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아침상봉역은늘한바탕소동을치른다. 중앙선과경춘선을따라잘조성된자전거길이있고 마석을지나대성리에이르자,북한강이모습을드러냈다.
양평을지나용문까지가는중앙선,그리고청평을지나
춘천까지가는경춘선을타기위한’행복한소동’이다.
주위에크고작은명산들이포진해있기때문이다.
경춘선전철을타기위해플랫폼에섰다.
플랫폼역시발디딜틈이없다.
자전거라이더와산객들로이미북새통이다.
4월의악몽은여전히가슴한구석을무겁게짓누르는데…
사람들복장만큼은깃털처럼가벼워졌다.
수면위에알알이박힌아침햇살이보석처럼반짝이고
물속에거꾸로잠긴산자락은생물처럼일렁인다.
상봉역을출발,40분을달려청평역에내렸다. 개천을가로질러콘크리트블럭징검다리가놓여있다. 조종천을가로질러놓인징검다리의끝은산들머리에닿아있다. 옛날옛적엔호랑이울음소리가들렸을만큼깊은산, 샘터를지나전망데크에서걸음멈춰가쁜숨을고른뒤 호명산(632.4m) 정상에서두어발짝내려와옴팍한곳에매트를폈다. 자릴털고일어나호명호수방향,북동쪽능선길로들어섰다. 대체로능선길이완만하지만그래도있을건다있다.
아갈바위봉을내려와호명호수방향으로조금더걷다보면 문을통과하여10분정도또한번가쁜숨을몰아쉬고나니전망데크다. 그런데,이게웬일! 수리봉에서왼쪽산길로100m내려서면호수일주도로다. 넷山友,"떡본김에제사지내자"며버스에오른다.헐~ 큰골능선을따라얼추1시간반은걸어내려서야날머리로잡은상천역이다. 정말좋은힐링숲길은여기서부터상천리까지일텐데…버스라니!
역광장에서올려다본5월의하늘은더없이창창했다.
‘호명산’이정표를따라뚝방길로올라섰다.
북한강지류인조종천뚝방길이다.
봄철갈수기라개천은바닥을드러낸채쫄쫄거린다.
전방지역도로에설치된대전차방벽의축소판같다.
주변자연경관과는도무지매칭이되지않는이러한시설물은
대체누구의발상인지정말궁금하다.
들머리에세워진’호명산등산안내도’를살폈다.
세코스로나있는등로중,1코스를택했다.
1코스는청평역에서시작해이곳들머리를지나샘터-전망대-
호명산정상-기차봉-호명호수-상천역에이르는10km구간이다.
그래서선인들은’虎鳴山’이라이름하였다.
지금은접근성이좋아주말이면건강(命)을지키려는(護)힐링족들이
줄지어찾고있으니’護命山’으로고쳐표기해야할듯ㅎ
신록가득품은청평호반을내려다보며잠시땀을훔친다.
이대목에서필요한게?있다.연료다.적정량을주입했다.
덕분에정상까지가파른산길을가볍게치고올랐다.
그리높지는않다.그렇다고그리호락호락하지도않다.
사방이탁트인정상에서의조망은끝간데없다.
남쪽저멀리용문산이,서북쪽으로축령산과서리산이아스라이눈에들고
북쪽저너머로명지산과화악산이아른거린다.
산중오찬(山中午餐)에이어산중오수(山中午睡)까지…
주말산행에서맛보는작지만큰행복이다.
연륜을느끼게하는큰소나무들이군락을이룬능선길이다.
靑靑한장송의호위를받으며걷는기분이다.
밧줄구간도지나고목계단도오르내려야한다.
안온하던산길은619m봉못미처슬며시고개를쳐든다.
밧줄을잡고올라서면기차봉(619m)표시판이나무에매달려있다.
일명,아갈바위봉이라고도한다.’호랑이아가리’에서따온이름이란다.
고만고만한암릉밧줄구간을만나게되고이어안부사거리에닿는다.
상천역(3.7km),대성사(2.75km),범두리(3.9km),기차봉(1.6km)으로갈라지는
장자터고개갈림길이다.
무엇때문인지철조망이길을가로막지만문은열려있다.
호명호수가한눈에내려다보이는수리봉이다.
풍광좋기로이름난호명호수에물은온데간데없고맨바닥이다.
이곳수리봉에서내려다보이는호명호수의풍광을,많은분들이
백두산천지의축소판같다고할만큼아름답다고했다.
잔뜩기대하고발품을팔았는데못내아쉽다.
한달간(4.18~5.17)호수바닥시설점검차물을뺀것이란다.
‘머피의법칙’일까,’가는날이장날’일까?
상천역방향으로내려서는산길을찾고자물빠진호숫길을
터벅터벅걷고있는데때마침상천리와호명호수를오가는
셔틀버스가코앞에멈춰섰다.
*호명호수
가평군청평면의호명산자락에위치해하늘과맞닿아있는호명호수는
15만㎡에둘레1.7km,267만톤의물을담을수있게조성된인공호수이다.
심야전기를이용,북한강물을이곳까지끌어올려전기수요가피크일때
물을떨어뜨려전기를얻는양수발전저수지다.
데레사
2014년 5월 14일 at 12:07 오후
저도언젠가주산지를들렸는데마침그때물을빼는기간이라
물도없고들어난바닥에왕버들만보기싫게뿌리를보이고
있었어요.
물이찼을때의호명호수는천지의축소판같아요.
다음에다시물찼을때오르셔서멋진폼으로사진찍으시기바랍니다.
카스톱
2014년 5월 14일 at 1:49 오후
데레사님,제게주신미션수행하여꼭보고드릴랍니다ㅎㅎ
정종호
2014년 5월 21일 at 12:38 오전
얼떨결에따라나섰다가저도즐겁게산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