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지킨 우정

K와L은지방에있는어느국립대학에다니는남학생으로고향은서로달랐지만죽마고우처럼지냈습니다.수업도같이빼먹고하숙집에서라면도함께끊여먹었고보고서도서로빌려주었습니다.


그해여름,두사람은같은과친구들과같이서해바다로엠티를갔습니다.K과L는둘다수영을잘했습니다.K는혼자서수영을즐기고있었고L는여학생주변에서자신의수영솜씨를뽐내고있었습니다.별안간한여학생이소리를질렀습니다.“K이이상해저것봐!”


한참멀리떨어진곳에서간신이머리만물위로오르락내리락하고있었습니다.일행중누구도감히그를구하러나갈수가없었습니다.K는워낙너무나먼곳까지나가있었습니다.그곳에이르기도전에그는죽을것같고,또지쳐있는상태였습니다.


그러나L는앞뒤를재고있을수는없었습니다.그는지친몸으로K을행해헤엄쳐갔습니다.마침내K이있는곳까지이르긴했지만L는K을끌고나올힘이없었습니다.

그래도L는K에게손을뻗었습니다.그러나K는그의손을뿌리쳤습니다.애써닥아오려는L를매정하게밀쳐냈습니다.그리고이내물속으로가라앉았습니다.


다음날오후K의시신이발견되었습니다.K는L의손을뿌리치고가라앉았던바로그자리밑에서마치산사람이장난을치고있는것처럼앉아있었습니다.잠수부들은이해할수없다는듯고개를저었습니다.시신이물살에움직이지않았다는것이신비한일이었던것입니다.


친구를구해내지못한죄책감과같이죽을까봐손을뿌리친K의깊은우정에충격을받은L는한동안학교에도나가지않고배회를하였습니다.그러다가혹시나K의영혼이바다에있지않을까해서,그렇다면그친구와같이있고싶어서해병대에자원입대를신청했습니다.그리고다짐을했습니다.절박한순간에도올바른판단과회상정신으로자신의생명을지켜준K의몫까지열심이살아가겠다고….


<오늘하루란명상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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