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고민에는한가지공통점이있다.숱한걱정거리속에서‘지금당장’해결하지않으면안되는것이의외로적다는점이다.우리가끌어안고있는걱정은크게두가지로구분할수있다.하나는이미지나가버린일들을하염없이되뇌며후회하는것이고,다른하나는아직오지도않은미래의고민을미리걱정하는것이다.
‘사흘전프레젠테이션에서내실력을제대로발휘하지못했어.아마상사는나를형편없는사람으로평가할거야’처럼과거의실패를끌어안고끊임없이끙끙앓거나‘내일병원에가서검사를받아야하는데,예기치못한병이라도발견하게되면어떻게하지?’처럼그때가되지않으면알수없는일로노심초사한다.이처럼‘지금’,‘당장’일어나지않은상황에대해고민하고불안해하는경우가많다.
고양이나개와같은동물은그렇지않다.그들은당장배가부르면‘다음먹이는언제먹을수있을까?’하는걱정따윈하지않는다.여유롭게털을고르는동물들의모습을보면서‘너희는마음편해서참좋겠다.라고우리는생각한다.동물과인간중에서어느쪽이더행복한지를비교해보면단연동물일것이다.인간은현재에만족하지못하고미래의일로근심한다.반면,동물은현재에몰두한다.그들에게과거와미래는부질없다.오로지그순간에몰두해‘지금’을살아간다.
인간은과거,현재,미래라는세종류의시간속에서살아간다.우리는‘현재’밖에는살수없다.과거는이미지나가버린시간이고,미래는아직오지않은시간이다.어떻게든마음의평온을얻고자하는것은과거도미래도아닌‘현재’의당신이다.
과거와미래는현재의일부다.과거는기억의창고로서현재이고미래는상성으로서의현재이다.행복도과거나미래에는존재하지않는다.불행도슬픔도기쁨도모두현재에만존재한다고할수있다.따라서지금을얼마나소중히생각하고즐길것인가,지금이순간을얼마나깊이있게음미할것인가에따라우리가느끼는행복의깊이가결정된다.
개그맨으로활동중인타무라히로시(田村格)의《홈리스중학생》에는다음과같은에피소드가나온다.지독히가난해서제대로끼니를때울수없었던소년은어렵게구한밥을목으로삼키는것이아쉬워서몇십번이나꼭꼭씹는다.여러번씹으면밥맛이사라지지만계속씹다보면그맛이변한다.어떤말로도형용할수없는깊은맛이입안가득퍼진다.
그래서소년은‘씹는다.’는행위에온전히몰두한다.현재라는시간에그보다더집중할수는없다.과거도미래도차단하고,지금이순간을깊이있게음미한다는점에서소년은모든고민에서벗어나온전히만족한시간을보냈다고할수있다.
풍요로운사회에서얼마나많은사람들이이소년처럼‘현재’라는인생을깊이음미하는체험을할수있을까?지금해야할일을내일이나언제든할수있다며대강넘기지않는가.아니면과거의일로끙끙거리며고민하거나아직일어나지도않은미래의일에대해지레짐작으로넘겨짚어가며걱정하고있지는않는가.
지금이라는시간을쓸데없는걱정으로낭비해서는절대행복해질수없다.행복은‘현재’라는인생을깊이있게음미할때비로소얻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