그 장소, 그곳에 두려움에 쌓인 두 남녀의 행동을 왜 감싸주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경찰의 집요한 수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 사연을 읽는 독자의 입장은 착잡하기만 하다.

 

자신의 성공가도를 포기할 만큼 절박했던 아내와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선택한 그의 모습은 비난만 하기엔 법과 범행의 과정, 그 이면에 한계를 드러낸 법망을 엿볼 수가 있다.

 

만약 옌량이 이 사건에 도움을 주지 않았더라면 러원은 그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했을까도 상상하게 되는 일련의 진행 과정들은 전작만큼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과 수사기관들의 수사망 한계, 스스로 죄를 지음으로써 범인을 밝혀내야만 했던 지난했던 한 인간의 삶을 긴박감 있게 드러낸다.

 

분명 자신의 죄를 알고도 저지른 그 행위에 대해선 당연히 벌을 받아 마땅하고 그 자신 스스로도 알고 있는 사실이 기존의 죄를 저지른 범인의 행동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통쾌하지만은 않았다.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던 두 남녀의 행동을 도운 결과는 의도치 않은 결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허탈함과 아픔, 그리고 뭣보다 죄의 심판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수없었다는 안타까움을 보인다는 점에서 법이 주는 형벌과 인간의 마지막 양심이란 형벌 중 어느 것이 더 큰 형벌 인지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한다는 것,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닥친 범인의 행동을 알고서도 눈을 감았던 옌량이나 러원의 양심은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뇌리에 떠나지 않는다.

 

수학적인 근본적인 부분을 토대로 사건의 허점을 밝혀내는 옌량의 활약은 여전히 감탄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저자의 다른 작품에선 어떻게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하게 된다.

 

 

 

법화경 마음 공부

밥화경마음공부               법화경 마음공부 – 인생이 한결 홀가분해지는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5월

마음이 심란하거나 복잡한 생각들이 밀려올 때는 좋은 글귀를 통해서 잠시나마 마음을 다스려 본다.

 

유명인사들이 강연한 책들도 좋고 실제 체험담에서 우러나온 글들도 좋지만 종교에서 다루는 좋은 글귀들이나 해석이 담긴 책들은 기타 다른 책들보다 더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대하고 심오한 것은 아닐지라도 하루에도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는 일상에서 묻어나는 피로감을 해소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듯싶다.

 

법화경이란 말만 들어도 그 깊은 속내용은 많이 알지 못하더라도 일단 접하고 나면 쉽게 수긍이 가는 세상만사의 모든 이치와 그 이치에서 오는 번뇌와 고민, 기타 여러 가지 일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불경 연구가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온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인간의 마음가짐, 타인과 나와의 관계, 끊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인연에 대한 생각들, 앞으로의 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훨씬 좋을지를 좋을 글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든,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이 그걸 바꿀 수 없다면 굳이 성낼 필요도, 집착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내려놓으라. 내려놓지 못하면 세상은 당신의 적이 될 것이고, 내려놓으면 세상이 당신의 일부가 될 것이다. – p 248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누구나 알지만 또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글이다.

누구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인만큼 헤어짐에 대한 생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은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는 것이 아닌 그저 순리대로 나와 인연이 맞지 않았음을 생각하는 과정이 위안을 준다.

 

불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소유의 개념, 집착을 벗어버리는 마음가짐이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글들은 혜민 스님의 글이 연상되기도 한다.

 

수행자가 아닌 이상 집착과 번뇌를 쉽게 벗어나긴 힘들겠지만 마음가짐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데서 용기를 주는 책이기 하다.

 

 

***** 다시 말해, 부처가 되는 것은 대단히 심오하거나 현묘한 일이 아니라 우리 마음가짐이 변화되는 것이다. 외부의 것은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다. 자기 마음이 깨끗해지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상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p 149

 

 

 

한때 내 탓이오~라는 말이 유행했듯이 모든 종교는 결국 하나로 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며, 잠시나마 내 탓이 아닌 타인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를 되새겨 보게 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