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검단산
검단산오르는길양옆으로밤나무가지천이다.
밤톨줍느라산비탈이바스락댄다.
덜여문밤송이는발바닥으로비벼깐다.
쩍벌어진밤송이는발끝만닿아도알밤이튀어나온다.
염불보다잿밥이라했던가?
저마다밤톨줍는재미에푹빠져산오를생각을던진듯하다.
하지만몇걸음만걸으면금새등줄기에땀이밴다.
쟈켓을벗어배낭에걸친다.
검단산들머리,애니매이션고에서유길준묘역까지는
가쁜숨을토해내야하는초입급오름길이다.
이후부터는정상까지등로는오르락내리락1시간거리.
두물머리굽어보며싸한공기폐부깊이들이키며,
예봉산도건너다보며쌓였던세상사,길게내뿜으면서…
가을빛이조금씩번지기시작한검단산을
동행B가생뚱맞게준비해온고량주도
들머리서챙겨넣은살얼음바삭거리는탁주도,
정상아래조망바위를깔고앉아게눈감추듯해치웠다.
오랜만에,참으로여유롭게휘적휘적걸었다.
날머리산곡초교앞’뜰안집’조껍데기술맛도여전했고…
山 처럼.도연
2007년 10월 16일 at 1:27 오전
올해검단산하에도어김없이가을이찾아들었군요.
북한강이내려다보이는저바위능선에도조만간흰눈이덮일것이니…
세월이빠릅니다.
여유로운산행지에서자유로움속에깊어가는가을을느꼈으리라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