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경복궁역1번출구로나와5분정도걸으면사직공원이다.
사직공원옆인왕산길을따라5분정도더걸어오르면등산로가나온다.
초입부터목계단이다.시멘트가덕지덕지붙은돌계단도만난다.
인왕산의모든계단은흰페인트로중앙점선이그어져있다.
경계초소가곳곳에있는걸로보아이와관련있는듯싶다.
군사적이유로통제되었다가1993년부터개방된산이다.
특이한형태의바위들이곳곳에널려있다.
정상을향하며왼쪽에달팽이모양을한바위가시선을잡는다.
능선을따라이어진성곽은동쪽산허리로잦아들었다가북악(北岳)으로연결된다.
인왕산(338m)정상에서내려다보이는서울은매연으로희뿌옇다.
남산타워가간신히눈에들어온다.
북악산아래청와대역시어렴풋하다.
북악산을중심으로좌측에낙산,우측에인왕산이있어좌청룡우백호를이룬다.
즉청와대터는좌청룡우백호를거느린명당자리라는얘긴데글쎄다.
정상을지나자하문방면으로걷다보면기차바위능선이나온다.
소잔등같기도한기차바위양쪽은아찔한절벽이다.
능선을따라곧장가다보니초소가막아선다.초소내개가길이없다며컹컹짖어댄다.
우측으로예의흰점선돌계단을밟고내려선다.
산밑동네는재개발예정인지폐가가많다.인왕산을내려선곳에부암동사무소가있다.
자하문고개를사이에두고건너편이북악산이다.
창의문(자하문)은지난4월5일전면개방된북악산의들머리중한곳이다.
번호표를목에건산객들로북적인다.
북악산산행은인터넷을통해사전예약을받고있으나
현장에서도신분증만있으면간단한절차를밟아산을오를수있다.
등산기점은이곳창의문쉼터와성균관대후문쪽말바위쉼터다.
월요일을제외한매일오전10시부터오후5시까지1시간간격으로
세곳(숙정문,말바위,창의문)에서100명씩제한하여입장한다.
13시출발이라30여분을멀쩡히대기할수밖에없다.
마이크를손에든어여쁜안내원이선두에선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파견나와성곽해설까지맡고있다.
북악산개방에맞춰준비단단히한모양이다.
원고도없이고운목소리로청산유수다.
1.21사태이후39년만에터진길아니던가.
그래서인지어르신들도가쁜숨몰아쉬며기어이오른다.
묘비석처럼다듬어져맘에안든다.저아래靑雲臺표시석도닮은꼴이다.
1968년1월21일,청와대습격을위해침투한무장공비들과
우리군경간치열한총격전이있었는데그흔적이여태까지남아있다.
성벽을따라걷다가성벽에새겨진글자에눈이간다.
이후부실이발생하면보수의책임을묻기위함이라는데공사실명제의원조라할수있겠다.
이후어떤몹쓸인간이그위에한글이름을새겨올렸다.
성벽축조의시대별차이도이곳에선쉽게구분된다.
메주덩이만한자연석으로쌓았던태조5년의성벽도,
정사각형규격화한돌로쌓은숙종30년의성벽도
이곳에서쉽게확인할수있으니말이다.
방어시설인雉(치)에서조금전지나온북악마루를건너다본다.
북악마루에서이어진성벽은실뱀기어가듯꿈틀댄다.
촛대바위윗부분에돌기둥이꼽혀있다.
일제강점기때박아놓은쇠말뚝을뽑고그자리를기억하기위해
돌을얹어놓은것이라한다.
울창한소나무숲에둘러싸인숙정문을올려다보며
도심속매연에헐떡이는숭례문과흥인지문을떠올려본다.
세월의풍상을고스란히간직한채,지금은공연장으로둔갑해있다던데…
쭈욱왼종일걷고또걸었으니…휴우~
山 처럼.도연
2007년 4월 10일 at 4:06 오후
뜻깊은산행이네요.
소백산자락에서한양의진산을만났으니..ㅎ~
바닷가촌놈도언젠가남산을오르듯
저위배낭없이맨몸으로오르시는분들처럼댕겨와야겠다고~하겠따꼬…
해놓코선아직도미지의세계네요…산은낮으나높으나찾아서알현을드려야
한다고하는도연입니다.
잘다녀오셨습니다.담아오신자료도느낌도좋습니다.
많은참고가되겠습니다.
편안한밤되십시요~~~
duan
2007년 4월 11일 at 5:36 오전
잘읽었습니다.
글도너무잘쓰시고..사진도넘잘찍으시네요.
하나잘하시는분들은다른것도잘하시더라구요…
잘보고갑니다^^
박산
2007년 4월 11일 at 7:12 오전
참꼼꼼하게도잘올리셨습니다
따라한번오르려합니다
종이등불
2007년 4월 11일 at 8:44 오후
우와…..
이미알고있었지만
선생님의산행포스트.
정말대단합니다.
조선블로그에서드물게만나는
깊고알찬포스트라는생각을매번하였습니다.
은하수
2007년 4월 12일 at 2:31 오후
카스톱님,
님은분명히건강하신분일겁니다.
이렇게산길을걷고또걸으시는데
약하실수가없겠지요.
산이없는나라에살면서
한국의산이늘그립답니다.
산길도자꾸걸어야단련이되지요.
언젠가명성산을올라가는데
친구들은거뜬하게올라가고
저는숨이턱까지차서헐떡거렸습니다.
참비애로운기분이들더군요.
카스톱님의산행일지는
많은등산애호가들에게
교과서같은역할을할수있을겁니다.
느티나무
2007년 4월 12일 at 7:29 오후
아….인왕산…어찌제가슴속에서잊을수있을수있을까요?
제가아주어렸을때부터인왕산에올라서뛰어놀면서자랐는데요…
또여중때부터송충이를잡으러공부시간에도산에올라가는시간이있었답니다.
워낙겁이많아서깡통을들고는잡는시늉만하면서시간을즐기기도하였는데…
사진보면서…옛기억저편을더듬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송이
2007년 4월 13일 at 4:35 오후
산의나라
숲의사람들
숲의나라
산의사람들
왜수레바퀴일까요?
인왕산에는꼭한번올라가서’광화사’를만나보고싶은곳인데말입니다.ㅎㅎ…
황남식
2007년 4월 14일 at 4:58 오전
청와대를비롯하여대한민국의심장부.
꼭한번가보고싶습니다.
참고로..
어디로나와어디로가면…
아시지요카스톱님.
촌넘이되어아프리카말보다더어렵다는..ㅎ
수홍 박찬석
2007년 4월 16일 at 12:22 오후
멋진산행이셨군요^^
덕분에잘구경했습니다.
와암(臥岩)
2007년 4월 16일 at 12:35 오후
‘彰義門’,
‘肅靖門’,
정말잘봤습니다.
이두문,
아직본적이없었습니다.
서울가서짬나면임께서올린’인왕산에서북악산까지’를보고꼭한번둘러보고싶다는충동일었습니다.
언제나처럼멋진산행기입니다.
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는일목요연한글과영상들입니다.
추천은물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