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있는 글

깡통

빈깡통은흔들어도소리가나지않는다.

속이가득찬깡통도소리가나지않는다.

소리나는깡통은속에무엇이조금들어있는깡통이다

사람도마찬가지다.

아무것도모르는사람도많이아는사람도아무말을하지않는다.

무엇을조금아는사람이항상시끄럽게말을한다.



거울과반성

이세상에거울이없다면

모두자기얼굴이잘났다고생각하겠지.

어떤얼굴이나보다예쁘고

어떤얼굴이나보다미운지모르겠지.

사람들의삶에반성이없다면

모두자기삶이바르다고생각하겠지.

어떤삶이옳은삶이고어떤삶이그른삶인지모르겠지.


고집


고집과함께살고있는사람이있었다.

주위사람들이그를보고말했다.

“보아하니저놈은

제멋대로만하려고하는아주버릇없는놈이오.

당신은왜저런못된놈을데리고사시오?”

사람들의말에그는한숨을깊게쉬며말했다.

“처음엔저놈이어떤놈인지몰랐어요.

알고보니저놈은힘이무척센놈이에요.

내가데리고사는것이아니라

저놈이날붙들고놓아주질않는답니다.”

꽃과바람


세상을아름답게살려면꽃처럼살면되고

세상을편안하게살려면바람처럼살면된다.

꽃은자신을자랑하지도남을미워하지도않고

바람은그물에도걸리지않고

험한산도아무생각없이오른다.


저절로열리고닫히는귀를가졌으면좋겠다.

남을칭찬하는소리엔저절로활짝열리고

남을욕하는소리엔금방닫히는

그런예쁜귀를가졌으면좋겠다.

칭찬보다욕이많은세상에

한쪽만을가지더라도그런귀를가졌으면좋겠다.


그때

사람들은말한다.

그때참았더라면,그때잘했더라면,

그때알았더라면,그때조심했더라면,

훗날엔지금이바로그때가되는데

지금은아무렇게나보내면서자꾸그때만을찾는다.

나무

태풍을막아주는나무,홍수를막아주는나무,

시원한그늘을만들어주고맑은공기를만들어주는나무,

나무같은친구하나있었으면좋겠다.

아니,내가먼저누군가의나무가되었으면좋겠다

너의웃음

너의밝은웃음이추운겨울따뜻한이불이되고,

허기진배를채우는빵이되고,

어둠을밝혀주는등불이되고

좋은꿈을꾸게하는베개가된다.


내손에손톱자라는것은보면서

내마음에욕심자라는것은보지못하고

내머리에머리카락엉킨것은보면서

내머릿속생각비뚤어진것은보지못하네.

속까지들여다볼수있는눈을가졌으면좋겠다.

크고밝은눈을가졌으면좋겠다

다람쥐와두더지

나무에잘오르지못하는다람쥐는슬픈다람쥐다.

땅을잘파지못하는두더지도슬픈두더지다.

그보다더슬픈다람쥐와두더지는

나무를포기하고땅을파려는다람쥐와

땅을포기하고나무에오르려는두더지다.

딱하다

먹을것이없어굶는사람도딱하지만

먹을것을앞에두고도

이가없어못먹는사람은더딱하다.

짝없이혼자사는사람도딱하지만

짝을두고도정없이사는사람은더딱하다.

때문

잘자라지않는나무는뿌리가약하기때문이고

잘날지못하는새는날개가약하기때문이다.

행동이거친사람은마음이비뚤어졌기때문이고

불평이많은사람은마음이좁기때문이다.

더하기빼기

하나에하나를더하면둘이된다는건

세상사람들이다알지만

좋은생각에좋은생각을더하면

복이된다는건몇사람이나알까?

둘에서하나를빼면하나가된다는건세상사람들이다알지만

사랑에서희생을빼면이기가된다는건몇사람이나알까?


더하기와빼기

세월이더하기를할수록삶은자꾸빼기를하고

욕심이더하기를할수록행복은자꾸빼기를한다.

더하기와빼기

똑똑한사람은더하기만잘하는것이아니고

빼기도잘하는사람이다.

훌륭한사람은벌기만잘하는것이아니고


나누어주기도잘하는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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