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山간다꼬?"
비금계곡을옆에끼고나란히걷는다.길은완만하다.
산정부근에이르니흉물스런시설물들이여기저기눈에들어왔다.
주금산(813.6m)산정에섰다.
그리청명하진않았으나사방조망은가능했다.
다시789봉으로되돌아와철마산갈림길쪽으로향한다.
비금계곡합류점갈림길을지나계곡에들어잠시배낭을내렸다.
"죽음산!"
"왜하필죽음산이야~"
사람이죽어서가는곳,’북망산’도아니고,
하고많은산이름중에’죽음산’이라니…
발음상그렇게들릴뿐,산자락이비단결같아’鑄錦山’이다.
포천군내촌면내리의최동단에걸쳐져있는호젓한산이다.
지금은온통연초록잎들로뒤덮여한층싱그러워져있을것이다.
성글던숲이무성해져가던4월16일,’세월호’비보를접했다.
시간을잠시라도되돌릴수만있다면…신이시여!
안타깝게도신은어디에도없었다.
부끄럽고미안할따름이다.
서울상봉역에서춘천행열차를타고마석역에내렸다.
다시마석역에서330-1번버스를타고40분을달려’몽골문화촌’에내렸다.
주금산산행들머리로대개’몽골문화촌’을택한다.
13개구간으로조성한장거리트레킹코스중’다산10코스’구간이다.
다산길이라는명칭은남양주에서나고자란조선시대실학자,
다산정약용을기려명명한것이다.
아직은앙상한나뭇가지들이살점발라낸생선가시같아보이지만
싱그런초록의향연을앞두고기지개를켜는듯하다.
시계역방향으로오르면시루봉갈림길거쳐주금산정상에,
시계순방향으로오르면철마산갈림길거쳐정상에이른다.
역방향을택하면정상까지2.96km,
순방향을택하면정상까지3.38km.
어느방향을택하건원점회귀를위해동그랗게돌아
이곳갈림길로내려서게된다.
완만하던산길은조금씩가팔라졌다.졸졸거리며따라붙던계류도사라졌다.
호흡또한가빠져온다.모자챙에서땀이뚝뚝떨어져신발코를적신다.
또렷한산길을버리고낙엽수북한급사면으로올라붙었다.
질러가기위해서다.가파른산비탈을잡목휘어잡으며
천신만고끝에능선에올라섰다.
그런데…이런낭패가…
일행들이한참아래에서산중오찬자리를폈단다.
얄팍한수를부렸다가결국’자뻑’하고말았으니…
아마도군시설물인듯싶다.상태로보아지금은
사용치않는것같은데정리되었으면참좋겠다.
789봉에서주금산정상은암봉에가려보이지않는다.
능선길을오르락내리락600m를더걸어야비로소정상이다.
두개의정상표시석이어중간하게맞보고있다.
표시석뒷면에적힌주소는제각각이다.
가평군상면뇌동리산86번지
가평군에서세워놓은표시석을제압이라도하듯
포천시에서세워놓은표시석은몇곱절이나크다.
꽃문양을새긴기단에올라앉은표시석이뻘쭘해보이는것은
주변경관과어울리는자연석이아니라예술성이라곤
눈꼽만치도없이조잡스럽게가공된묘비석같기때문이다.
주금산주위로서리산,천마산,철마산,축령산이호위하듯둘러서있다.
주금산은대체로육산이나정상주능선엔독바위를비롯,암봉도더러보인다.
남쪽산자락에는비금계곡이옴팍하게들어앉아있고
서북쪽산자락엔베어스타운스키장이드러누워있다.
등로주변엔노랑제비꽃이지천이다.
혹여밟히기라도할까,걸음이조심스럽다.
계곡물에발을담궜다.아직은차디차다.
물속에서하늘을올려다봤다.(방수디카를통해)
하늘엔흰구름이두둥실떠가고실핏줄같은나뭇가지엔
봄이스멀스멀기어오르고있었다.
데레사
2014년 4월 29일 at 12:42 오후
얼마전에후배가주금산을다녀왔다길래이름이좀고약해서(?)
외워두었었는데카스톱님도다녀오셨군요.
한문으로아무리뜻이좋아도발음이기분안좋네요.ㅎㅎ
서리산,지금쯤철쭉이피었을테죠?
그쪽으로안가본지도꽤오래되었거든요.
흔적
2014년 4월 30일 at 11:17 오후
잘읽었습니다.
산정상석의비석같은모양보면획일적인공무원의생각을봅니다.^^
가격은얼마않지만운반비로해서많이뜯겠지요…전국에.^^
수십년(?)지나도그모양.
초소도마찬가지지만가평과포천의영역다툼보담환경을위한생각이
먼저되어야할텐데…사소한것이지만한계를봅니다.
적당한코스에알맞은주검산이한여름엔많은사람들이찾겠습니다.
서리산가본지꽤되었네요.
정종호
2014년 5월 2일 at 12:27 오전
뭐하시나??내려보는제얼굴도어스름하게나왔네요ㅋㅋㅋ긴여휴지리산댕겨오시겠다고했는데지리는마련되었는지도궁금하네요…연휴내내즐겁고행복하고안전!!하게즐기고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