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에서팔당대교를넘는데만족히30분은소요됐다.
토요휴무인곳이많아서인지토요일오전도로는나들이차량들로초만원이다.
예봉산산행코스도생각보다다양하다.
그중가장많이이용하는상팔당중앙선철길굴다리밑을통과하여남서릉을타고예봉산(683.2m)을
나홀로산행에있어산행코스는그리중요하지않다.
머리속에그려놓은대로걷다가도언제든지마음바꿔내키는대로튈수있어좋은게
응달진산길엔무서리가뽀얗다.마디없는장갑밖으로드러난손끝이시릴정도로
이미늦가을이라기 북릉을타고철문봉,적갑산(560.9m)방면으로발길을옮긴다.
멀리북동쪽진중리계곡건너로는운길 발밑에밟히는낙엽소리만바스락거릴뿐사방이고요하다.
예봉산에서운길산까지종주하는산행인은 어느새운길산밑암릉구간까지다달았다.뒤돌아,왔던길을돌아보니
이미예봉산은저멀리로물러
굴다리를빠져나와마을로들어서면싸리나무울타리로둘러싸인싸리나무집이보인다.
동동주를비롯,간단한요기를할수있는곳이다.
또하나,예봉산,운길산등산안내지도를이곳에서무료제공받을수있다.
옛날,지방길손들이배를타고한양을떠날때마지막으로삼각산이보이는이곳팔당에서임금에게
강건너검단산자락조그만마을,배알미동도이와비슷한유래를가지고있다.
배알미동은옛날벼슬하던사람들이낙향을할때이곳에도착하면한양이보이지않기때문에
나홀로산행시종종이코스를즐긴다.지난여름에만도3번이나올랐었다.
붐비지않아조용하게생각하며걷기에그만이다.
정상주변은돌무더기가있다.예전에봉화대가있던자리라고도한다.
정상에서의조망은압권이다.서쪽으로는한강물줄기를따라줄지어들어선아파트들과
동쪽으로는오늘산행의마지막코스인운길산이우뚝솟구쳐있다.
예봉산에서남동쪽으로이어지는산릉은북한강과남한강이합수되는두물머리방면과팔당댐에서
참새가방앗간그냥못지나치듯거푸두잔에온몸이짜르르해온다.
40대중반쯤되어보이는아주머니3명은아예이곳에터를잡기로작정한모양이다.
제법취기가오른듯SaturdayNightFever를불러가며디스코춤까지곁들인다.
영어가예봉산에서와서엄청고생한다는동동주주인장의애교섞인시비에도아랑곳않는
철문봉(喆文峰)은정약용형제가조안면본가에서능선을따라이곳에올라학문(文)의도를
산아래서부터20kg정도나가는장비배낭을짊어지고줄지어힘겹게산에오르지만
그러나초겨울활강장은바람소리만매섭다.활강장길목에도움막이있었다.
“가을한철꽃단장하고기다렸는데어디산을헤매다가이제서야오시는가요?”
잎사귀다떨궈낸벌거숭이나무들이뾰루뚱하게퉁박을준다.
바닥에나뒹구는낙엽들도한마디씩거든다.
“뜨거운여름햇살을온몸으로받아내가며긴긴시간,주야로곱게물들여놓았는데…”
그러고보니가을단풍은설악산공룡능선을찾아즐겼다.
“그래너희들마음을가슴에고이담아간다.그리고내년가을화사한모습으로다시만나자꾸나”
운길산(610.2m)정상,산마루에서내려다보이는두물머리풍경이백미다.
정상에서수종사까지는경사가가파른내리막길이다.
비오는날엔운무에휩싸이고눈이오면눈꽃이장관이어서연인들이즐겨찾는곳으로도
이곳양수리에서하룻밤을보내게된다.
그날밤어디선가들려오는은은한종소리를따라발길을옮겼다.지금의수종사터에있는토굴에서
수종사앞마당에서내려다보이는두물머리의풍경은가히仙景그자체다.
수종사를내려서면곧바로가파른시멘트포장길이산아래까지2km정도이어진다.
주변경관아랑곳않고오솔길에시멘트쏟아부어만든또하나의옥의티다.
시계는17:10분을가리킨다.예봉산들머리에서의시간이10:40분이었으니
박원
2005년 11월 25일 at 7:40 오전
즐거운산행이셨습니다.
“가을한철꽃단장하고기다렸는데어디산을헤매다가이제서야오시는가요?”
산을찾는사람이라면자주듣는소리인것같기도합니다.
환절기건강하십시요..
은하수
2005년 11월 25일 at 8:35 오전
예봉산억새풀밭이아주인상적입니다.
6시간동안이나홀로산행을하시다니
참산을좋아하시는분인가봅니다.
40대중반의아줌마들의산정공연을
시끄럽다하지않고
웃음으로넘기는여유도좋아보입니다.
중간중간에동동주,오뎅국물이
산행의즐거움을더해주지요?
양송이
2005년 11월 25일 at 10:40 오전
산은다같은산인데
왜산마다이름다르고
계곡마다물소리달리들리는것인지…
나홀로산행,저도한때는참많이도다녔었지요.
그렇게홀로다니시니카스톱님의세상이그리넓으신게지요.
구경잘하고갑니다.
東西南北
2005년 11월 25일 at 12:50 오후
저는남도에서나고자라서서울지역은문외한입니다.
두물머리,남북한강이만나는양수리를말씀하시는것같은데정말경관이좋아보입니다.
다음에카스톱님따라한번가볼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
와암(臥岩)
2005년 11월 25일 at 1:56 오후
하루산행깔끔하게정리하셨군요.
여섯시간코스’나홀로산행’,참마음에들었습니다.
글과사진모두일품입니다.
혼자산행하시는걸보면어느경지에드셨다는생각가지게됩니다.
저도이젠먼곳산행이어렵지만늘혼자다녔거던요.
이젠고작서너시간도버겁답니다.
좋은글,잘읽고갑니다.
느티나무
2005년 11월 25일 at 2:37 오후
카스톱님!!부럽습니다^^
‘나홀로산행’이셨다니…아주홀가분하고걸으면서도가끔씩혼자만의세계로도
들어갈수있으셨겠고,자유로운속에서의산행은정말멋있을것같아요^^
억새풀사진과낙엽이쌓여진사진들도좋습니다.
발밑에밟히는낙엽소리만바스락거릴뿐사방이고요하다는것을같이느껴봅니다.
이렇게사진과곁들여자세한설명을하여주시니
마치제가그곳에있었던것같기도하네요.
다음에는겨울산행기를기다려볼까요?
카스톱
2005년 11월 25일 at 3:28 오후
박원님,
산길을걷다보면나무들도,돌멩이들도반가와하는것같습니다.ㅎㅎ
많이바쁘셨다고하셨지요?건강도챙기십시오.
은하수님,
그래서산이좋은거같습니다.마음의여유도생기니말입니다.
같이발장단도맞췄는데요^^
양송이님,
산은다같은산인데왜산마다이름다르고
계곡마다물소리달리들리는것인지…
부지런히산다니며깨우치도록하겠습니다.
아니,제용량으로깨우치기에는너무과한물음이아닌가싶습니다.
그이치를님께선이미품고계시겠으나
소생열심히산다니라는걸로접수하겠습니다.
항상좋은말씀,주셔서감사의마음전합니다.
동서남북님,
주말서울근교산행,계획잡고연락만주십시오.
기쁜마음으로안내하겠습니다.
와암님,
늘과찬을하시니도무지남사시러버서요.ㅎㅎ
경지라니요.다리썽썽할때그저열심히댕기는거지요.
유럽여행기2편도기대하고있습니다.그리고인도여행기도요.
천천히기다리겠습니다.
느티나무님,
지금막다녀가셨군요.감사합니다.
가히시공을초월하는사이버세상,실감납니다.
여럿다니는산행에서는느끼지못하는독특한즐거움이
있어홀로산행을많이하는편이지요.
책열심히,방송도이제숙달이되어가시겠지요.
최용복
2005년 11월 25일 at 6:50 오후
저도꼭가보고싶습니다.카스톱님!좋은글과사진들잘보았습니다.
나홀로산행의묘미가그곳에있죠.
마음닿는데로다닐수있다는것…건건하세요.카스톱님!
종이등불
2005년 11월 25일 at 11:09 오후
홀로산행기
잘읽었습니다.
산행을하시는모든분들이부럽습니다.
겨울산을훑어가는
바람소리가들리는것같습니다.
진리등대
2005년 11월 26일 at 4:32 오전
저도부럽습니다.
주말에읽은산행기…
머리가맑아지는것같습니다.
parkynim
2005년 11월 26일 at 11:36 오전
카스톱님,나홀로산행기에푹빠졌다나옵니다.
양수리두물머리의그유명한수종사아직못가봣습니다.
언제부터벼르고있는데…..
수종사는이름부터가너무곱다는생각이…
山 처럼.到衍
2005년 11월 28일 at 3:03 오전
양수리의운길산.예봉산…
그리고수종사…수백년된은행나무…
모두그리운곳입니다.
저도90년대말에나홀로산행을하였지요.
청량리에서버스타고말입니다.^^
좋은곳다녀오셨습니다.
산초입의콘크리트바닥길이조금은아쉬웠지만요.
힘찬한주열어가십시요.
카스톱
2005년 11월 29일 at 2:04 오후
최용복님,
종이등불님,
진리등대님,
parkynim님,
산처럼.도연님,
찾아주셔서좋은말씀주심에
늘감사합니다.
12월이코앞입니다.
날씨도쌀쌀해져옵니다.
모든이웃님들,건강유의하십시오.
sni629
2005년 11월 30일 at 1:09 오전
혼자갔다오셨군요..
아..산에가고싶습니다..^^
손가락마디없는장갑은이제,,손시럽죠..
그래도사진찍을때는그게좋은데..그쵸..
다가오는일요일은어디산에가야하는데,,어디로가야할지..??
추카해요..
혼자산행..저는마눌이랑둘이서합니다..^^
수홍박찬석
2005년 11월 30일 at 3:33 오전
초겨울의멋진산행이셨군요.
예봉산,운길산처음들어본산이름이지만사진으로보니참좋군요.
본효
2005년 11월 30일 at 5:26 오전
물위로종소리가울려퍼진다는수종사(水鍾寺).
입구길이훤하지않아
두번이나찾지못하고헛걸음만하고왔던수종사인지라..
기억에도생생합니다..
그러나더생생한것은함께한도반이수종사대웅전부처님앞에서
출가를결심하고저에게처음으로그소식을알려주엇던곳이지요..
결심은오래전하였지만
부모님반대로미루다미루다….허락을받고찾아간곳이수종사였지요
물위로종소리와함께
물위로좋은소리함께하여….즐거워햇던곳입니다
참보고싶은내젊은도반비구니스님..
카스톱님정말감사합니다..
당연히추천도할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