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주말,’청첩장’이날아들면…그야말로’오호통재’다. 반갑게도이번주말은온전하게비어있다. 때마침,드르륵~~폰진동이울린다.산우C다. "내일고동산,화야산으로튈까?" 명쾌하게즉답했다."오케이!" 토요일이른아침,약속장소인잠실역2번출구앞으로나갔다. 차는팔당댐을지나양수대교건너청평방면으로방향을틀어 대중교통을이용해가평고동산과화야산을찾을경우, 그러나버스가드문드문다녀접근성이그리좋은편은못된다. 서종IC를지나5km정도더달려왼편’고동산쉼터’뒤 건너편도로가에세워진등산안내도앞에서서등로를살폈다. ‘넷’은사기막골방향으로이어진농로로들어섰다. 농부:"그리로가면돼요~" 넷:"왼쪽,오른쪽?어디로가야하나요?" 농부:"아~이게다고동산이구만~그러네.참!" 농부의말씀,틀린건아닌데…그래도그렇지,퉁명스럽기짝이없다. 또한번’넷’은感을믿기로하고이번엔왼쪽길을택했다. "이쪽으로들오시게!희미하나길이분명해보이네" 이렇게한참동안산언저리를맴돈끝에비로소분명한능선길을찾았다. 가쁜숨을몰아쉬며급사면을치고올라능선에서니발아래가그림이다. 들머리찾기도고약한데다접근성마저떨어져서일까? 고동산정상(600M)은한평남짓,좁은바위무더기로이뤄져있다. 북한강을가로지르는경춘고속도로와양주CC를배경으로 지도에표시된등고선으로짐작컨데,고동산에서화야산까지는대체로 화야산정상600m못미처에서처음으로사람’둘’을만났다. 우리의C,설레발치며감사의인사를전한다. "아이고~사모님,부침개솜씨가끝내줍니다. 화야산(禾也山,754.9m)정상에다다랐다. 걸레처럼헤진풍향표식깃발이흉물스레나부끼고, 대개道,市,郡을경계짓는산봉우리일수록이런모습인데 화야산은경기도가평군과양평군에걸쳐져있다. 고동산-화야산-뾰루봉을이어종주하는게일반적이나함께한산우C와P가 정상에서내려서자,군데군데로프가설치된급비탈이이어진다. 발아래깔린솔가리는융단위를걷는느낌이다. 화야산정상에서2.0km를내려선곳,고동산갈림길이다. 통나무를엮어걸쳐놓은간이다리를건너자,계곡을따라철조망이
처음부터비싼돈들여가며울타리를치진않았을것이다.
산행코스:고동산쉼터-우측능선-고동산-화야산-사기막골-고동산갈림길-고동산쉼터
요몇주간예식장순례하느라주말을고스란히반납했었다.
‘이번주말은손없는날이아닌가보네’
산들머리까지교통편이애매하다며산우C가승용차를몰고나왔다.
가끔함께하는산우K와P도이미동승해있다.합이’넷’이다.
다시북한강을거슬러내달린다.
수면위에부서져내린아침햇살은보석처럼눈부시고,
코발트빛청명한가을하늘은높고맑기그지없다.
그언젠가로렐라이언덕을가기위해쾰른을벗어나
아름다운라인강변길을달린적이있다.
그때그느낌그대로,이곳아름다움도못지않다.
청평역2번출구로나와버스를타고청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내려
삼회리가는버스를타고사기막골입구(삼회2리)에내리면된다.
환상의북한강변드라이브코스도즐길겸,승용차를이용해
원점회귀산행하는것도좋을듯싶다.
삼회2리마을회관마당에차를세웠다.
안내도에표시된대로먼저고동산을오르고,다시능선을따라
화야산을올랐다가사기막골로내려와원점회귀키로했다.
산들머리찾기가단순하리라여겼는데웬걸!그게아니었다.
두갈래로갈라진마을길에고동산방향을가리키는이정표가없다.
‘넷’은感만믿고오른쪽길로진행했다.
산아래로이어진콘크리트길이다시두갈래로갈라졌다.
때마침길을지나던농부에게고동산가는길을물었다.
아마도이미엉뚱한길로들어선듯싶다.이정표가아예없다.
그흔한산행표식리본도하나눈에띄지않는다.
막다른길이다.다시되돌아내려와오른쪽으로틀었다.
사람이오간흔적은희미하게있기에무성한수풀을헤쳐나아갔다.
앞서길을뚫던P가되돌아내려온다.길이아니란다.
이번엔C가앞장서가시덤불을헤치며우측능선쪽으로향했다.
얼마후,C가소리쳤다.
길찾느라초입서부터진을뺀탓인지가파른오름길이벅차다.
솔가지사이로유장한북한강과고만고만한산군들이모습을드러낸다.
주말산인데도지금껏’넷’말곤단한사람도못만났다.
산전체를오롯이전세낸기분이다.
호젓한산행을원한다면요정도의불편은감수해야한다.
정상에는’고동산’이라음각된오석이세워져있고,
바로옆엔’고동산정상’이라쓰여진각목이박혀있다.
또다른멀쩡한정상석하나는바로아래벼랑에쳐박혀있다.
오석은’양평군’,각목은’가평군’,쳐박힌정상석은’가평군’으로표기돼있다.
지자체간’고동산’을놓고신경전을벌이고있나~?모를일이다.
돌아가며인증샷을박고서바위벼랑아래에자리를폈다.
산아래’고동산쉼터’슈퍼에서넉넉히준비해온’연료’로
방전된몸뚱어리를적당하게충전했다.
완만한능선길이다.
고동산을벗어나방치된듯어설픈헬리포트를지나,등로를가로막고
엎어진거송을딛고넘어,바닥에누운채길을가리키는이정표를믿어가며,
화야산을향해북동능선을걷는내내,조망은무성한숲에가려꽝이다.
그들(부부)역시우리와마찬가지라했다.
부침개와오이를맛보라며’넷’에게넉넉히건네준다.
짐짓사양했다.직접집에서부쳐왔다며강권하는성의에
염치불구,넙죽받아먹었다.
선생님께선맨날이리맛난거드시니행복하시겠습니다!
하산해쉼터에서혹뵙게되면대포한잔올리겠습니다."
북으로축령산,남으로용문산과백운봉등낯익은산봉이눈에든다.
그러나봉우리주변으로숲이우거져조망을방해해아쉽다.
찾는산객이뜸해서일까,정상은관리부재로방치된흔적이역력하다.
바닥엔용처를알수없는콘크리트덩어리가나뒹굴고,
방향을잃은이정표는풀숲에드러누워버렸다.
이곳역시예외가아닌듯싶다.
화야산을가운데두고서쪽능선위에고동산이,북쪽끝에뾰루봉(709m)이있다.
지난주에뾰루봉을다녀온터라,추후숙제로남겨두고
이곳에서곧장고동산쉼터(4.8km)쪽으로내려선다.
로프구간이끝나자,다시너덜길이바톤을잇는다.
험로를벗어나자,호젓한숲길이펼쳐진다.
계류를덮은솔가리는물길을막을만큼가득하다.
짙은단풍이아니어도깊어가는가을을실감한다.
아직도주차장까진2.8km를더걸어야한다.
길게이어져있다.산아래마을주민들의식수보호를이유로
산객들의계곡출입을차단키위해설치해놓은것이란다.
아마도오가는산객들이’주민식수’는아랑곳않고계곡을드나들었을게다.
결국우리들스스로산짐승과동급임을자초한게아닌가싶다.
계곡자연미를앗아갔다고투덜거리기에앞서반성할일이다.
북한강과 어우러진 가평 고동산, 화야산
데레사
2013년 10월 24일 at 2:12 오전
자초한짐승취급,맞아요.
아직도쓰레기를함부로버리는사람들이많아산입구에주민들이
수거해놓은쓰레기더미를보기도하거든요.
한때워싱턴덜레스공항에대한항공과이디오피아항공은뒷구석
자리에배치되어있었던적이있어요.한국사람들이비행기수속하는
동안에도돗자리깔고고스톱을친다는이유로요.세상에일본의
아나항공은전면에버젓이자리잡고있는데얼마나부끄럽던지….
이름도모르는산알려줘서고맙습니다.
인회
2013년 10월 24일 at 6:09 오전
봄이면어김없이찾는산입니다.
꽃이많기로유명산두산이지요.
전화야산이꽃이더많은줄알지만..
조금산행이빡세기도하면서사람이적은고동산으로주로움직입니다.
정종호
2013년 10월 30일 at 12:31 오전
가을의아름다움에흠뻑취할수있는날씨였네요…조금만벗어나도저리한적한산행을할수있는데27일북한산숨은벽갔다가사람에깔려죽을뻔했어요..피크때는덜밀리는곳으로가야됨을절실히깨닳았슴니다항상안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