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예약된시간에맞춰움직이는게일견철두철미해보이긴하나 ‘스타미나다로’는일본의뷔페레스토랑체인점이다. 이곳에선와규(일본쇠고기)를비롯해스시,튀김,야채등 일본의식문화는우리와조금틀리다. 일본인들은다른사람이사용했던젓가락은잘사용하지않을려고한다. 일반식당에선식사도중김치나단무지등반찬을더요청하면추가비용을내야한다. 정확히12시,음식셋팅이끝났으니들어와도좋단다. ‘스타미나다로(すたみな太郞)’를나와,오후일정인숲길트레킹을위해버스에올랐다. 일행을실은버스는’스타미나다로’에서1시간20분을달려와 오니노시타브루(鬼の舌震),직역하면’귀신의혀떨림’이다. 미모가뛰어나고마음씨고운공주(히메)가이곳오꾸이즈모(奧出雲)에살고있었다. ‘오니노시타부루이’계곡은일본시마네현동남쪽, 계곡오른쪽길을따라걷다가다리를건너왼쪽木道로돌아내려와 아무도밟지않은異國의숲속눈길이라설렘도크다.
식당’스타미나다로(すたみな太郞)’에는예약시간인正午보다20분전에도착했다.
점심시간이일러서인지주차장이텅비어있다.
레스토랑안으로들어갔던가이드가나오더니’준비가덜됐다’며
‘버스안에서12시까지기다려달라’고했다.
문화차이인지는몰라도어째좀융통성이없어보이기도하다.
레스토랑이름에일본남자이름으로자주쓰이는’太郞’가붙어있다.
짐작컨데’잘먹고건강하라’는뜻이겠으나웬지’정력男’으로읽혀지니…원!
100여가지메뉴를골고루양껏맛볼수있다.
그렇다고마냥죽치고먹을순없다.90분시간제이기때문이다.
우리나라주발은밑이넓고크고무거운데반해일본국그릇이나밥그릇은
잡기편하게끔대개밑이좁고작고가볍다.
손에들고먹는문화라밑이넓으면뜨겁기때문이란다.
숟가락도없다.젓가락을사용한다.국도입에대고후루룩마신다.
대부분음식점이1회용젓가락을내놓는것도그런이유에서이다.
일본아주머니들은여행다닐때대추나무나박달나무를깎아만든
자기만의젓가락을휴대하기도한다.
밥은예외다.밥그릇이작아서일까,더달라고하여도추가비용은없다.
우리는밥그릇을들고먹거나쩝쩝소리내먹으면쌍놈소릴듣는다.
이들은일부러후루룩소리내먹는다.맛있게먹는방법이란다.
뷔페음식이란게어디나고만고만하다.일본도별반다르지않다.
무지다양한것같아도정작담다보면다거기서거기다.
무지많이먹을것같아도정작먹다보면금새질린다.
와규(和牛)두어점,초밥과튀김조금씩,야채샐러드와미소된장국을담았다.
식탁칸막이마다음식물을싸가지말라고붙여놓은문구가자못협박조?다.
식탁마다경고성문구를써붙여놓아야할정도인지는몰라도
맛나게먹다가이문구보게되면체할지도모르겠다.
진눈개비가오락가락하는날씨다.
창가를스치는들녘설경은군더더기없이말쑥하다.
창가를스치는눈덮인마을은그지없이고요하고아늑하다.
지붕위잔설은한결같이두세줄의흰띠를두른모습이다.
경사진지붕위에는쌓인눈을2~3단으로재단하듯떨어뜨려흘러내리게해놓은
독특한아이디어가숨어있다.우리나라지붕에선볼수없는장치다.
지붕에쌓인눈을효과적으로제거하는데도움이될것같다.
‘오니노시타부루이(鬼の舌震)’계곡주차장에멈춰섰다.
흩날리던진눈개비도때맞춰멈췄다.
주차장엔오로지우리일행이타고온버스뿐이다.
그야말로계곡전체를전세낸’황제트레킹’이다.
적설량이만만찮아스패츠를착용하고계곡으로향했다.
아름다운계곡과어울리지않게하필이면’귀신의혀떨림’일까?
이공주의미모는먼나라에까지소문이자자했다.
그소문을사람이아닌상어가듣고공주를사모하게되었다.
연정을품은상어는물어물어이곳까지찾아왔다.
그러나공주는괴물같은상어가자신을쫓아오자기겁을하며계곡으로도망쳤다.
상어가계속따라올라오자,공주는큰돌을던져가며계곡깊숙이들어갔다.
상어는결국공주가던진돌에맞아죽고말았다.
그상어가죽을때혓바닥을달달떨었다하여’귀신의혀떨림’이라이름붙여졌다고한다.
어느나라나구전되어오는이야기는이처럼황당무계한가보다.
오꾸이즈모(奧出雲)에있는현립자연공원이다.
약3㎞에이르는계곡과그주변산들로이루어져있다.
V자협곡사이에는급류에깎이고풍화된기암괴석이즐비하다.
주변은너도밤나무ㆍ서어나무ㆍ정금나무ㆍ단풍나무등의광엽수림으로뒤덮여있다.
다시’사랑의다리’를건너원점회귀하는코스다.
한겨울인데도얼어붙지않은옥빛계류가넘쳐흐른다.
일본은治山治水를잘하는나라다.
한국의겨울산과일본의겨울산은확연히다르다.
우리나라산의수종은잎이떨어지는낙엽수가대부분이다.
겨울에도푸른빛을띠는건소나무가고작이고사철푸른나무가별로없다.
그래서겨울이면벌거벗은듯,산의모습이황량한편이다.
그러나일본산은그렇지가않다.
삼나무(스기)와편백나무(히노기)가많아사시사철푸르다.
그래서겨울이어도황량하지않고푸근함이느껴진다.
특히푸르른삼나무와녹나무,편백나무에눈이내려앉으면그대로그림이다.
그렇게눈덮힌계곡길,5km를걸으며삼림테라피를즐겼다.
<계속>
정종호
2014년 2월 28일 at 10:39 오전
"전설따라삼천리"가생각나는계곡이야깁니다..퇴근시간이넘어서그런가만찬접시를보니시장기가도네요..재미있는이야기잘듣고갑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8일 at 12:30 오후
일본여행하다가한글로주의사항이쓰여져있는걸발견하면
얼굴이화끈거리기도하고얄밉기도하고그래요.
한글로쓰여진주의사항은한국사람을겨냥한잔소리기때문이죠.
스타미나?부페음식점이름이좀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