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검단산정상에는늘‘곤줄박이’(박새의일종)가족이등산객을맞는다.
눈이온산을덮어버리면먹이를찾아등산객이붐비는산정으로모여든다.
곤줄박이는등산객들이손바닥위에땅콩부스러기를올려놓으면냉큼날아와물고간다.
이러한‘곤줄박이’의모습을언제부터인가유심히살펴보는습관이생겼다.
그러던어느날놀라운사실을발견했다.
그들에게서‘질서’와‘배려’를본것이다.
사방을경계하며손바닥으로날아와모이하나만물고2~3미터거리의나뭇가지로옮겨가앉는다.
거기엔10여마리의곤줄박이가앉아손바닥을응시하고있다.
모이를물고간놈은반드시맨뒷줄에앉는다.
절대새치기란없다.
한꺼번에날아와서로먹겠다고난장판을부려판을깨는일도없다.
손바닥위에앉아눈치껏하나더물고제자리로갈법도한데단한번도그런모습은볼수가없다.
욕심부리지않고뒤를배려한다.
더욱놀라운것은무리중한마리는다리를다쳐볼때마다늘안스러운마음이들었는데
그놈차례가되면모이물어가는시간이좀더지체되지만모두들배려해주고있었다.
흔히생각이짧은사람을빗대어‘새대가리’라고흉보기도한다.
누가자신있게이들에게‘새대가리’라고할수있겠는가?
이곤줄박이들은요지경속인간세상을두고과연무슨말을하고싶을까?
“질서도양심도배려도모르는,온갖욕심으로똘똘뭉친당신네들이야말로진짜새대가리가아닌가요”
저들의지저귐이이렇게들려온다.
느티나무
2005년 12월 6일 at 2:42 오전
지난일요일에검단산으로산행하셨군요.
그리고첫눈을그곳에서맞으시고…
개성에서도첫눈을맞이하시더니…양쪽에서다맞이하셨네요^^
부끄럽게도’곤줄박이"란말을여기서처음으로알게되었어요.
맨마지막으로인간들에게한말….잘새기겠어요^^
山 처럼.到衍
2005년 12월 6일 at 2:45 오전
밤새내린경기도의검단산모습
깨끗하고아름답습니다.
맨아래사진흰눈덮인독야청청소나무가예사롭지않습니다.
곤줄박이새의질서와배려…
추운날씨에검단산을찾은보람이있었습니다.
카스톱님의山사랑…
가히타의추종을불허하는듯합니다.
멋진하루열어가십시요.
東西南北
2005년 12월 6일 at 4:51 오전
새들의질서가인간들의것보다훨씬낫습니다.
박새의귀여운모습에흐뭇해집니다.감사합니다.
양송이
2005년 12월 6일 at 5:13 오전
저는그냥박새라고만알고있었는데곤줄박이…우리농장뒤숲에많이있습니다.
깃털색이잿빛과검정색등으로치장된놈들도있고…
그렇게사물을유심히관찰하시는님의혜안에경의를표하고싶어집니다.
그래도우리가곤줄박이에게서도배울수잇음은
사람이기때문인가합니다.
경기도검단산에는아우네가족들과한번올라가본적있습니다.
그산에는아가배나무가많이자생하더군요.
지금여기는함박눈이펑펑쏟아지고있습니다.
자동차바퀴에체인을채우고어디론가나가는것보담
그냥난로가에앉아서하염없이눈나리는산천을바라보고있습니다.
먼저머리속이텅비는듯하드니
이제는가슴속까지텅비어오는듯합니다.
이대로모든것이다텅텅비어버리고
눈이되고산천이되어아주사라져버릴지도모르겟다는생각을합니다,ㅎㅎ..
좋은오후되십시오.
sni629
2005년 12월 6일 at 5:45 오전
곤줄박이..
그렇군요..정말,,미물일지라도..질서라는게있는모양입니다..
새로운것알게되어고맙습니다…^^
안상범
2005년 12월 6일 at 6:20 오전
곤;곤한잠을깨우는이쁜새야
줄;줄행낭치지말고이리오거라
박;박새는아닌듯하고
이;이런새는첨보는데참예쁘네요.
최용복
2005년 12월 6일 at 10:23 오전
새들의지저귐이촌철살인입니다.
저는뭐라고할말을찾을수가없네요.카스톱님!
박원
2005년 12월 8일 at 12:19 오전
늦었습니다.
곤줄박이에게그런집단적인질서를갖추고있다는얘기는참재미있네요.정말흥미로운발견입니다.
한창때ScientificAmerican이라는잡지를구독했었는데창고기의생태,산란,짝짓기등을관찰기록한논문이게재되었더군요.이렇게단순한관찰기록도권위있는잡지에실리는구나하고흥미롭게생각했답니다.자연생태계에는아직확인되지않고알려지지않은게너무많은것같습니다.
와암(臥岩)
2005년 12월 8일 at 1:58 오후
정말대단한관찰력입니다.
그들에게관심없다면그들의질서와배려를돌아볼틈이없었을겁니다.
사진,글,모두너무맘을이끌었습니다.
거 당
2005년 12월 8일 at 4:29 오후
카스톱님반갑습니다.
곤줄박이새가매우재미있군요.
어느집단에도질서가있는것같습니다.
앞으로새대가리라는말은함부로쓰지못할것같군요.
건강하시고자주방문하겠습니다.
종이등불
2005년 12월 10일 at 12:06 오후
검단산에다녀오셨군요.
질서와배려를배우고갑니다.
선생님으로인해
저의어느겨울밤이
평화롭고따스합니다.
곤줄박이.
참긴시간바라보았습니다.
본효
2005년 12월 11일 at 5:55 오전
곤줄박이를한참을보았습니다
글을미처다읽지못하고
다시오늘못다한기도를하고다시카스톱님댁으로왔습니다..
질서와배려그리고새대가리에대한글을찬찬히읽어보며
많은것이생각이납니다.
유정들은말할것도없고무정들도우리인간에게가르침을준다는것에
경이롭기까지합니다..
검단산
하남시에있는산이죠^^*
저가다니는사찰이있는곳…
그리움입니다
박종인
2005년 12월 11일 at 1:09 오후
자연,스스로그러한자연.잘읽었습니다.파주에서사는능제형님말씀에따르면세상에서가장질서롭고공존스러운생명은까치랍니다.까치들이회의하는모습,회의하다가의견이모자라면어딘가로가서다른까치를불러오는모습,그러다적이나타나면총체적으로단결해쫓아내는모습기타등등본받을점이한둘이아니랍니다.
수홍박찬석
2005년 12월 15일 at 2:44 오전
자연과인간의따뜻한만남이군요^^
야생의새가인간을두려워하지않고공존하는사진정말감사합니다.
이혜원
2005년 12월 17일 at 12:45 오후
손이두툼하신걸보니,재복이많으십니다.ㅎㅎ
나이롱뽕신자입니다..ㅎ
parkynim
2005년 12월 21일 at 8:08 오전
곤줄박이새.
사람보다더훌륭함을찾아피력하신님,
자연은이렇게엄숙한질서를우리에게주었건만….
곤줄박이너무귀엽네요.
검돌
2005년 12월 28일 at 1:44 오전
마음을열고여유를가지면남들이지나치기쉬운것도볼수있으시군요
좋은글사진마음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