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서 午睡를…
너무덥다는표현외엔아무생각도나질않는다.
모자챙을타고떨어지는땀방울은더위의정도를알수있는바로메타다.
수재민가슴속을숯검정으로만들더니만이번엔땡볕불벼락이다.
펀안하게능선종주할수있는육산이다.
능선곳곳엔암릉구간도더러있어아기자기한재미도있다.
수림또한울창해산림욕도즐길수있어인근시민들이즐겨찾는산이다.
수리산은안양,시흥,군포,안산시의경계를이룬다.
숲속군데군데나무벤치들을지나자병목돌탑이보인다.
예까지오는데도벌써숨이가쁘다.더위의강도가예사롭지않다.
초목무성한숲길도폭염의기세에눌려
제역할을다하지못한다.
여러날집열하여팽창된뜨거운열기를
요며칠간한꺼번에쏟아붓는느낌이다.
혹시사계를관장하는만능하신天帝께옵서
인간세상을향해던지는꾸짖음의메세지는아닐까?
天帝께선여태껏수동계절분배를고집한다.
눈,비,더위,추위를오로지수동으로분배,관장한다.
天帝의사계조절은긴긴세월,한치오차도허락치않았다.
근래들어사계조절이연신빗나갈까?
돌아가는꼬락서니는속이뒤틀릴지경이니
사계를제대로움직여볼마음이사라지신게틀림없다.
성능좋은돼지털’雪雨寒暑분배기’한대장만해
올려보내드리고싶었으나지구를떠나야할몇몇인간들이
여태남아개꼬장을부리고있어
天帝의심기를건드린탓이라달리손을쓸방도가없다.
홀로수리산을오르며발칙한상상을떠올린다.
배낭과접한등짝에셔츠가척척달라붙는다.
산정그늘막막걸리통이쉬어목축이고가란다.
한입베어문매운고추로얼얼해진입안을다스릴겸
연거푸두사발을벌컥~.
그리고곧장하산길로방향을틀었다.
땀은비오듯하는데물통은바닥이다.
폭염속에서욕심은자칫탈진을자초할수있다.
하산길나무벤치에앉았다가솔솔불어오는골바람을만났다.
내친김에배낭을베개삼아오수까지
와암(臥岩)
2006년 8월 19일 at 10:15 오후
첫댓글다는영광안았습니다.
장영희님의山詩’산에들어가면~’이,
휴일아침을퍽이나맑게해줬습니다.
임께서쓰신글중처음으로풍자깊음을느꼈습니다.
‘발칙한세상’,
‘개꼬장’,
‘수동계절분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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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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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벼개삼아오수를즐길수있는그너그러운마음,
당연히산을오를수있는자격이남고도큽니다.
‘수리산’도남녘사람들에겐생소한산입니다.
산세가굳굳하다고느꼈습니다.
좋은글,
사진에추천올립니다.
아별
2006년 8월 20일 at 5:33 오전
장영희님의"이끼가먹고사는고독"은어떤것일까요?저도수리산에들어가면그고독을느낄수있을까요?카스톱님의산을향하는사랑이나장영희님의산속이끼의고독을보는눈이퍽이나아름다울것같습니다^^좋은정보,좋은글,감상하게해주셔서고맙습니다^^휴일잘보내고계시지요?ㅎ
박원
2006년 8월 20일 at 1:04 오후
좋은글재미있게읽습니다.
한이틀시원하더니늦더위가온다니또걱정입니다.
요즘개꼬장부리는인물들이정말많아진건지요.
ㅎㅎ
山 처럼.도연
2006년 8월 20일 at 1:49 오후
수리산태을봉에에서
막걸리와매운고추…
등짝에달라붙은셔츠에시원한바람이되었을듯합니다.
여러가지로이상한나라가되어가고있습니다.
님의표현처럼…개꼬장부리는몇몇작자들로인해…
어찌보면수리산정에서내려다본외곽순환도로의콧구멍정도도못될인간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오늘비가흩뿌린문경대야산을…
曉靜
2006년 8월 21일 at 6:59 오전
‘사람이입을닫으면자연이입을연다"는
어느책구절이생각납니다!
여전히산엘오르시는군요^^*~~
늘부러워드리는말씀입니다!
내용중에제일맘에드는막걸리란대목에서
나도모르게입안에침이…ㅎㅎ
콧구멍ㅎㅎㅎ
멋진표현입니다!!
본효
2006년 8월 22일 at 2:57 오전
수리산콧구녕…이란표현이더멋질것같은데요
[올려보내드리고싶었으나지구를떠나야할몇몇인간들이
여태남아개꼬장을부리고있어.
올려보낼것이아니라..
바다속으로풍덩이더빠를듯하옵니다
바다이야기횟집으로보내든지요..
.
.
.
마음을가다듬고다시
글을읽어내려갑니다..
시간의초첨을잃어버리고
지난온삶들을쬐금은생각해보는곳이
산이지요.
어느산이든지…
나의심연에서피어나는,더솔직하게말해서순수한아이로변합니다..
회색빛수리산…더이상우울하게만들지말았으면하는
바램을얹어봅니다..카스톱님!!~~
양송이
2006년 8월 26일 at 12:40 오후
혹알고가셨나요?
수리산관모봉
제아들을키운곳이랍니다.
건너다보이는관악산연주암은시선을고정하고정신을통일하는과녁이되었지요.
17년간그곳에서아들과함께자라났습니다.
사진이눈에서언합니다.
병목안쪽으로오르신모양인데
지방자치시작하기직전그곳을유원지개발하기위하여모종의커넥션이있었고
목숨을걸고개발을막은사람들이있었지요.
그때깡패들에게맞아죽지아니하고지금이렇게버젓이살아있으니
사람의목숨참질기긴질긴것인지도모르겠단생각을합니다.
콧구멍?이새로뚫린그곳은담배촌이라하고,
저의아들은담력을기르기위하여초딩때부터주로야간을이용해서
유격훈련?을받으며방향감각을다듬었던곳이지요.ㅎㅎㅎ
태을봉에서병목안으로내려오는길중간쯤에가지가서로엉겨붙어사랑을하는
연리지?왕벗나무가있었고,
병목안계곡이안양유원지처럼유흥가가되지않았다는것이
평생을살아가며기분을흐뭇하게만들어주는가장뜻깊은위안이된답니다.ㅎㅎ…
목산
2006년 10월 9일 at 7:35 오전
저도..병목안에서-수암봉-태을봉-슬기봉-관모봉-병목안원점회귀산행을집사람과한기억이나는군요..대단하심니다…카~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