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간이 되라

예전에신문사의경찰출입기자들은신문사에새로후배가들어오면맨먼저경찰서장실을발로차고들어가책상에발을얹어놓고반말을하는것부터켰습니다.하지만엄격한집안에서자란한기지는선배들에게맞아죽는다고해도그런짓은할수없었습니다.그는경비를서는전경한테까지도항상깍하게인사를하고높임말을썼습니다.


동료기지들은그를좀모자란인간취급했습니다.존대를받는형사들마저를우습게알았습니다.그는번번이물을먹었고신문사선배그가오래못버티고기자노릇을그만둘것으로생각했습니다.


그러던어느날이었습니다.경찰서출입기자실에서어떤새파란기자하나가나이50이다된형사반장배를볼펜으로쿡쿡찌르면서놀렸습니다.

"이렇게배가나왔으니맨날승진을못하지!"


형사반장은얼굴이새빨개져아무말도못하고다른기자들은웃으면보고만있었습니다.나이형사반장이아들뻘되는젊은기자에게수모를당하는것을보다못한그기자가동료기지들에게호통을쳤습니다.

"기자가무슨벼슬이냐?너희는아버지한테도그러냐?"


그러자다음날부터경찰들이그를달리보기시작했습니다.온갖정보가그게만어오기시작했습니다.그는연달아특종을터뜨렸고다른기은그에게서정보를얻어듣느라아첨을해야했습니다.그는훗날인터뷰기자로도명성을날리며나중에국무총리공보실실장까지지내게되는오효진씨입니다.


이이야기는문정우전“시사IN”편집국장의인터뷰론강의에등장하는이야기입니다.기자들은높은사람이나유명한사람을주로상대하다보니자신도그들처럼높은사람인양착각할때가많습니다.그래서사람을함부로대하는경향이있는데,우선인간이돼야좋은기자도될수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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