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하면으레군감방을떠올린다. 어릴적,시골집이웃삼촌의단골레파토리는’군대’였다. 이야기의줄거리는대강이러하다. 한때남한산성외곽에있던육군교도소때문에’남한산성간다’는말은곧 "알수없는것은조선이다.淸군사가송파강(잠실부근한강)을건널때 병자호란의치욕을에둘러적은소설’남한산성’의한대목이다. 조선인조는10만의청군이공격해오자,천혜의요새인남한산성으로피신했다. 이렇듯군감방의시린기억이스며있고,굴욕의역사가숨쉬고있는 기쁜마음에지난주말,남한산성으로향했다. 계곡을따라어지러이들어선먹을거리골목을빠져나와 마천역에서1시간남짓걸어,서문에닿았다.잠시잠실벌을굽어본다. ‘등재’前이나後나변한건없다. 성곽안쪽길을따라시계방향으로걸었다. 앞으로이곳을찾아올세계인들이부쩍늘어날것이기에 성외곽은높디높으나성곽안은몸을가릴만큼의높이다. 장경사신지옹성을지나동문,3개의옹성,남문으로이어진성곽길에서 성벽의덮개는금방이라도떨어져내릴듯어긋나있고, 오로지등재만을염두에둔전시성행정탓일까? 보도에따르면무너진채방치된제1남옹성등은문화유산실사단에게 성벽보수를위해씌워놓은파란비닐막은숫제산성의일부나다름없다. 바닥에흩어진성벽파편을밟으며남문을지나수어장대방향으로향했다. 세계문화유산에걸맞는체계적인보존과관리가시급하다.
혹병자호란을먼저떠올리는이들도있겠지만…
월남에파병되어베트콩잡던이야기는,귀에딱지가앉을정도로들었다.
다음으로많이들은이야기는’남한산성’경험담이다.
말년휴가때다이너마이트(폭약)를몰래갖고나왔다.
물고기를잡기위해연못에그폭약을터트리기로또래들과작당,
연못가바위틈에폭약을넣어심지에불을당겼다.
폭음과함께하얗게물기둥이솟구쳐올랐고,
이어물고기가배를뒤집은채수면위로떠올랐다.
쾌재는잠깐,신고를받은경찰이출동했고,꼼짝없이헌병대로인계됐다.
이후군재판을거쳐’남한산성’신세가되고말았다는썰이다.
‘군복무중사고를쳐감방간다’란말과같았다.
그교도소는1985년이후다른곳으로옮겨가’남한산성간다’란말도
이젠기억속저편으로사라진지오래다.
행군대열앞에조선군대는한번도얼씬하지않았다.
누런개들이낯선행군대열을향해짖어댈뿐이었다.
산성의문을닫아걸고내다보지않으니맞서겠다는것인지,
돌아서겠다는것인지…"
성밖의민초들이청군에유린되고있는데도성안에선손을쓸수가없었다.
남한산성에갇힌조선군은막강청군의공격에40여일이나버텨냈지만
결국성안의식량이바닥나자청군에무릎을꿇고말았다.
‘남한산성’에낭보가날아들었다.
지난6월22일,’남한산성’이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된것이다.
칙칙하게각인된이미지를털고국난극복의거점으로서
남한산성의가치를되찾아야한다는점에서반가운일이다.
지하철5호선마천역1번출구로나와10분걸으면들머리다.
그런데뭔가이상하다.
축하현수막한두개는걸려있을법도한데…없다.
앗차!남한산성주변상인들로서는세계문화유산지정이달갑지않을수있겠다.
문화유산의관리와보존을빌미로인접한상점들에대한
규제의잣대가한층더엄격해질수도있을것이기때문이다.
곧장산성의서문을향해걸음을재촉했다.
병자호란당시인조가청군에항복하러삼전도로향할때나섰던우익문이
바로서문이다.산성의정문인자화문으로나서는것조차용납되지않았다.
항복의의미로남색의청군복으로갈아입고삼전도로내려서는
인조의비통함은어떠하였을까?
민초들의눈물이배어있는그길을따라오른다.
청군이짓밟고지났을당시의송파강이뇌리에아른거린다.
서문을통과해산성안으로들어섰다.
성문바로앞노상에선아이스크림이불티나게팔리고있다.
성문바로옆송림에선술판이즐펀하게벌어지고있다.
막무가내노점상도,꼴불견술판도여전했다.
관리의손길이미치지않는건지,관심이없는건지도통모르겠다.
남한산성전체성곽길이는11.76㎞(내성9.05㎞,외성2.71㎞)다.
내성을따라한바퀴는도는거리는8km남짓된다.
자연석을이용한방어적축성술이뛰어나다는남한산성의
돌하나,풀한포기까지허투루보이질않는다.
끝간데없이이어진성곽에는축성에동원된수많은병사와민초들의
피와땀이서려있고한(恨)도응어리져있을것이다.
문화유산등재의기쁨은반감되고걱정이배가되니…
회칠이된벽재는떨어져나가길바닥에나뒹굴고,
담벽의붉은속살은연신부스러져내린다.
산성의’부실복원’목소리도만만찮게들린다.
아예보여주지도않았다는게인근주민들의주장이다.
십수년산성길을걸을때마다위치만옮겨다닐뿐늘봐온모습이다.
이는곧임시방편식보수만거듭하고있다는반증이아닐까싶다.
무너져내리는성벽에올라앉아셀카에열중인커플,
낮술에취해벤치에길게드러누운사람,
"남한산성세계유산등재~노상식품을이용하지맙시다"라고적힌
노랑현수막을비웃듯코앞에서막걸리를팔고있는노점상인…
하나같이엉망이다.
남한산성의 낭보에, 기쁨 앞서 걱정이…
만년 중년 !!
2014년 7월 21일 at 9:41 오후
이양반도참??남한산성을유엔에등재한다는데무신초치는소리인지??
어느중국종자들도만리장성을보고요상한소리하는중국놈은들은적이;없는데
겨우손바닥만한남한산성에민초가왜??왜?나와??
데레사
2014년 7월 22일 at 1:15 오후
아마꽤오랜시간이걸릴겁니다.
제대로관리가체계에오를려면요.
외국의경우유네스코문화유산에등재된곳을가보면정말관리가
잘되고있던데,그리고그곳에사는사람들의자긍심도대단하던데
우리에게는시간이좀필요할것같아요.
워낙상인들이많고가게가많고등산객이많은곳이라계속
홍보도하고계몽도해야될것같습니다.
정종호
2014년 7월 24일 at 12:24 오전
저두수원에오래살아수원화성을오래도록지켜봐왔는데시간이갈수록점점좋아지는것같더라구요문제는돈…천천히제대로고쳐후대에멋진유산으로물려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