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連理枝)를 아십니까?

나무는일반적으로잎모양에따라바늘처럼잎이좁은침엽수와잎이넓은활엽수로,

그리고낙엽여부에따라연중낙엽이지지않는상록수와잎이지는낙엽수로구분한다.
우리나라에만도1천여종이넘는나무가생육하고있다.(임업시험장刊,수목도감)

나무는붙박이다.한번자릴잡으면눈이오나비가오나그자리를지킨다.
숲속의나무들은스스로를지탱할만큼만의뿌리내릴공간만을가지고살아간다.
그렇다고욕심이없는것은아니다.
햇빛을더많이차지하기위해경쟁하듯쑥쑥키를키운다.
그러다보니간혹다툼도생긴다.
조금의빈공간만생겨도나무들은서로가지를들이민다.
서로가부딪치면서맞닿기도한다.
나무는이렇게맞닿은채모진비바람을견뎌내면서서로를의지하게된다.
긴세월동안의지하며살다가간혹합쳐하나가되기도한다.
이를두고연리(連理)라하는데두몸이한몸이된다하여흔히남녀간의깊은사랑에비유되기도한다.
이렇게나뭇가지가맞닿아나무세포가합쳐져하나되는것을연리지(連理枝)라한다.

사진으로는연리지가된모습을구분하기어려우나직접보게되면감탄이절로나옵니다.

연리지는곧사랑나무로통한다.
그러나연리지는매우드물다.
나뭇가지는햇빛을많이받기위해빈공간을찾아뻗다보니서로맞닿을기회가적다.
드물게맞닿았더라도바람에흔들리기때문에상대방의세포와결합할수있는확률은극히낮다.

그래서가지가붙은연리지는매우희귀하다.

바로이희귀한연리지가최근서울인근검단산에서발견됐다.

이를보려면검단산등산로중가장왕래가적은아랫배알미洞들머리로올라야한다.
팔당댐인근조그만동네인아랫배알미에서검단산정상을향해30분정도오르면등산로에인접한곳에

임시안내판이나무에걸려있다.무심코지나치기가쉽다.

올해5월에처음목격되었다는안내판에는발견자이름과함께간단한소개글도올려져있다.

충북괴산을비롯,여러곳에서연리지가자라고있으나
검단산연리지는기존발견된것보다특이한결합이어서더욱가치가높다.
서로다른품종의두나무가세포결합한것으로한그루가쓰러지며옆나무에얹혔고

옆나무는쓰러진나무를받아들여물리적접촉단계를지나생물학적결합을시작한것이다.

애잔한러브스토리를그린국산영화’연리지’도곧개봉된다고한다.

신비의연리지,직접보시려면3시간정도의검단산발품은팔아야한다.

연리지(連理枝)….<네이버백과사전中>

連:이을연
理:이치리,결리
枝:나뭇가지지

후한서(後漢書)채옹전(蔡邕傳)에나오는이야기이다.
후한말의문인인채옹(蔡邕)은효성이지극하기로소문이나있었다.
채옹은어머니가병으로자리에눕자삼년동안옷을벗지못하고간호해드렸다.
마지막에병세가악화되자백일동안이나잠자리에들지않고보살피다가돌아가시자
무덤곁에초막을짓고시묘(侍妙)살이를했다.
그후옹의방앞에두그루의싹이나더니점점자라서가지가서로붙어성장하더니
결(理)이이어지더니마침내한그루처럼되었다.
사람들은이를두고채옹의효성이지극하여부모와자식이한몸이된것이라고말했다.

당나라의시인백거이(白居易)는당현종과양귀비의뜨거운사랑을읊은시
장한가(長恨歌)에서이렇게읊고있다.

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

7월7일장생전에서
야반무인화어시(夜半無人和語時)

깊은밤사람들모르게한약속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서는비익조가되기를원하고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땅에서는연리지가되기를원하네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

높은하늘넓은땅다할때가있건만
차한선선무절기(次恨線線無絶期)

이한은끝없이계속되네.

위시의비익조는날개가한쪽뿐이어서암컷과수컷의날개가

결합되어야만날수있다는새로서연리지와같은뜻으로쓰였다.

14 Comments

  1. 박원

    2005년 11월 14일 at 2:20 오후

    두몸이하나로붙어헤어질수없는사이가되거나
    한쪽날개씩만가진새가만나두날개가되어날게되는사랑이라면
    죽고못사는일심동체의사랑이겠지요.

    당현종은양귀비의미모에빠져나라를망쳤지요.
    며느리에해당되는여인이지요.
    결국은양귀비마저안녹산의폭도에의해죽게만들었으니…
    전에는희귀하다했지만요즘은전국곳곳에서발견되나봅니다.
    고전은아름답고참재미있습니다.
       

  2. 종이등불

    2005년 11월 14일 at 9:33 오후

    아…..그런나무를연리지라고하군요.
    그런나무를몇번보고무척신기해했습니다.
    연리지에대하여
    많은생각을하면서읽었습니다.

    참,
    전혀종류가다른두나무가
    하나의몸으로합쳐진것도보았습니다.   

  3. 山 처럼.到衍

    2005년 11월 15일 at 3:18 오전

    산행하다보면두나무가한몸이된모습을
    종종보았고신기해하였는데

    바로연리지(連理枝)라고하는군요!!!

    카스톱님덕분에한가지배웠습니다^^

    연리지에대한뜻도참좋군요!   

  4. parkynim

    2005년 11월 15일 at 11:58 오전

    제가지난여름에청풍문화재단지에갔다와서
    ‘연리목을만나다.’라는글과사진을
    제블러그에올린적이있는데………^^

    님께서도연리지를올려주셨네요.
    전그대연리목을첨봤거든요.
    아주신기했었죠.

    잘보고갑니다.2005/11/1520:55:32   

  5. 안희환

    2005년 11월 15일 at 11:59 오전

    마치나무라도되시는듯
    나무를읊어주셨네요.

    그런데하나도어색하지않군요.

    그렇다고욕심이없는것은아니다.
    햇빛을더많이차지하기위해경쟁하듯쑥쑥키를키운다.
    그러다보니간혹다툼도생긴다.
    조금의빈공간만생겨도나무들은서로가지를들이민다.
    서로가부딪치면서맞닿기도한다.
    라는부분

    놀랍네요.

       

  6. 느티나무

    2005년 11월 15일 at 12:03 오후

    저도님때문에하나알았습니다.
    연리지란말도첨듣는데다
    뜻,또한참아련하듯이좋습니다.^^

    한번뿌리를내리면평생그자리를떠날수없는나무,
    그러나결코불평하거나포기하지않고자신의삶에최선을다하는나무,
    저도그런나무에게서삶의위로를받을때가많이있답니다.
    힘들고괴로울때기대어울고싶은나무…
    말없는나무는우리모든사람들의쉼터가되어주고있을것입니다.

    하나의나무에깊은눈을가지고좋은말씀을주신님께감사합니다^^

       

  7. 본효

    2005년 11월 15일 at 2:03 오후

    연리지(連理枝)…
    두그루의나무가너무가까이붙어있으면보통죽는다고생각하는데요..
    연리지는전혀그렇지않답니다.연리지라는나무들은처음에는
    가지하나씩이붙는답니다.
    그래서두가지가하나되고..그리고는또뿌리가붙어서하나가되고..
    마침내두나무는한나무가된다는군요.
    참으로신기한것은..두나무가붙어서하나가되지만..
    각각가지고있던본래의개성은그대로유지한다는것입니다.
    흰꽃을피웠던나무는여전히흰꽃을피우고..노란꽃을피웠던나무는
    그대로노오란꽃을피운다네요.
    하나이면서둘이고..둘이면서하나인..묘한삶을살아가는연리지..
    더불어살면서도각자가자기답게살아간다는것..생각만해도황홀할지경이네요……………………..
    이세상을살아가는사람들의만남가운데많은만남들이그렇게
    서로를살리는행복한만남이되어지기를간절히바래봅니다   

  8. sni629

    2005년 11월 16일 at 1:51 오전

    연리목.연리지..희귀한케이스인데..
    검단산에서발견되었군요..

    뿌리가다른나무가합쳐진다니..보통인연은아닌듯..
    그래서그런지…예식장이름에도많이사용한다는소릴들었습니다..
    님덕분에좋은것보고갑니다…^^   

  9. 東西南北

    2005년 11월 16일 at 3:01 오전

    연리지,연리목,

    우리네인생도어울렁더울렁연리목처럼서로얽혀서…..   

  10. PIEMO

    2005년 11월 16일 at 1:34 오후

    그소식을,
    저도어딘가에서읽은기억이납니다.

    땅에서는連理枝
    하늘에선比翼鳥..
    암.수의눈과날개가각기하나씩이라
    서로짝을이루지않으면날지못한다는,
    전설속에만존재하는새라고하지요…

    연리지..
    저도한번보러가고싶습니다.   

  11. 수홍박찬석

    2005년 11월 17일 at 8:40 오전

    이런나무도있군요.
    덕분에좋은정보잘배웠습니다.   

  12. 양송이

    2005년 11월 17일 at 12:03 오후

    요즈음제가좀바빠서늦게오게되었습니다.

    연리지라는말을처음배웠습니다만,

    이런나무를알고는있었습니다.

    안양시에는수리산이라고하는산이있는데
    관모봉과태을봉사이능선을타고가다가북쪽으로나있는병목안계곡쪽으로내려오다보면중간지점쯤에아주오래된두나무가기이한모습으로서로합쳐져있었습니다.한십오년전쯤자주지나다니면서보던나무였습니다.

    지금도그대로있는지어떤지는잘모르겠습니다.   

  13. 박산

    2005년 11월 18일 at 5:01 오전

    듣고본적이있는’연리지’라는말인데
    좀더자세히알고사람도이렁저렁얼켜서살았으면
    온세상이다’연리지’일텐데합니다   

  14. 와암(臥岩)

    2005년 11월 19일 at 11:16 오전

    ‘연리지’를보긴했습니다만이렇게의미깊은글을대하긴처음입니다.
    참귀중한글과자료올렸습니다.
    감동으로얼룩짐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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