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세석대피소예약을위해국립공원사이트를로그인후대기하고있다가 추석연휴징검다리휴일을이용,지리산종주계획은이렇게물건너갔다. 작전명:염창트리오+투박 3분전,전원약속장소에집결해장비와복장을점검한후탑승완료했다. 요원중’J’가슬슬바람을잡는다. "설악산도酒後景이다아이요,회한접시놓고목젖은적시야지" ‘C’가나서서야박하게제동을걸었다. "이른새벽부터하루왼종일산길을걸어야합니다.고로음주는절대불가!" 나머지셋이은근슬쩍’J’와눈빛을교환했다. 결국,외옹치항으로이동했다. 숙소로돌아와확보한주부식을5등분해배낭에나눠넣고 다음날01:30분에기상,부시시한몰골로라면에밥말아배채운뒤 간간이산꾼들이보일뿐,오색지구가조용했다.예상밖이다. "차를찾기위해설악동에서이곳까지택시를타면4~5만원달라고할거요. 듣고보니썩괜찮은제안이다.망설임없이대리기사불러키를건넸다. 03:40,오색출입통제소를통과했다. 모자챙에서떨어진땀방울은신발코를적시고 적막강산이다.삼라만상이밤의고요에빠져있는이시각, "우리에게당신들의발걸음소리는곧지축이흔들리는소리이며 어쩌면나의즐거움이숲속미물들에겐고통일수도있겠다.
보름전10시부터인터넷으로예약을해야한다.
그러나예약을시도해본산꾼들은다안다.로또에버금간다는사실을…
10시정각에번개처럼클릭했다.
그러나엄청난접속량때문인지버벅대길거듭하다가
2분여만에가까스로접속은되었으나,이미상황종료!
주말이나연휴기간,대피소예약은이처럼하늘의별따기다.
물론비박을할수도있으나연휴끝날의교통체증도심히염려되기에
비교적이동거리가짧은동부전선으로작전지역을급변경했다.
작전지역:설악산오색-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설악동,무박종주
작전인원:5명(K,J,C,P
집결일시:2012.10.01,11:00,강서구모처
이동수단:5인승SUV차량1대
어김없이11시정각,작전지역인설악동을향해출발했다.
미시령터널을빠져나와설악동숙소에들러배낭을내린다음,
주부식확보를위해속초시내마트로나가장보기를끝냈다.
한발물러선’C’가그대신,주량제한카드를꺼내들었다.
‘J’가쪼매툴툴?거리긴했지만초간단회식에동의했다.
일찌감치소등,21:00분강제취침에들어갔다.
내비양의안내로새벽어둠을가르며오색지구로향했다.
추석연휴기간이어서복잡할것이라생각했으나빗나갔다.
03:10분,불켜진식당앞,보도에걸쳐주차를했더니식당주인장왈,
설악동으로하산할거면대리기사불러차를설악동에갖다놓으라귀띔했다.
그런데보아하니다섯명이라택시한대에탈수도없겠는데…
대리비5만원에설악동주차비5천원을대리기사에게건네주면
차를설악동K호텔주차장에갖다놓고키를맡겨놓을겁니다.
하산하여곧장차량을이용할수있어,대개들그렇게합디다"
오랜만에헤드랜턴을켰다.
오색에서대청봉까지,여러번올랐었지만매번힘겹다.
그렇지만매번설레임이더크다.그래서또찾게된다.
준족들과보폭을맞추려다보니버겁다.
뱁새가황새를쫓아가려다가랑이찢어진다고했겠다,
각자페이스대로걸어대청봉에서만나기로했다.
돌계단으로떨어진랜턴빛은발걸음을보챈다.
인간들은왜거친숨을토해가며산을오르는가?
묵언정진모드로어둠속가파른돌계단을오르는데,
숲속온갖미물들의외침이귓볼을간지럽힌다.
돌멩이를찍는스틱소리는천둥소리로들립니다."
대자연앞에서나자신역시한낱미물에지나지않거늘,
삼라만상을통해더불어살아가는지혜를얻는다.
그렇게새벽어스름이서서히걷히고숲이키를낮추더니
저만치대청봉(1,707.9m)이모습을드러냈다.
푸르스름한하늘빛을배경으로정상에선산꾼들은정상인증샷을위해
으슬으슬한한기를감내하며순서를기다리고있다.
동이텄다.동녘하늘의붉은기운이중청을붉게물들였다.
안개가바람에실려중청을넘고대청봉의긴그림자가중청에드러누웠다.
구름바다위로두둥실영봉들이떠다닌다.
시시각각변하는설악의모습은그야말로감탄불금이다.
일망무제에취해그렇게한참을멍때리고있는데,,,
"고마가입시더.퍼뜩대피소로내리가밥무야안되겠능교"
‘J’의재촉에반쯤나간넋을붙들어맸다.
이른아침,중청대피소는이미발디밀틈이없다.
데레사
2012년 10월 15일 at 6:41 오후
ㅎㅎㅎ
등산을작전으로생각하시는게우스워서한참을웃었습니다.
대피소이용하기가하늘의별따기군요.
지금단풍이한창고울텐데설악쪽으로가보고싶은데남쪽으로갈
계획만잡혀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와암(臥岩)
2012년 11월 7일 at 7:26 오후
"우리에게당신들의발걸음소리는곧지축이흔들리는소리이며/
돌멩이를찍는스틱소리는천둥소리로들립니다."
어쩌면나의즐거움이숲속미물들에겐고통일수도있겠다.
대자연앞에서나자신역시한낱미물에지나지않거늘,
삼라만상을통해더불어살아가는지혜를얻는다.//,
이대목읽으면서가슴찡해졌습니다.
그렇지요.
인간도대자연에선하나의미물에불과한것을……
‘만물의영장’이라고아무리떠들어대도그섭리를그릇치면티끌에도못미치는것을요.
오색에서설악동으로의대리운전기사통한차량이동,
정말현명한방법이군요.
많이원용해야할지혜라고여겨집니다.
오랜만에멋진산행기접하면서,
읽은이도가슴이마구뜁니다.
추천은물론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