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뷰’에올라온산책(山冊),’외롭거든산으로가라’에시선이팍꽂혔다.
가끔이웃블로그에올라온리뷰를읽어본적은있었으나단한번도리뷰를신청한적은없었다.
그런데이번엔동했다.무엇보다도책제(冊題)에끌렸다.
주말이면만사제치고산으로드는,그리하여허접하나마산행記를끄적여블로그를꾸려가는입장에서
‘외롭거든산으로가라’는필히의무방어?를해야만될것같은책이란느낌이훅들어서이다.
공짜싫어하는사람별로없다.
하여난생처음리뷰를신청했는데10명당첨자명단에내아이디를확인했다.
이날이때껏복권은커녕별별모임에서선물추첨을할때도운은요리조리잘도피해갔기에
이번당첨은참으로별일이다.공지된내용을꼼꼼히읽어봤다.
그럼그렇지,역시세상에100%공짜란없다.신청한책이도착했다.
정해놓은기일내에일정한틀안에서리뷰미션을수행해야한다.이를테면조건부다.
퇴근후저녁시간을이용해책읽기에몰두해이틀만에완독했다.
책읽기에유독게으른나로선드문경우다.
게으른책읽기버릇때문에책장귀퉁이를보통십수번꺾어접은후에야
겨우책을내려놓았던것에비하면장족의발전이아닐수없다.
이로써’제돈주고산책이라야읽게된다’란고정관념도한방에날려버렸다.
대체무슨내용이담겨져있었길래저녁시간tv화면도외면한채침침한눈을비벼가며
뚝딱읽어내릴수밖에없었을까?
山冊과함께산그리고산사람들의이야기가한상가득차려져있었기에
쉬숟가락을내려놓을수가없었다고나할까.
그렇다.저자김선미는내로라하는산책들을통해산사람들과산을
독특한접근방식으로소개하고있다.
이책을펼쳐들면57권에달하는알토란같은산서의책제를접하게된다.
책제뿐만이아니다.세계최고봉들과거벽들이연방스쳐지나고행간마다숱한역경과환희,아픔
그리고휴머니즘이고스란히녹아있다.
저자김선미는’두딸의엄마가된뒤비로소암벽등반을배우러등산학교에입학하면서
인수봉너머새로운세상을만났고그인연으로산전문지’마운틴’에기자로몇년간일하면서
이산저산오르며산사람들을만나산글을읽고쓰게되었다’고자신을소개하면서
자신의책은이렇게소개했다.
"서른두살되던해,2001년가을이었다.딸둘을돌보느라옴짝달싹못하고있는게견디기힘들었다.
사랑하는가족과따스한보금자리가있었는데도외로웠던모양이다.
빠듯한생활비에서돈을떼여내등산학교입학금을내버렸다.
결혼하고난뒤처음으로온전히나만을위해일을벌인것이다.일상을잠시내려놓고산으로갔다.
산책들을읽기시작한것도그무렵부터였다.나는몸치에가깝도록굼뜨고겁도많다.
그러나두려움때문에산이더좋아졌다.
오만하기만하던내가한없이작아지는것을느낄수록산은더높고크게다가왔다.
한동안내가오른바위의결을손끝에서떠올리는것만으로도심장이두근거렸다.
그뛰는가슴에풀무질을하며뜨겁게불을지펴준것도산책들이다.
10여년간산과산책을통해만난인연들이내가슴을흔들었던순간에대한기록이다."
-책을내면서中에서-
‘외롭거든산으로가라’는총3장으로구성되어있다.
제1장내표엔’다행이다.우리곁에산이있어서…’란주제목아래,
‘산과사람’이란부제를조그맣게달아맸다.
제2장은’느리고깊게산을읽다’이며부제는’산과책’이다.
제3장은’그래도다시인생을오른다’에’산과인생그리고세상’을부제로달았다.
저자는’내청춘산에걸고’라는책제에대해시비?를거는걸로글을시작한다.
‘신파극에나어울릴법한진부하기짝이없는책제목’이라며
‘대체요즘같은때어떤젊은이가산따위에청춘을건다는거야?’
‘내청춘산에걸고’는맨몸뚱이하나만믿고서5대륙최고봉등정과남극과북극대륙횡단의꿈을
이뤄낸일본의알피니스트’우에무라나오미’가서른한살에쓴책이다.
국내서판매된산서가운데베스트셀러축에들정도로인기있었던책이라며제1장첫머리에올려놓았다.
마지막장을덮으면서그이유를눈치챘다.
저자김선미는산과산사람에대한애정만큼이나산책에대한욕심이크다는사실을알았다.
그는겨우4천부만팔려도베스트셀러가될만큼국내산서출판시장이매우열악하다는사실도
우회적으로지적하고있다.또한희귀본산책에대한정보를접하면도서관을뒤지고헌책방을
순례하기도하면서복사본이라도손에넣어야직성이풀릴만큼산서에대한집착이유별나다.
스포츠경기하듯세계최고봉만고집하고,그리하여’일등만기억하는더러운세상’이
되어버린현실을이렇게꼬집기도했다.
"내가만나는전문산악인들가운데는우리에겐좋은산서도빼어난필자도,
열정적인독자도없다는푸념을입버릇처럼쏟아내는사람들이많았다.
하지만나는’내설악너와집’을보면서그또한서구알파니즘에대한열등감때문에하는말처럼들렸다.
산을’높이’로만바라보기때문에낮지만깊고넓은우리산의세계를이해하지못한것은아닐까.
-123쪽-
저자김선미는57권에달하는산책의행간을모조리소화하였기에(실은그보다훨씬믾은산책을
읽었을것으로짐작)’산과사람’,’산과책’,’산과인생그리고세상’이야기를
술술풀어낼수있었지않을까.
활자에몰두해페이지를넘기다보면침침해진눈을씻겨주기라도하듯
간간히산그림이시원스레펼쳐진다.
산사진작가이한구의작품들이다.간단하게라도캡션이있었더라면하는아쉬움은남는다.
여러작품들중설악산천화대와지리산구름바다는감으로알것같다.
저자김선미가다녔던코오롱등산학교이용대교장은,
"대자연에맞선휴먼드라마다.평범한삶을거부하고자유를찾아산에오르는사람들의
삶과우정,사랑과죽음은가슴저미는감동을전해준다.불확실성에도전하고무상의가치에만족해하는
산악인들의고매한세계또한여기에담겨있다."고이책을소개하고있다.
‘외롭거든산으로가라’
김선미지음/해냄출판사刊
데레사
2012년 10월 30일 at 4:38 오전
저도내일쯤리뷰를올릴까하는데먼저올리셨군요.
재미있게잘읽었어요.저도.
와암(臥岩)
2012년 11월 7일 at 8:11 오후
역시멋진리뷰시군요.^^*^^*
저자김선미씨의책내용의행간에숨은뜻까지헤알릴수있으니말예요.
베스트리뷰로추천합니다.
당연10월의베스트리뷰에도오를것이고요.
저도몇권읽고리뷰도올려봤는데,
이젠시간에쫓기는일은아예않기로했답니다.^^*
‘외롭거든산으로가라’,
"이책꼭읽어봐야겠다."는충동이는리뷰,
추천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