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시골겨울밤은유난히도길었다. 동생은앉은뱅이탁상을호롱불가까이에당겨놓고 몽당연필심에침발라가며백노지공책의칸을메운다. 무협만화삼매경에푹빠져든다. 일순불꽃이세게타오르며그을음이이는데 이쯤되면영락없이아버지의불호령이떨어진다. ‘근검절약’으로결론을내리신다. 석유가사용되는곳이라곤딱히호롱불밝히는일밖에없던시절, 읍내5일장이설때마다석유병을들고기름을받아와야했다. 밤이되면방마다호롱불을, 마루와부엌엔등초롱을매달아두다보니석유가여간헤픈게아니다. 그래서저녁만되면석유를아낄요량으로일찌감치저녁상물리고 식솔들을호롱불밝힌안방으로죄다불러들인다. 다시60년대후반,석유곤로의등장으로석유는 또한번그진가를유감없이발휘한다. 곤로에옮겨채우던기억역시선연하다.
가물거리는호롱불아래,
나는아랫목이불속에발목을묻은채엎드려
가물가물불꽃이약해지면슬며시호롱불뚜껑을열어심지를돋운다.
‘기름한방울나지않는나라’에서부터시작된일장훈계는
옹기종기모여복작대던60년대중반,그시절풍경이다.
집집마다문설주에매달려있던석유병은
한말들이통으로바뀌어마루밑에보관됐다.
석유통에가득찬기름을‘뽁뽁이’로뽑아
정부가내놓은분식장려정책이나오기시작하면서
제2의주식으로자리잡은라면을끓이는데그저그만인물건이었다.
그래서당시엔라면과석유곤로를일컬어실과바늘이라고도했다.
미미하던석유소비는석유곤로에이르러탄력을받기시작하더니
농기계가동력화되고집집마다기름보일러가등장하면서
슬며시석유가격에대한부담감이생활속깊숙히똬리를틀기시작했다.
배럴당3달러수준에머물던국제유가를11달러로치솟게했다.
이른바전세계에제1차석유파동의먹구름이드리워지게된것이다.
당시미국자본주의를대표하는‘코카콜라’가격을 1배럴(158.9ℓ)로환산하면89달러인데반해 못미친다는사실에화가치민이란국왕이 "배럴당100달러가된다해도전혀이상할게없다”고호언하여 비산유국들은하나같이모골이송연해지기도했다. 이리하여1차석유파동후진정기미를보이던유가는또한번솟구쳤다. 1979년’이란혁명’으로촉발된’제2차석유파동’으로 1980년말,유가가40달러를웃돌면서 또다시석유공포가드리워지기도했다. 이후에도걸프전을비롯일촉즉발의석유위기는 여러번비산유국들의오금을저리게하더니 어느순간魔의100달러벽이무너졌고 급기야115달러를문지방넘나들듯요동친다.
유한자원일수밖에없는원유는1배럴당20달러에도
얼마전엔주유소가격공개사이트’오피넷’은
신판주유소습격사건이다.
천정부지油價앞에서호롱불(서민층)은맥없이가물거리기만하는데…
油前燈火가실감나는오늘이다.
데레사
2008년 4월 22일 at 6:47 오후
기름값이자꾸올라가서자동차갖고어디가기도겁나요.
어디오르는게기름값뿐입니까?
줄줄이줄줄이사탕으로올라가는물가….
정부인들뾰족한방법이있을리가없을테고
그냥속상해만연발한답니다.
다리많이좋아지셨어요?
느티나무
2008년 4월 23일 at 5:43 오전
저도어렸을때다경험한호롱불…
저사진들보니불현듯옛날어렸을적생각이납니다.
저도무서워요.
지금이곳은1갤론에평균$3.50(상,중,하가있으니까…)
제차에한번기름을채우면보통20갤론이들어가는데
tax포함해서약$70.00지불하고
그래야450마일정도달릴수있답니다.
한달평균기름값으로만500불이조금넘게들어요.-.-;;;
앞으로곧1갤론당$4.00이훌쩍넘을것같은데
출퇴근을안할수도없고…걱정스럽습니다.
박원
2008년 4월 24일 at 12:25 오전
기름값탓인지요즘길거리에는차가많이줄어든느낌이더군요.
공해를줄이고자원을절약한다는측면에서는바람직한것같습니다.
정말기름소비너무심했습니다.
기름한방울안나는나라에서얼마나많이쓰고있습니까..
기름얘기에아련한옛추억까지떠오릅니다.
상감마마
2008년 4월 28일 at 1:59 오전
기름은원유가가오르면그배로따라오르고
내리면미적미적하다가마지못해
리터당10원내리면서생색은다내고….
석유파동은어제오늘일이아니지만
그대비책은당연히있어야했고
이놈의정부도있겠거니했는데
정유사만배불리기에여념이없더이다!
자세히알고보니맹박이행님사돈이에스케이?
그러니맹박이도당연히시돈이고
사돈주머니털다간섭섭하다소리들을끼고
지에스인가?그놈하고도사돈을맺었는데
당췌저그들끼리똘똘뭉치가무슨지랄할낀지
다아는데이거우짭니껴?
호롱불의아련한추억에휩쌓여
아…좋다!
이랬는데그만욕지거리나오게맹급니다^^*..
오랫만이지요?
빨랑마주하고쐬주잔기울이고싶소이다!!
박산
2008년 4월 28일 at 2:20 오전
그렇지요
기름넣기가겁나지요
지금아마호롱불쓰라고강요하면
정신분열일어날사람들많을겁니다
그래도전호롱불켤때가그립습니다
박산
2008년 4월 28일 at 2:21 오전
아참!
발은좀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