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호도

최근에읽은사이클선수’랜스암스트롱’의이야기는자못감동적이다.그는자동차운전은물론이고음식을먹을때도잠이들때도심지어는숨조차급하게쉴정도로매사를빨리빨리처리해야직성이풀리는스피드광이었다.25회생일을맞으며그는자신이세상에서가장행복한사람이라고생각했다.호숫가에아름다운저택을가지고있고,곁에는사랑하는여인이있으며무엇보다도이제막프랑스레이싱팀과250만불짜리계약을마친상태였다.


하지만생일파티가열렸던날밤,난데없이참을수없이심한통증이찾아왔고조사결과그가고환암에걸렸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당시에그가느꼈던절망과고통에대해서는말하지말자.누구나자신이암에걸렸다는사실앞에서는분노하고공포에빠지게될테니까.몇번에걸친수술과침대에누워있기조차힘든항암치료를받으면서그가암과벌인한판승부는눈물겹도록처절했다.결국그는암을이겨내고세계에서가장권위있는사이클대회인’투어드프랑스’에서두해연거푸우승을거둔다.


투쟁적이고자기중심적이었던그는투병생활을하면서남을배려하고사랑을베푸는사람으로변화하게되었다.그는훌륭한사이클선수로불리기보다는암과의전쟁에서살아남은승리자로불리기를원한다.암이라는벅찬상대와의싸움에서암스트롱은보기좋게이겼을뿐만아니라,더욱성숙한인간으로다시태어나는인간승리를보여주었다.


날씨가나빠서농사를망쳤다고언제나신에게불평을해대는호두나무과수원주인이있었다.듣다못한신은과수원주인에게일년동안날씨를관장할수있는특혜를주었다.그가뜨거운햇볕을원하면햇빛이챙챙비추었고,물이더필요하면언제나알맞게비가내렸다.나뭇가지를흔들어아까운호두를떨어뜨리곤하던바람도멈추었다.과수원주인은날씨때문에더이상걱정할필요가없어진것이다.그리고가을이왔다.가지가휘어지도록호두가열린보기드문대풍작이었다.


호두를산더미처럼수확한과수원주인은신이나서호두를맛보려고깨뜨려보았다.그런데놀랍게도호두는알맹이가없는빈껍질뿐이었다.주인은허겁지겁다른호두를깨뜨려보았으나속이비어있기는모두마찬가지였다.과수원주인은신에게달려가항의를했다.씩씩거리며찾아온그에게신은이렇게대답했다."시련과도전이없으면그렇게알맹이가여물지않는법이다.폭풍도겪고,때로는가뭄도견뎌내야껍데기속의영혼이여무는것이란다."

윤동주시인은일찍이젊은시절에’쉽게씌어지는시’를부끄러워했는데,나는아직도쉽게살아지는삶을부끄러운줄모르고살아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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