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컬러링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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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이제는 전 국민의 예능 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

누군가 그랬듯이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위대하였다 라는 비슷한 말이 생각날 정도로 이제 매주 방송되는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되었다.

 

무려 11년, 미국에서 실행하는 시즌 시리즈라는 방송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즌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고도 10년 이상을 사랑받아왔단 사실은 사실 어찌 보면 프리랜서로서 방송에 임하는 멤버들에게 생계유지형 차원(?)에서도 소중한 프로그램이자 국민들에겐 그들 하나하나의 특성을 담아낸 행동과 말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면서 시청해왔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무한도전이, 더군다나 7주나 이어지는 휴식기를 선언하고 다음의 힘찬 출발을 위해 도움을 도약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들어온 자리는 그 느낌을 알 수 없어도 난 자리는 확연히 느낄 수가 있다고 방송에서 꼬박 출석하는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는 갈증이 심해지고 있다.

그런 차에 이런 컬러링을 통해 다시 만나보는 기쁨을 누려보다니~~~

사실 컬러링 북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도 남은 시간이 있었고 종류도  이전의 동물이나 꽃, 나무, 각 나라의 유명 건물과 우리나라의 색채 있는 건물들을 그린 여러 가지 컬러풀한 방법을 동원한 책들이 많이 나왔고 직접 체험해 봤지만 이 책처럼 프로그램을 그린 책은 처음이라 무한 도전의 인기가 얼마나 있는지를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그림준비

그동안 고정 멤버들 외에도 개인 사정이 있어 하차한 멤버들을 제외하고 지금의 멤버로 다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래도 예전의 멤버들의 활약과 함께 그림 하나하나마다 그 당시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회귀 본능을 일으키게 한다.

 

그리기시작

그림완성1

그림 그리기에 익숙지 못한 초보자들도 부담감 없이 마음껏 자신의 색깔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만큼 ‘아트 테라피’의 일종이라고 불릴 만큼의 이 컬러링이란 소재에 대해 잠시나마 정신 몰두를 통한 휴식을 가질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 됐다.

조카들 색연필도 빌려오고 집에 있던 색연필, 사인펜을 동원해 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시간, 비록 무한도전이 실제 내가 멤버들과 같이 겪은 프로그램은 아닐지라도 잠시나마 그림의 색채를 통해 나만의 무한도전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책 외에도 스티커도 별도로 들어있어 다른 곳에 붙여 볼 수도 있고 뒤편에는 총체적인 그림 도안들이 수록되어 있어 무한도전의 흐름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 책!

 

무뒤표

이 기회에 심신이 지친 당신이라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힐링 차원의 그림 색칠하기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TODAY WE LIVE

투데이위리브

투데이 위 리브
엠마뉘엘 피로트 지음, 박명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전쟁이 주는 상처, 폭격과 아군과 적군들까지 돌아가며 마을을 점령하면서 그들이 자신들에게 얼만큼의 해를 입힐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들은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만큼 전쟁에 대안 트라우마는 깊이 각인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도저히 결합될 수 없는 사람들, 개인들이 겪는  상처는 아니지만 이념과 인간의 만행, 욕심 때문에 저질러진 전재이라는 환경에서도 과연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느낄 수가 있을까? 를 생각해보는 책을 접했다.

 

책의 소재가 우선 적국과 아군에 속하는 사람들, 살인 병기처럼 훈련된 독일 병사와 어린 유대인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점이 눈길을 끌었다.

 

 

1944년 12월,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 지대 아르덴 지방에서, 전쟁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독일군의 패배가 여실히 드러난 시기에 그라이프란 작전명으로 불린 계획에 참여한 사람의 독일 병사가 미군으로 위장하면서 침투해 아군의 진로를 교묘히 따돌리는 작전을 수행하던 때, 그 병사 중 한 사람이 마티아스다.

 

한때는 엄마의 고향인 캐나다, 오지에서 동물을 사냥해 모피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삶 자체에 대한 미련이나 사랑 따위는 관심조차 없는, 인생이란 말, 그 안에 포함된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히틀러가 자행하는 독일까지 건너가 자진해서 입대하고 특수 훈련병의 신분으로 작전에 임한다는 사실은 별로 놀라운 사실도 아니건만, 뜻하지 않게 마을 성당의 신부 부탁으로 미군으로 위장한 자신과 동료를 보고 유대인 소녀를 구해달라며 맡긴 순간부터 그의 일생은 바뀌기 시작하는데….

 

 

정확한 나이를 모르는 유대인 소녀, 르네,,,

다시 태어난 사람이란 뜻을 가진 소녀는 자신을 죽이려는 병사의 눈을 피하지 않는 대담성, 나이에 비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는 고요한 눈동자와 그녀의 태도는 마티아스를 돌연 동료를 죽이게까지 하게 한다.

 

마티아스 자신조차 왜 그 어린 소녀에게 이끌렸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오두막을 거쳐 사람들이 살고 있는 어느 동네에 들어가 같이 숨어 살게 되는지를 그는 알지 못한다.

 

다만 죽음보다는 더 훨씬 살아있는 현재의 상태가 귀중함을, 목숨에 대한 가치를 소녀를 통해, 그리고 쥘 부부를 거쳐 동네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사는 지하의 생활을 통해 점차 앞으로 어떻게 이곳을 탈출해야 할 지에 대한 갈등을 보여준다.

 

흔히 전쟁의 단골 소재로도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전쟁이 주는 냉혹함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직접 유대인들을 죽이진 않았지만 적어도 중간 과정에서 일조를 했다는 자신의 괴로운 심정의 이면에 또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 자체가 자신의 소명임을 깨달아 실행하는 자신의 분열된 모습들을 통해 저자는 전쟁이 주는 영향, 특히 인간들이 겪는 전쟁이 주는 참혹함 속에서 피어나는 적국 병사와 그 병사의 손가락 한 두 마디에 의해 언제 자신의 운명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자신의 병사라 되뇌며 기다리고 또 다른 탈출의 꿈을 꾸는 르네란 소녀의 감정 교류가 전쟁을 매개로 하여  인간 본성 안에 숨어있는 연민과 갈등을 보인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전쟁이 주는  처절함 끝에 패자가 결정지어진 막바지의 끝에 다다른 상황에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어떤 고통과 인내를 하고 살아가는지, 자신들 곁에 있는 유대인 소녀에 대한 시선들이 다양하게 비치고, 시시각각 조여 오는 독일군과 미군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처한 박한 상황에 적응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누구를 위해서 전쟁을 벌이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만든다.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를 염두고 쓴 만큼 책을 읽는 동안에 쉽게 장소나 배경들, 사람들의 대화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하고 실제 저자 자신의 가족들이 겪었던 전쟁의 이야기를 이 책에 녹여낸 만큼 영화로도 상영이 된다면 전쟁 속에 살아남은 자들의 모습이나 유대인 소녀와 독일군 병사의 감정처리 등이 새롭게 보일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5년 프랑스의 한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세계 유명 상을 휩쓴 만큼 그 험난한 과정 속에서도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단 하나의 사실,

 

그런 게 뭐가 중요하죠, 오늘 살아 있으면 된 것 아닌가요? – p 273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같이 들어보실래요?

푸디토리움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김정범 지음 / 비채 / 2017년 2월

책 표지가 정말 인상적이면서도 확실하게 책의 제목과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뭐랄까? 책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음악을 보고 듣고 느끼는 묘한 옛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나 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mp3에 음악을 담고 듣고 다녔다.

다운로드하여서 듣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을 구입한 cd음반에 담겨 있는 음악을 넣고 듣다 보니 그 나름대로 예전의 음악처럼은 아닌, 완벽한 진공 상태의 사운드로 인한 음악의 느낌을 듣고 지낸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음악의 변천이 참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던 전축과 턴 테이블이 기본인 시대였던 어린 시절에는 친척 집에 가서 은근슬쩍 반 협박처럼 음반을 빼앗아 오기도 했고(그 당시에 무슨 음악인지도 모른 채, 듣고 좋으면 그냥 빼앗아 오다시피 했었다.), 김건모, 신승훈도 그 당시엔 음반으로 내놓은 것으로 볼 때는 여전히 친척 집에 있던 음반들이 새삼 떠올리게 된다.

 

이후 이사를 하면서 위의 모든 것을 처분하게 됐지만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라도 짐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다 보니 정작 어릴 때의 향수는 그저 내 머리 속에 간직이 되어버린 상태고, 검은색의 큰 음반이 칙칙 거리며 돌아가는 불협 화음마저도 요새는 듣기 어려운 시절이 되어 버렸으니 더욱 그렇다.

 

이후, 용돈을 모아서 간간히 음반 가게에 들러 CD시대에 적응을 했고, 그 이후엔 동네 음반가게가 서서히 줄더니 이제는 mp3에 담긴 음악마저도 스마트 폰에 담아 듣는 시대가 됐다.

빠른 문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저자가 소개한 음악들을 접하고 보니 음악이란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위안과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다시 느낀다.

 

저자는 뮤지션 김정범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팝 재즈밴드 ‘푸딩’의 멤버이자 “하정우” 감독의 영화의 영화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음악에 관한 한 다양한 세계를 접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푸디저자

현재 부산에 살고 있으며 이 책은 ‘부산일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라고 하는데, 그가 보이는 여러 나라의 음악에 관한 자신의 추억과 어떤 음악을 듣게 됨으로써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친다.

 

책 파트의 제목도 음악이 나에게,  내가 음악에게, 음악으로 당신에게 란 소개로 다루어져 있는 만큼 아는 음악도 있고 생소한 음악도 알 수 있는 책이며 음악의 범위를 점차 주위 사람들과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무래도 많이 듣던 음악에게 친근감을 떠올릴 수밖에 없고, 각 주제별 안에 소 주제로 다룬 음악 소개는 뒤편에 실린 음악 찾기란 코너를 떠올릴 수 있게 적어 놓은 목록을 통해 찾아가면서 듣게 되는 매력을 지닌다.

 

클래식서부터 영화음악, 탱고, 재즈, 한국 가요, 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음악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제 3세계 음악이란 코너로 라디오에서도 한 시간씩  음악을 들려주던 코너가 있다는 기억과 함께 이 용어도 실제  평등적인 색취가 없다 하여 ‘월드뮤직’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현재까지 유명하거나 소개하고픈 음악이야기들을 함께 보임으로써 더욱 책의 가치는 책 속에 음반가게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음악은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성장과 맞닿아 있고 지금의 현 상태에서 느끼는 음악의 변천도 느껴감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만큼 당시의 유명가수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던 시절의 음악들도 반가움을 주고, 고인이 된 아티스트의 음반을 생각해보는 시간, 그러면서도 음악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게 한 책이라 재밌게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나라 가수의 노래 소개 코너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많은 장르를 접하면서 책 속에 담다 보니 약간의 분량 조절면에서 뺄 것은 빼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게 되었지만, 만약 차후에 다른 책을 통해 또다시 음반가게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좀 더 보완을 하면 더 좋은 음악 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완벽한 녹음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음악도 좋지만 왠지 저자가 몸 담고 있는 음악만은 라이브로 들어야 제맛이 날 것 같은 상상을 해보는 시간을 주는 책!

 

혹 저자가 독자들에게 손짓하는 것은 아닐까?

 

음악,  같이 들어보실래요?

 

 

영혼의 무기, 이응준 이설 집

영혼무기

영혼의 무기 – 이응준 이설집
이응준 지음 / 비채 / 2017년 1월

 

 

 

저자의 작품을 처음 대한 것은 ‘내 연애의 모든 것’이었다.

독특하게도 정치적인 노선이 반대인 두 남녀의 로맨스물을 그리면서도 정치에 몸 담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차후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은 케이스다.

 

그런 그가 이번에 기존에 글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은 책의 제목이 바로 ‘영혼의 무기,  아응준 이설 집’이다.

 

이설 집이 생소했던 제목이기도 했지만 벽돌 두께를 자랑할 만큼의 무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글들이 압도하는 느낌은 대단했다.

 

 

책의 구성은 총 7개의 큰 챕터로 나눠져 있다.

 

그 안에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는 기록의 저자 개인의 생각이 담겨있고, 대담과 인터뷰, 일기 형식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 저자의 글들은 그의 팔방미인 격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그가 몸 담고 있는 분야만도 시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각본가. 영화감독…..

대단하단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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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도 “산문가도, 소설가도 아닌 ‘이설가’를 꿈꾸었다”라고 말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그가 글쓰기는 직업을 통해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내는 구절구절마다 그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고 더군다나 최근의 신경숙 작가에 대한 표절 시비에 대한 작가로서의 한국 문단의 비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쓴 글들은 견고한 성에 부딪쳐 자신의 소리가 없어질지라도 언젠가는 그 자료는 남는다는 사실을 위안 삼아 한국문단이 어떤 반성과 성찰을 거쳐 기성세대의 작가들이 걸어가야 할 양심들을 독촉하는 글은 인상적이었다.

 

정치면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지향하는 현 세태의 지지자들을 향한 자신의 생각들이 산문집이란 형식을 빌려 무섭도록 냉철하면서도 가볍게 읽히기도 하고 논리적인 생각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이채로움을 준다.

 

더군다나 작가로서 자신이 사랑한 문인들에 대한 글, 독서 편력에 대한 책 소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 선택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과 함께 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가 있게 하며 특히  [김수영 전집 2]에 대한 애정은 남다름을, 생활 주변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반려견이었던 토토란 강아지와 시인 함성호 씨에 대한 이야기는 묵직한 주제에 익숙하다 일변하여 가벼운 모드로 돌아서게 만드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

독서는 독서에 대한 명상이자 수행이고 장인의 방법론이기도 한 것이다. -p104-

 

 

 

특히 함성호 시인과의 관계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기에 부러움을 느끼게도 해 주고 일기라는 형식을 빌려 쓴 글들은 그 자신의 내밀한 고백처럼 들리기도 한다.

 

타인에 대해 말할 때 느끼는 방법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처럼 이응준이란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이 산문집은 그간 그가 지난 세월에서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열어놓은 글들로 차 있기에 조금이나마 작가에 대해 알게 한 책이 아닌가 싶다.

 

 

 

 

 

 

안녕, 아프리캇.,,,,,하쿠나 마타타

아프리캇

안녕, 아프리캇
마쓰무라 미카 지음, 김해용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월

몇 해전에 방송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무역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회사원들을 초대해 매주마다 그들의 생활을 물어보고 경청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엔 생소했던 미주 지역이나 유럽이  아닌 아랍권과 아프리카 쪽에 근무하거나 출장으로 갈 때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들으면서 그들의 생생한 현장에서 오는 소리, 그리고 화면에 비친 그들의 고충을 들여다보면서 재미와 함께 도전하는 그들의 취재 기를 재밌게 봤던 기억을 떠올린 책이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층에게 도전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이 책은 좌충우돌 젊음이란 재산 하나로 미지의 세계인 아프리카란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아가는, 그러면서 진정한 자신의 도전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아프리카란 대륙에 대한 흠모를 가지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예전처럼 이미지가 크게 와 닿지만은 않지만 종합상사에 근무한다고 하면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을 대거 차출해 회사에서  역량을 쏟아부었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주인공 역시 종합상사에 근무하고 5년째 컴퓨터 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다이키다.

 

자신의 주 전공에 맞는 부서임에도 항상 어릴 때부터 가졌던 전 세계를 누비며 일하고픈 열망은 상사의 추천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드디어 도착한 곳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아프리카는 실제 부딪치면서 겪게 되는 아프리카와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더군다나 중국의 공세 때문에 일본이라는 자국의 제품을 팔기 위해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그들의 실정에 맞는 것을 맞추되, 이익도 챙겨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날치기를 잡다 걸린 파상풍으로 인해 영국 런던까지 가서 치료를 받게 된 다이키는 인생은 새옹지마란 말을 공감하게 보여주듯 그곳에서 만난 잠비아의 뮤지션을 만나게 되는데….

 

경제소설이라고 해서 어려울 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면을 드러내 보인 장면들이 있어서 장르를 실감하지 못하게 한다.

 

아프리카 대륙이 지닌 제국 식민주의 역사와 해방 이후 또 다른 국내의 민족들끼리의 갈등을 보이는 나라들이 여럿이고,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하는 나라마저도 부패된 정부의 통치로 인한 문제점들을 다이키와 그의 상사의 대화와 또 다른 현지에 있는 일본인들의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점은 간단하게 거대한 아프리카의 풍물과 자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한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란 책이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발로 뛰고 가슴에 담긴 열정 하나만으로도 자국과 자신의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을 우리 상사맨들의 모습들이 겹쳐 보이는 것은 아마도 자원이 빈약하고 그 빈약한 가운데 미지의 세계를 뚫고 당당히 그들과 함께 한다는 공동 의식의 발현을 누림으로써 보람을 느껴가는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지금은 아랍권의 종교에 따른 할랄에 맞춰 화장품 생산도 현지인의 요구에 맞는 형식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는 방송 소식과 함께 이미 세계는 한지붕 아래 각기 흩어져 살고 있다는 의식이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쟁취해 나가는 다이키의 모습이 더욱 열정적으로 다가오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아프리카 특유의 느긋한 성품대로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의 ‘하쿠나 마타타’~

지금 자신의 진로와 하고 싶은 일을 해 나아감에 있어 생각이 많은 친구들에게 이 책은 잠시나마 위안과 여유로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대들이여~

하쿠나 마타타!!!!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돌이킬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악당’이란 책을 접한 후 작가의 사회파 미스터리를 좋아하게 됐다.

‘법’ 안에서 다뤄지는 일괄적인 선고 이후 남겨진 피해자의 가족들의 심정이나 이미 엎질러진 자신의 과오를 법대로 모든 절차를 마친 가해자의 입장을 그려보게 된 책의 내용들은 여전히 그 잔상이 깊게 남아있게 했다.

 

이 책은 자신의 과오를 뒤로하고 갱생의 길처럼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자신과 같이 동업을 제안해 온 오치아이와 함께 바와 레스토랑을 겸업하는 사업을 시작한 무카이에겐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가게도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았고 단골손님도 생겼으며, 직원으로 채용할 두 명을 두게 된 여유까지 생긴 그에겐 말 못 할 고민이 생긴다.

 

자신의 희망 없던 삶에 벌어진 사건으로부터 도망쳤던 그는 어느 노부인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약속을 하게 되고 그 보상으로 자신의 과거를 모두 지우면서 새로운 이름과 함께 살아가게 된 것-

 

이 사실은 그 후 15년이 지난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됨으로써 벌어진다.

 

-그들이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이 문장으로 인해 그는  15년 전의 약속을 지켜야만 하는데, 사실 그 약속이란 자신의 딸을 무참히 가두고 강간과 모든 악 행위를 저지르고 죽인 두 범인들을 죽여달란 것, 하지만 이미 제대로 가정이란 울타리를 꾸려가던 그는 차마 이 일에 동참할 수가 없게 되면서 협박을 받게 되고, 이어 그는 양단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피해자의 가족들은 가해자의 선고 자체에 대한 불만이 많더라도 이미 법이 정한 선고에 따라 수긍을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공정한 법의 판결이 이루어진 판결이라고 해도 남겨진 자의 상처는, 더군다나 자신의 살 날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두 범인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버젖이 법의 구형만 마치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자괴감은 그 어떤 감정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가해자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량을 마치고 나왔더라도 과연 그는 제대로 자신의 죄를 씻고 나왔단 인정을 받는 것인가?  정말로 이제는 세상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조차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여기에 더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자신의 자식이 참혹하게 죽었는데 고작 법 선고는 몇십 년에 불과한 선고 형량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한가? 를 그려낸다.

 

또한 주인공처럼 아무런 희망이 없던 상태에서 자신의 과오를 모두 지울 수 있는 협상의 제안을 받았고. 이를 시행해야만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인가? 에 대한 다양한 물음들을 던진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 형태의 끔찍한 범죄들을 접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감정의 세기를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다만 이에 어울리는 처벌 정도에 대한 기대를 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위의 무카이처럼 자신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의 가족이 오히려 해를 입게 된다는 협박을 받았을 때의 결단을 어떻게 내려야만 할 지에 대한 심리를 독자들로 하여금 같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과정이 반전과 글의 흐름에 있어서 우연히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이 연결되는 점들이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이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상황을 무카이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 가족들의 일상들은 그와 연관되어 있던 주위 사람들의 심리마저 피폐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진행이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를 연신 맞춰보게 되는, 그러면서도 일반 추리소설과는 달리 사회적인 시선에서 그려 볼 수 있는 주제를 삼아 다시 한번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만이 갖고 있는 재미와 스릴, 그리고 여기에 더해 갈등의 폭을 잘 그린 저자의 작품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끝까지 자신을 추적해오고 협박하는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무카이란 인물에 동정이 가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과오와 연결되어 버린 범인의 정체는 반전의 맛은 바로 이것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제51회 에드가와란포상 수상작가답게 사회의 그늘진 면을 수면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범죄와 범인, 그리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선을 모도 들여다볼 수 있게 그린  그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진 책이다.

 

 

오늘도 비움…미니멀 라이프 실천

오늘도비움

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월

웰빙 열풍에 이어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인 모양이다.

우연히 접한 방송에서도 방송인 모델 이소라의 집만 봐도 그렇고 이 책을 읽으면서 연신 집안과 가방, 옷, 화장품, 신발….

 

다시 한번 눈여겨보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점수를 매기게 되는 책이다.

 

저자는  쇼퍼홀릭이자 워커홀릭으로 20대를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내린 결론에 의해서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에세이면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나도 이번엔 한 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면 난 미니멀 라이프와는 거리가 아주 먼, 물건에 대한 애착이 심한 편에 속한다.

유행에 뒤떨어진 옷이나 치수가 맞지 않는 옷을 사게 될 경우 내가 입지 않으면 주위 지인에게 줘도 되는 것을 굳이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언젠가는 유행이 돌아오겠지, 작지만 남 주기엔 내가 너무나 아끼는 옷이라 줄 수가 없다는 고민에 쌓인 적이 많은, 더군다나 가장 최악은 책이다.

 

읽어 보고 다시 한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손도 못 댄 책이 수북이 쌓이다 보니 요즘 내 방은 사람이 사는 방이 아닌 책이란 무덤에 뒤덮일 정도의 책장의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된, 주인이 나인지, 책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 버렸다.

 

가방은 또 어떤가?

책은 필수로 읽지 않아도 가지고 다녀야 하기에 소형 사이즈의 가방은 꿈도 못 꾼다.

갈 장소의 선택에 따라서 굳이 책을 넣지 않을 바엔, 차라리 최소한의 필요한 물품만 넣고 다녀야 함을 알면서도 습관이란 것이 쉽사리 버리지 못하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면서 고쳐야 할 점이 많음을 느낀다.

 

저자의 미니멀 라이프의 실천은 이미 모든 것을 실행해 본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진 실천 방안이기에 더욱 와 닿는데, 흔히 동양화에서 말하는 여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꽉 들어찬 가구와 얼굴에 필요한 화장품의 용도들, 속옷, 액세서리 정리와 냉장고  정리, 가방 정리에 이르기까지 혼자 살면서 터득한 심플 라이프의 생활이 주는 단조로움의 즐거움은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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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국 연예인은 머리 샴푸를 천연 식초와 다른 식물을 섞어서 감는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거품이 풍성하고 바로 씻기는 편리를 주는 요즘의 샴푸에 비하면 머리털이 뻣뻣하고 감은 티가 안나는 천연 사용법은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머리털이 적응을 거쳐서 오히려 자연의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고는 한 때는 나도 이런 방법을 해보면 어떨까를 고민해 본 적이 있는데, 막상 실천하려니 엄두를 못 냈던 기억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기억에 되살아난다.

 

주위 사람들의 평판에도 신경을 알게 모르게 써야 하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에는 아무래도 이런 실천 자체가 처음에 하기는 버거움이 있을 것 같지만 저자처럼 비움으로  비우는 삶, 그리고 전. 후로 나뉜 글들을 접하다 보면 오히려 비움이란 말이 주는 뜻이 더욱 가득 채움으로  연상시키는 느낌을 전달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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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집에서 8평대에 이르기까지 살아 본 집들에 대해서도 그린 글은 인상적이다.

남들처럼 카펫은 아니더라도 러그로 대체를 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달랑 욕실 앞에만 발 걸레 용으로 놓은 것 하나만으로도 단조로움과 단순함을 같이 적용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 뭐든지 최소한의 용도만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글들을 보니 저자의 문구에서도 더욱 그 체감을 실감하게 된다.

 

 

 

지나치게 많은 물질에 집착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 내 한 몸보다 중요했던 청춘의 시기가 지났다. 이제 그럴듯한 겉모습이 아닌 진짜 잘 사는 것에 집중한다. – p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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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것 없이 차근 차근 하나씩 오늘도 비움-

 

책 제목처럼 복잡한 것을 치우고 휑한 느낌의 거실이 오히려 넓은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단조로움이 주는 고요함이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줄 수도 있는, 최소한의 가짐으로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비결, 지금 바로 미니멀 라이프로 실천해 봄이 어떨지…

 

행복을 느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소소한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행복감도 무척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골든바흐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양장) – 최고의 수학 난제가 남긴 최고의 수학소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풀빛 / 2017년 1월

수학을 좋아하십니까?

 

나의 경우엔 전혀 아니올시다! 하고 크게 소리쳐 외칠 만큼 학창 시절 내내 고루 분포한 과목들의 점수들을 무참히 깨져버린 주범이 바로 수학이란 과목이었다.

 

하다못해 수학이란 자체를 발견해낸 인물에 대한 원망이 사무치다시피 했을 정도라면 상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능할 거라 믿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간에 오르내리는 수학계의 난제들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면 관심을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복잡한 세상에, 더군다나 사회에 나가보니 학창 시절에 배웠던 수학의 복잡했던 부분들의 파트가 전문적인 분야에 몸담고 있지 않고서는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국제적인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보노라면 부럽기도 했다.

 

인간이 온전히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얼마만큼의 열정과 성의, 그리고 여기에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까지 갖춰졌을 때에 이룰 수 있는 성과는 결과에 따라서 어떤 인정들을 받게 될까?

설사 그것이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도 결과에 이르렀을 때는 실패란 것으로 나타났을 때 우리들은 그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있는지……

 

때론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책 속에서 이런 류의 내용들을 접하다 보면 목적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할까, 아니면 결과가 결국은 모든 것을 판단해 주기에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할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여기 이에 대한 생각을 던지는 책을 접했다.

제목 자체가 너무나도 흥미를 이끌었기에, 수학이란 부담감이 주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란 장르에서 어떻게 독자들을 현혹시키고 이해를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접하게 된 책이다.

 

세계의 수학 난제 중에서 아직까지 풀리지 못한 문제 중의 하나인  골드바흐의 추측-

바로 이 문제에 자신의 온 생애를 다해 몸을 바친 어느 수학자의 이야기다.

화자인 ‘나’는 수학자의 조카로서 어린 시절 삼촌을 우상처럼 생각하고 자랐지만 자신의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그 밖의 집안 식구들조차 삼촌을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으로 인정하며 그의 삶을 비꼬고, 무시를 한다.

 

오죽하면 화자의 아버지 왈,

 

“사람은 모름지기 스스로 이룰 수 있는 목표만을 세워야 하는 거야. 그게 인생의 진정한 비결이지. 물론 목표를 이룬다는 건 당사자가 처한 환경이나 지위 또는 능력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건 목표는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거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살아온 나는 삼촌이 체스의 달인에 버금가는 월등한 실력자요, 수학협회에서 초청장을 받을 정도의 대학교수 출신의 유명 인사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 또한 삼촌처럼 수학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고자 결심을 한다.

 

자신의 결심을 삼촌에게 말하게 되고 삼촌은 수학자로서의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나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기한 내에 풀어올 것을 약속받는다.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라고 명시된 문제는 무척 쉽고도 이해가 가기 쉬운 것처럼 예상했지만 결국 풀지 못하고 그 문제 자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난제에 속하는 문제임을 알았을 때, 자신을 속인 삼촌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간다.

 

이후 삼촌의 입을 통해 회상하는 식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이 책은 삼촌이 왜 하고 많은 연구 중에서 수학, 그중에서 내로라하는 다른 유명 수학자들이 하는 문제를 제쳐두고 골드바흐의 문제에 집착을 하게 됐는지, 그 이후 젊은 시절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실패했는지를 알아가는 이야기 식의 구성으로 이어진다.

 

우선, 글 전체에 흐르는 전문적인 수학용어와 풀이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 수학에 친근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저자 자신이 수학을 전공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약간의 끈기를 필요로 한다면 나만의 문제에 한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다만 이 부분들을 넘기고 나면 전체적인 이야기의 윤곽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가 있는 전형적인 소설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쉽게 읽힌다.

 

 

 

저자가 소설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그려 본 한 수학자의 집념 어린 연구의 실적은 당시의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여 군사에도 이용될 만큼 연구를 하는 성과를 거둔 것 외에도 오만에 가까운 독자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 타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끊고, 가족 간의 교류도 끊은 채,  오로지 독자적인 연구를 하고, 중간 성적의 결과 발표를 미루다 결국 다른 사람의 연구 발표로 자신의 연구가 허물어진 사연, 그 뒤에 유명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탓으로 돌리며 자신의 연구를 그만둔 사연까지….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수학계에서 보면 실패자다.

수학계에서 통용되는 연구성과가 나이에 한계가 있단 사실과 이로 인한 조급증, 어린 나이에 이룬 성과도 없고, 그나마 자신의 성과를 돋보이기 위해 경쟁자의 죽음조차도 반겼던, 그러면서도 노후에 이르면서도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노회 한 노 수학자의 열정은 실패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을 듯싶다.

 

화자인 ‘나’가 삼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신 또한 수학자로서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단 한 구절. “진정한 수학자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란 이 말로 대표되는 이 이야기의 구조는 실존했던 유명 수학자들과 교류를 나누는 가상의 인물 페트로스 파라크리스토스를 통해서 만나 볼 수 있고  앨링 튜턴의 등장은 삼촌의 연구에 괴델처럼 영향력을 미친다.

 

더 이상 골드바흐의  문제에 대해 연구를 포기한 사람,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청춘의 모든 시절을 바치며 연구했던 그 시간들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실패자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었던 수학이란 학문에 대해서, 동료들을 비웃으며 오만이란 감정이 들어가기까지의 광기 어린 열정이 들어있었던 그 시기에 대한 연구 열정은 비록 문제의 해결을 풀지 못한 채 일반 노인들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의 삶으로 돌아왔을지라도 과정만큼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두가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쏟아부을 만큼의 그 어떤 것이 있었다면 먼 훗날 회상을 해보더라도 결코 후회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던지게 책이기에 이 책에서 보이는 깨달음은 후회하더라도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가치가 있음을 알려 준 책이 아닌가 싶다.

 

35개 외국어로 번역 출간이 되고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에 선정된 책이다.

 

 

                                                                                                                          
                                            

와당의 표정

 

 

와당표정

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한 나라의 대표적인 것을 찾고자 할 때에 쉽게 접하는 경우 중의 하나가 건축물이다.

당 시대의 흐름을 비교해 볼 수도 있는 장점 이외에도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 진가 옆에서 흥분을 감출 수가 없게 되는데, 이런 가운데 아마도 가장 우리들 곁에 친근하게 있으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것 중에 하나가 와당이다.

 

와당은 우리나라 말로 수막새다.

저자의 말처럼 처음에는 단순히 기능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의해서 쓰였던 것이 차후 여러 나라의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문양이 곁들이는 예술적인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가 있다.

 

수막새란 말을 두고 왜 와당이란 말을 썼을까?

아쉽게도 이 책은 우리나라의 수막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중국의 고대 문양에서 발췌한 것을 다룬 책이라서 그렇다.

 

모든 것이 그렇듯 지나온 시대의 연구나 흐름을 비교해 볼 때에 유용한 연구 자료로써도 가치가 있는 만큼 이 책은 총  크게 4부로 나뉜다.

 

제1부는 전국시대 초기의 반원형 와당으로, 제2부는 평범한 동물부터 가상의 동물인 주작, 청룡, 현무 같은 것으로 표현, 제3부에서는 다양한 구름의 모양과 꽃문양을 , 제4부에서는 교훈과 축원의 의미 등을 담은 글자들을 표현한 길상문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타의 책들보다 설명 부분이 앞 서문에 그치고 왼쪽에 와당 그림과 함께 오른쪽에는 해석의 형태로 간략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전국시대 제나라 와당 전국시대 진나라 섬서 봉상 출토 진나라 서안 교외 출토 하나라 장안성 출토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자세한 와당의 역사 흐름을 기대했던지라, 실망스럽던 부분이 있지만 자세히 그림과 함께 글들을 같이 읽어 나가니 백지에 담긴 간략한 문양과 글에 담긴 곳 외에 다른 부분의 여백 부분을 내 나름대로 생각할 시간을 주었기에 그 나름대로의 운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도시 근교에서도 오래된 고택을 볼 기회가 없는 시대이다 보니 이런 책을 통해서 그나마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 외에 이왕이면 우리나라의 수막새 형태도 같이 기록해서 비교해 보면 어떻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와당이 지닌 의미는 중국의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반원형에서 차차 원형의 형태로 발전이 되고 그 형태 안에 들어있는 그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그림처럼 보이는 글자를 통해서 글자를 맞춰보기도 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 읽기 전 맞춰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는 책이기에 모든 것의 변화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와 타당성이 공존함이 존재함을, 더 발전된 와당의 하나하나의 문양이 전해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기에 읽어 보면 좋을듯 하다.

                                                                                                                          
                                            

 

 

왕은 사랑한다.

왕사랑

왕은 사랑한다 세트
김이령 지음 / 파란미디어 / 2011년 8월

 

 

 

책을 선택하고 다시 읽어보기는 오래 간만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의 때가 묻다 못해 너덜 해진 상태의 책을 손에 넣고 보니 처음 읽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요즘은 동네 도서관에 희망 도서를 신청할 때에 이런 로맨스 소설들은 희망 도서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지만 2011년 당시만 해도 신청하면 바로 첫 순서로 읽을 수 있었다.

그때에 바로 신청해서 읽었던 책을 다시 재 신청해서 받으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인기있는 도서라면 장르에 구분없이 희망 도서로도 받아 들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게 한다.

 

 

벌써 이 책의 신간 소식을 접하고 읽은 지도   6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타의 로맨스 소설에서 주는 ‘사랑’에 대한 생각 외에도 역사라는 실제 공간에서 살다 간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를 다룬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다시 읽은 목적은 올 상반기 방송국에서 드라마화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부터였다.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로 만나다면 인기를 끌 수도 있을 것이란 기억, 더군다나 세 인물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워낙에 돋보였던 작품이었던지라 과연 누가 이 인물에 적합한 사람으로 탄생이 될까를 상상했었던, 나름대로 내가 드라마 제작자라면 어떻게 만들까라는  꿈도 가지고 있었던 책-

 

여전히 다시 읽어도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역사라는 실제의 시대를 관통하는 사실들 곁에 약간의 살을 붙이되, 어디까지나 허구임을 알면서 읽어도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실존 인물처럼 느껴지던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게 한다.

 

고려의 역사를 그린 작품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신라, 백제도 그렇지만 고려에 대한 인식의 범위가 조선만큼 넓고도 많이 알려진 것이 없다는 현실 속에 이 책은 고려의 최초의 혼혈 왕이었던 세자 원, 즉 충렬왕과 안평 공주(후에 원성 공주, 제국 대장 공주)사이에 태어난,  후에 충선왕으로 불린 실존 인물의 인생 일대기와 맞물려 그려나간 역사 로맨스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절친인 종실 수사공(종친에게 주는 정 일품의 명예직) 왕연의 삼남인 왕린과 막역한 사이였던 원은 밀행식으로 거리에 나서던 어느 날,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미소년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구해주던 중,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진다.

물론 당시에는 그 감정이 뭔지도 모른 채, 자신과 린이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금과정에 초대를 하게 되고, 이후 그 셋은 찰떡궁합처럼 모이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 미소년의 실체는 여자, 왕족 영인 백의 외동딸로서 공녀로 차출될 것을 염려한 거부 상답게 딸을 보호하고자 얼굴에 사고가 난 것처럼 소문을 퍼뜨려 별채에 감금을 당하고 지내던 상태다.

그렇지만 활달한 그녀의 성격은 여자로서 보다는 남자에 가까운 활기 넘치는 행동에 힘입어 자신의 단짝인 시녀 비연으로 하여금 자신으로 대신하게 하고 밖으로 나간 결과, 결국 세자 원의 눈에 들게 된 것-

 

 

책은 총 3권으로 장장 십 대 초반의 세 사람의 인생이 역사의 기류와 흔들림 속에 ‘사랑’이란 감정을 두고 왕과 린, 그리고 산이란 이름의 여인의 기구하고도 각박한, 그러면서도 린과 산의 사랑을 이루어나가는 역경이 당시 몽골제국의 대도, 타클라마 사막과 토번까지 이어지는 긴 흐름을 보여준다.

 

왕이란 존재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힘을 이용해서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모든 일들을 이루는 권력자는 아님을, 이 책은 더군다나 ‘사랑’이란 이름 앞에서 왕이란 존재를 허물고 오로지 산이란 여인에 대한 깊은 감정에 몰입한 나머지 린과의 사랑을 허락지 못했던 원이란 남자의 집요하고도 광기어린 행동을 따라가면서 그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내 곁에 가장 믿을 만한 사람으로 생각했던 린이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한 ‘산’을 사랑한다는 사실, 아니 그 둘이 서로 사랑함으로써 자신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단  그 배신감에 젖어 린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갔던 광기는 곁에 믿을 수 있는 부하란 존재를 떠나서 차후 왕에 오를 위치와 세자란 위치에 갇혀서 지낸 원이란 남자의  극도로 변해버린  분노로 인한 행동을  표출해 낸 사건으로 그린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인물, 당시 몽골의 지배를 받았던 고려의 실정에 맞물려 아버지와 아들 간의 치열한 선위 경쟁의 다툼 속에 이를 이용하고 자신의 독보적인 권세를 누리고자 했던 송인이란 인물의 고도의 이간질 전략은 사뭇 다른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독자들을 쥐락펴락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세 사람의 주된 감정 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또 다른 ‘사랑’이란 방식에 눈길을 끌지 않을 수가 없다.

 

공녀로 차출될 뻔한 자신을 구해주고 정비로 삼은 원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간직하지만 실제 사랑을 받지 못했던 ‘단’의 슬픈 인생 항로, ‘산’의 시녀 비연과 무석의 안타까운 사랑, 목적을 위해 아내를 둔 몸으로 비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비연을 대하는 감정 속에 사랑이 움트는 과정과 고뇌, 무석의 아내인 송화가 그리는 해바라기 사랑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필도의 해바라기 사랑, 송인의 무차별적인 계획 속에 하나의 소모품인 줄 알면서도 그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그가 원하는 대로 왕의 곁으로 간 옥부용이란 여인, 결국엔 송인도 그런 무비의 죽음 때문에 철저히 자신을 파괴해가면서 변해가는 복수의 화신으로 바뀌는 모습, 변함없는 린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자신이 사랑을 쟁취할 것이란 확신 아래 8년 동안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베키란 여인의 사랑은 세 권의 책 속에 들어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법을 모두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세월이 흘러 옛 일을 회상하는 원의 현재의 모습과 그런 원을 뒤로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린과 산의 모습들이  그래서 더욱 안쓰럽고 안타깝고 서럽게 느껴진다.

특히 모든 권력투쟁 속에 고려란 나라의 위치와 간당간당 위태로웠던 날들을 견디며 살아왔던 원이  결국 눈을 돌려 보니 자신의 주위에 남은 자라곤 호위무사 진관뿐이란 사실~

 

헤어질 당시의 모습만을 기억하길 바라는 원의 회상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 린의 자식을 우연히 상봉하는 장면은 더욱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은 아련함을 전해준다.

 

고국인 고려에서조차도 진정한 고려인으로서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반은 고려인, 반은 몽골인으로서 고국의 미래를 위해 애를 썼던 충선왕, 실제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니 책 속에서의 인생을 표현하면서도 주변 인물들의 실존과 허구를 적절히 그려낸 작가의 설정은 그렇게 우리들 곁에서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있다.

 

‘사랑’이란 이름 앞에 10년 이상을 떨어져 다시 만나게 된 린과 산의 운명 같은 해후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왕이 내뱉은 말 한마디로 인해 다시 번복될 수 없는 상태로 돌아간 그들이 정착하려고 한 세계가 어쩌면 최후의 보루였음을, 다시 만나고 싶지만 볼 수 없고, 봐서도 안 되는 현실 속에 갇힌 세 사람의 운명이 그렇게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장면 하나하나가 참으로 잊을 수가 없게 한다.

 

임시완과 윤아가 주인공으로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임시완의 모습이 책에서 그려지는 원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든다.

다만 여자 역의 ‘산’이란 역할은 책에서 묘사한 생김만을 보자면 임시완만큼은 아니라서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드라마가 책에서 그려지는 대로 나오지는 않는 법이라, 차후 방영될 예정인 여주인공의 활약이 기대된다.

 

총 세 권에 이르는 책을 읽는 동안 다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고 설렘을 전해 준 책, 이 책의 드라마를 보면서 책과 비교해 보는 시간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