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에서 쉬었다

쉬었다가..명상도…

4월1일토요일,
조블을기웃거리다가어느댓글에시선이꽂혔다.

그간여러가지로고마웠다~
이러저러한이유로조블을떠난다~

이따금뒷꿈치살짝들고그분방을찾아본바로는
유머감각뛰어나시고사회현상에대해
날을세우기도하는분이시기에더욱궁금했다.
무엇보다도이웃블로그를즐겨찾아올려놓은댓글은
풍자와해학이넘쳐난다.
그런분께서느닷없이이웃들께고별인사라니…

서둘러그의방을찾았다.
그랬다.
차분하게고별을알리는최근글이올라와있었다.
장문의고별사엔이웃님들한분한분께
또다른아름다운이름들을부여해가며
감사와아쉬움을표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어찌된영문인가?
뭔가엉켜진것같다는생각이들찰나!

그렇다.제대로한방먹었다.
만우절이었다.

그분댓글에많은분들이들어와
엉겁결에당한(?)사연을올려놓았다.

봄비가하염없이내리던만우절날일이다.

마악설치해놓은듯

4월2일일요일,

어제못다뿌린봄비를,내키면금방이라도
쏟아낼듯하늘은잔뜩찌푸려있다.

봄비는생명수이다.
봄비는초목들을흔들어기지개를펴게하고
봄비는농부들에게파종을알린다.
봄비는늘적당한만큼만내린다.
어제,대지를촉촉히적셔놓았으니올만큼왔다.
고로오늘은구름만드리워져있을뿐더이상비는없다.
순전히感이다.

草露…인생은…

그래서산행을나선다.모처럼딸아이와함께.
구름드리워진얕으막한산,오늘은구름산으로행차한다.
경기도광명시를병풍처럼둘러친구름산,
산이름만치나산책로도아름답게꾸며놓았다.
광명시가시민들을위해애쓴흔적이역력하다.
막움트기시작한새싹엔빗방울이맺혀촉촉하다.

모처럼딸아이와의산책..대화..
가슴속깊이촉촉하게배여든다.

아이가접사해보겠다며당기긴했는데…

딸아이는아빠와의산행을이렇게적어놓았다.
아이의허락하에이곳에옮겼다.사진과함께^^

아빠와오래간만의산행이다.
난참나쁜아이다.
아빠의산행제의에늘조건을달았었다.
이제껏조건없이는산행에함께하지않았기에..
조건으로수확한것중MP3,핸드폰등등…
그렇지만오늘은아무런조건없이아빠를따라
구름산산행에나섰다.
낮은산이라하여흔쾌히따라나섰지만,생각외다.
내기준에선만만치가않다.고개하나넘으면또저만치에봉우리가있다.
보이는곳이정상이라고하셨는데벌써몇개를지나쳤다.
능선을따라하염없이걷는다.코스가쉽다고하셨는데…아빠가밉다.
그러나사실은아빠랑많은대화를…
솔직한나의속마음을이야기할수있어서
너무나좋고뜻깊은산행이었다.

10 Comments

  1. sni629

    2006년 4월 4일 at 12:46 오전

    따님과의산행..
    부럽습니다..^^

    요즘,,
    막내딸네미가고3이라..
    주말마다,,눈치봅니다..^^
    언제나,,
    산행을생각하면가슴설레고합니다..
    좋은날들되십시요..!!   

  2. 양송이

    2006년 4월 4일 at 2:55 오전

    따님이예쁘군요.

    몇학년입니까?

    구름산이라서구름산인지

    아빠와함께산행해서구름산이되었는지…ㅎㅎ

    잘보고갑니다.^^*   

  3. 東西南北

    2006년 4월 4일 at 9:09 오전

    따님과의산행이시라니저도부럽습니다.근데사모님은요?
    질투가없으셨는지….   

  4. 서동범

    2006년 4월 5일 at 10:28 오전

    구름산을다녀오셨군요…피곤하셨을텐데…
    아무조건없이산행을했다는인혜가너무이쁘네요…
    산행을하면서나누는부녀의대화는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지는수호천사…   

  5. 카스톱

    2006년 4월 5일 at 1:26 오후

    sni629님,
    고3수험생이있으면가족모두가고3이라지요.
    신경많이써주셔야겠네요.

    양송이님,
    대학교2학년이랍니다.
    연인산,구름산…
    산이름이곱습니다.

    동서남북님,
    먼저답사하고와서코스가만만하면
    따라나서겠답니다.

    서동범님,
    새송이는잘자라고있겠지요.
    봄나들이한번가야할텐데…
       

  6. 은하수

    2006년 4월 5일 at 5:22 오후

    나이테님만우절거짓말에저도속았지요.ㅎㅎㅎ

    어여쁜따님과산행을!
    제남편이불쌍해지는군요.
    여기화란에는산도없지만
    같이등산할딸도없답니다.
    뻗뻗한아들하나뿐이니…
    저는딸가지신분이제일부러워요.   

  7. 박원

    2006년 4월 5일 at 10:25 오후

    딸아이와함께좋은곳다녀오셨습니다.
    아이들이초등학교때는잘따라오더니
    중학교에들고부터는따라오지않더군요.
    좀더크면함께산행을할수있을까기대가됩니다.
    늘즐거운시간함께하십시오.   

  8. 거 당

    2006년 4월 6일 at 1:40 오전

    산은마음을열어놓을수있는대화의장입니다.
    여러가지얽혀있는문제도산행을하면서하나하나풀어나가는
    그러한시간과장소를제공하는것같습니다.

    예쁜따님은평생아빠와산행을같이한시간을잊지않을것입니다.
    건강한밝은웃음이이쁩니다.
    즐거운시간되시고가내평안하시기바랍니다.   

  9. 와암(臥岩)

    2006년 4월 6일 at 11:43 오후

    너무깜찍한소녀입니다.
    참예쁜따님이시군요.
    힘든산행을통해삶은배워나갈수있을것이라고믿습니다.
    더큰수확은부녀간의진솔한대화입니다.
    부녀간의대화,
    요즘생활에서참갖기힘든것이죠.

    언제나임의방에선이렇게사람사는냄새를물씬풍겨냅니다.
    즐거운산행,
    이어지시길빕니다.   

  10. 山 처럼.도연

    2006년 4월 7일 at 5:27 오전

    이쁘네요^^얼마나좋으실까~~~

    카스톱님.안녕하시군요.

    광명시에구름산이라는산책을할수있는산이있군요.

    그림으로만봐도참좋은곳이라느껴집니다.

    즐거운산행하시고…건강하십시요~

    만우절에얽힌이야기로씨익~웃어보았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