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계획한 지리산 종주

지리산종주기


지리산을종주하기로마음을먹었다.산을그리좋아하는것은아니지만회사다니면서동료들과어울려산행을하다보니이곳저곳등산을했다.그리하여국내산이름들은잘모르지만거의다다닌것같다는생각이다.설악산대청봉,한라산,지리산천왕봉일출도회사시절다녀봤고회사퇴직후에는백두산,그리고히말리아의안나프르나베이스캠프까지종주하기도했다.


그러나종주라는것을해본일이없어얼마전부터이번지리산종주를하겠다고생각하고있었는데작년보스톤마라톤을다녀온친구들이일박으로지리산종주를하자고하여따라가겠다고했다.마음속으로는그친구들과같이산행한다는것이나이때문에걱정되기도했다.


종주계획을6월4일전세차를이용하여금요일저녁에출발하여화엄사에서5일새벽에출발하여세석산장에서하루숙박하고6일아침에천왕봉에등산하고대원사로하산하여저녁에서울로오는것이었다.국립공원홈페지에는보통종주는화엄사에서노고단-연하천-벽소령-장터목-천왕봉을지나대원사방향으로하산하는코스를말하나대부분의사람들은성삼재에서노고단으로오른후천왕봉을지나중산리로하산하는코스를많이이용한다.2박3일로일정을잡을경우1박은벽소령대피소나연하천대피소에서,2박은장터목대피소에서한후천왕봉일출을보고하산하는것이가장일반적이라고했다.


종주산행출발하기전산행인원이예상박으로적어전세차를취소하고남원행밤10시20분우등고속차표를예매했으니그곳으로와서남원에가면그곳에다시밴차를이용하여지리산화엄사까지가기로했다고했다..세석산장에는예약이안되긴했지만전례를보면잘수있을것같다고해서속으로는불안하긴했지만10시20분차를타면서종주산행은이미시작되었다.

남원에서2시경에식사를간단히하고산행용간식등을구입하고화엄사앞에서3시반경에출발했다.

한밤중이라전등없이는한걸음도뛸수없는깜깜한밤중에나는헤드란텐을이용하여열심이올라갔다.힘이들어있지만젊은친구들따라열심이올라갔다.보통3시간코스라는것을우리일행은2시간반에올라갔다.


종주계획이빡빡하여쉬는시간도없이계속일정한속도로세석산장을행해올라갔다.점심식사는연화산장에서하기로했다.가면서젊은친구들에게부담줄것같아먼저들올라가라며뒤에서사진을촬영할때만잠시쉬었고그외는쉬지않고걸었다.그곳에도착하니12시경이되었다.그곳에서점심을라면과햇반으로간단히때우고다시출발했다.세석산장에도착하니오후6시30분이되었다.


그곳에도착하니예상치못한상황이발생했다.산장숙박예약이안되어하산하라는것이었다.사정을해보아도안된다고판단한우리일행은거림대피소로하산하기로했다.나는이번종주를못하면기회가없다고생각하여비상시에야영이라도할마음으로기능성내의를준비하고있었고다행히나는경로우대로그곳에숙박예약이없이도쉴수있게배려해주겠다고했다.일행이함께산행할수없다는미안함과나혼자떨어져남으니식사준비가전연안되었기에준비한비상식량에의지하고남기로했다.


같이간일행이미안해하며반찬을나에게나누어주며아침식사를옆산행팀에게신세를지란다.남감했지만걱정하지말라며그들을보내고혼자남아넓은마루바닥에잠자리를배정받았다.9시에소등을되었다.배정받은담요한장을가지고내가준비한간이매트로잠자리위에누었다니그곳에서일하는분이나에게추워보인다며담요를한장덤으로덮어주셨다.


옆사람들이피곤해서인지곧잠에떨어졌으나코고는소리에잠이잘들지를않았다.누군가나를깨웠다.자기가그곳에잠자리를배정받았다고했다.소등전에벽옆에배정받은내자리바로옆이비어있어조금옆으로가서누운것이그사람이방금배정받은자리라고했다.그때가11시가조금넘었다.


잠이깨여잠시일어나옆을둘러보니마루바닥에숙박예약을하고온사람들은자리를배정받아일자로자고있었는데배정없이야영을온사람은박에겨울용침랑에누워밤을새우는사람들도있고그것도여의치못한사람은그냥방으로들어와옹크리고자고있는사람들도있었다.


내발끝에서담요도없이웅크리고자는사람의모습이춥게보여나에게덤으로주었던담요를걷어서그에게덮어줬다.그도말은안했어도고맙게생각했을것이다.


이날저녁에천왕봉에서일출을보려고그곳산장에서일하는분들에게방법을물었더니천왕봉에서는불가능하고촛대바위에서는할수있다고하면서3시반경에가야한다고했다.아쉬워하면서어떻게하면될까궁리하고있었는데한밤중에열심이배낭을꾸리고있기에일출을보려고그러느냐했더니그렇다고하면서2시에출발하겠다고했다.나도그들을따라가라고밤1시에배낭을꾸려2시에출발했다.


새벽하늘은캄캄했고그곳에는곰들도출몰한다기에겁도났다.그러나혼자가아니기에한발한발옮기는데도힘들긴했지만기분은즐거웠다.깜깜한하늘에구름사이로보이는반달의하현달의달모양도나의마음을설래이게했다.좁은돌계단과비탈길을몇차례넘으면서허기도지고힘도들었다.


천왕봉(해발1915메터)에도착했더니일출이1시간정도남았을것이라고하여기다리고있었는데40분이지나니하늘이붉어지기시작했다.점점붉게타오르는모습이장관이었다.나는그순간들을더사진기에담으려고했으나모두나와같은마음으로그들도열심이사진기샷타를눌러댔기에잘찍지도못했지만그래도열심이눌러댔다..


일출사진그리고그근처에서일행도없이혼자서기념사진등을촬영하고5시30분에혼자서대원사로가는표지판을찾아그곳으로갔다.일행과헤어졌기에식사준비도여의치못하여비상식량으로가지고간빵들로때우고올라왔으니힘들었지만달리방법이없었다.어제숙소가해결된것처럼오늘식사도어떻게해결되겠지하는막연한기대를하며내려오고있었다.


잠시뒤에서오는젊은친구들이마라톤이야기를하기에나도작년에보스톤에다녀왔다고했더니나에게관심을보였다.그래서마라톤이야기,산행이야기,해외봉사이야기를이야기하면서나는오늘일행일잃어버리고혼자산행한다고했더니식사는어떻게했냐고하기에내려가식사를해결할예저이라고했다.


마침치발목대피소(천왕봉으로부터4키로해발1425미터)에도착했더니그들이반기며같이식사하자고하여감사하다며같이식사를햇다.나도미안해소주한병을내놓으면서감사하다고했다.고마운마음을간접적으로라도표현하고싶어그들의식사장면을사진기에담았다.세상은마음이좋은사람들이많고특히산사람들은의리와착한마음을가지고있다고생각했다.


혼자서하산을하는입장이기에안전에더욱신경을썼다.외길이기에다른곳으로갈걱정은없으나계곡냇가를길로하기에비가와서인지군데군데길이없어잘못가는것은아닌가?물어보려고해도일요일오전은사람들의왕래가가장적어서인지만나는사람도없었다.그리고군데군데곰출몰지역이란안전게시판이신경쓰였다.휴대용전화기도불통지역이라는생각에빳데리를아끼려고꺼놓고나혼자쉬지않고내려왔다.


대원사유평휴게소에12시가조금넘어도착했다.그곳에는먼저도착한산행손님들이산행을마치고점심식사중이었다.그곳종업원에게서울을갈려면어떻게하느냐고했더니3키로정도가면시외버스정거장에서진주로가서다시서울로가면된다고했다.내려가면서손을들어가는차를세워시외주차장근처까지같이타고갈수없느냐고했더니바로이곳대원사까지간다기에타고바로대원사앞에서내려그사찰을잠시들러보고나와서기념으로사진한장을찍었다.다시걸어오다가서울가는차를빨리타야겠다는생각에봉고차기사에게시외버스주차장까지만타자고했더니자기는부산에서왔는데거리가멀다는이야기를하면서그곳까지고맙게데려다주었다.주차장에는진주행버스가13시30분출발이란표지판외에는아무도없었다.


그근처식당에서운전기사로보이는분에게진주가는차가몇시에출발하느냐고했더니1시반에출발한다고했다.조금은여유시간이있기에그식당주인에게식사를주문했더니서울에갈려면진주에서갈아타야되는데원하면예매를해주겠다고해서친절하게물어보기에그렇게했다.


진주로오면서기사가서울로가는차를이곳에서탈수있다며내리라고하여내려서오후2시30분경에서울행버스를탔다.차를타고나니힘들고긴장이풀려서인지이내잠에골아떨어졌다가깨어보니서울강남터미널이었다.


이렇게보통2박3일로하는지리산종주산행을오후늦게출발하여일박으로지리산종주를마쳤으나같이갔던일행은제대로종주를못하고나혼자만마친것이아쉽다.그래도내자신이계획했던지리산종주를마치게되어힘은아주많이들었지만처음이자마지막지리산종주는내게아름다운추억이될것이다.


2010년6월7일양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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