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터져서일까?아니면먹고살기바빠서일까?
독일나들이記,여태쫑(終)내지못한채뭉그적거리고있다.
무릇여행기란따끈따끈해야제맛인데,이건숫제식은꽁보리밥처럼되어버렸으니…
그래도시작을한거니까,마침표는찍어야겠다.
이번편은하이델베르그구시가지,그리고아우어바흐城에대한雜記다.
이로써천방지축끄적거린’주마간산독일나들이’를終칠까한다.
네카강엔1천톤이나되는선박도너끈히오간다.
수면의높이가다른두水域사이를선박이오갈수있도록만든시설,
바로이것이대한민국을들끓게한뜨거운감자,갑문식運河다.
갑실에들어온선박이빠져나가게끔갑문을열어수위를맞춘다.
근간에귀에딱지가앉도록들었던갑문식운하,눈으로본건처음이다.
기다리는선박을보고있자니,야심차게들고나왔다가혼쭐만나고
거둬들인’경부대운하’가오버랩된다.
카를테오도르다리(KarlThedorBrucke)에올라
도도히흐르는강물을굽어보며빼어난풍광을’똑딱이’디카에담는다.
이다리를놓은’배불뚝이’카를테오도르상과함께아테네여신상,
황태자Karl(칼)과Kathie(케티)의사랑이익어가던장소, 곡물시장을뜻하는’코온마악트’광장중앙에
그리고다리남단에우뚝선하얀쌍둥이탑문은
카를테오도르다리를더욱돋보이게한다.
이거리는차없는보행자전용로라휘적휘적걷기에그만이다.
고풍스런중세건물과아름다운레스토랑에잠시도눈을뗄수가없다.
그유명한학사주점레드옥센(ZumRotenOchsen)이보인다.
이곳은1703년에지어진전통있는맥주집으로
대학도시명성에걸맞게언제나학생들로붐빈다.
궁을벗어나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공부를하기위해시종과함께
대학인근하숙집에머물게되었는데…
서빙을하는Kathie(케티)에게연민을느낀황태자,
둘은마침내사랑하는사이로발전하게되고…
‘황태자의첫사랑’장면이주마등처럼스친다.
그리움을뒤로하고헤어질수밖에없었던이들모습이
이거리곳곳에남아있어마치언젠가와본듯낯설지않다.
지금,그거리를걸으며그장소를기웃거리고있는것이다.
과거마녀화형식이나공개처형이집행되던곳이라는데
왜하필성령교회앞마당에서그런끔찍한일들을행했을까?
원래가톨릭교회로선제후들의무덤이있다.
그후구교와신교가교회와성당으로번갈아가며사용해오다가
지금은개신교교회로사용되고있다.
또언제성당으로사용될지는…글쎄다.
1718년조각가페터브란센이선제후의하명을받아
바로크식으로만들었다는성모마리아상이서있다.
1386년에창립한독일에서가장오래된대학
특히하이델베르크대학은노벨상수상자를7명이나낸명문대학이며,
유서깊은이대학은독일철학을대표하는대학이다.
괴테,헤겔,헤세,슈만등철학가와문학가,예술가들이이곳을거쳐갔다.
그리고붉은지붕을인고옥들의은근한유혹,
중세와현대가조화롭게교차하는도시,하이델베르그에서
느낀감흥은오래도록남을것같다.
중세의체취가온전하게배여있는그림같은도시를뒤로하고
아우토반에올라,왔던길을거슬러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향한다.
핸들을잡은재독교포인가이드왈,
"프랑크푸루트와하이델베르크중간쯤위치한아우어바흐성을
그냥지나치면섭섭할것"이라며아우토반에서잠시빠져나와한적한동네,
아우어바흐로들어섰다.
포도밭을지나숲속으로난일방통행로를따라뱅글뱅글돌아오른
막다른길에古城아우어바흐城이그자태를드러냈다.
만고풍상을견뎌오면서여기패이고저기허물어져세월의무상함이흠뻑묻어난다.
13세기경백작카첸엘보겐(Katzenelnbogen)이지었다는이城의망루에올라
탁트인사위를맘껏조망하며알싸한숲향을양껏호흡한다.
하늘과땅이맞닿은신록의너른들판…
아우어바흐城을오르지않았더라면그냥섭섭했을정도가
매우섭섭했을것같다.
프랑크푸르트공항.
다행스럽게도오늘은대기좌석이확보되어
황당했던어제와는달리,발권데스크문전을왔다갔다하길수차례,
비로소기내로골인할수있었으니…
‘주마간산독일나들이’를여기서종(終)칩니다.
데레사
2009년 7월 28일 at 5:18 오전
ㅎㅎ
오늘로서종친다니좀아쉽네요.저는독일이라고는프랑크푸르트
공항에내려본것밖에없어서더보고싶은데요.
저도크로아티아17번포슽만들고아직도남은플리트비체폭포가
있는데사진저장해둔컴이고장나서며칠쉴까하거든요.
이컴은제가수영장이벤트에당첨된노트북이에요.
이곳에는저장된사진이없어서요…..
독일도유럽이라그런지지붕색깔빼고는크로아티아와닮은것
같네요.교회많고성곽많고….
좀길었네요.사설이.고맙습니다.
박원
2009년 7월 29일 at 9:55 오후
좋은곳다녀오셨습니다.
황태자의첫사랑이단순히픽션이라해도아름다운거리에는
어울리는이야기군요.
날씨가변덕이십합니다.
늘즐겁고건강하십시오.
와암(臥岩)
2009년 7월 31일 at 1:40 오전
너무나깔끔하게’독일나들이’8회를끝내셨군요.
조블최고의산행기에이어’최상의여행기’라고말씀드리고싶습니다.
사진과글,
요점만간단간단하게서술하시면서도,
중요한것하나도빠뜨리지않은그솜씨과표현력,
참많은것배우고갑니다.
추천은물론이죠.
참여하는 눈길
2010년 5월 20일 at 12:00 오후
늦었지만8편모두너무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