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분봉(馬糞峰)이라?봉우리이름이우째껄쩍찌근하다. 은티마을에서보이는충북괴산의骨山,마분봉(776m)은밋밋하다. 이렇게은티마을뒷산정도로생각했다간혼쭐날수도있다. 은티마을은백두대간희양산들머리에있는, 이마을은백두대간희양산구간의나들목이라종주꾼들누구나 이곳에서주모의걸쭉한입담을안주삼아찌그러진양은잔에 이번산행지는중딩친구몇눔이입을맞춰괴산마분봉으로낙점했다. 은티마을이내려다보이는둔덕에덩그러니놓인’컨테이너’가그의거처이다. 컨테이너외부를비닐하우스로감쌌다.겨울나기리모델링을한것이다. 홀로면벽수행?중인백발성성한친구를만났다. 60이가까워진나이건만만나면여전히중딩으로되돌아간다. 마을어귀’마분봉3.8km’를가리키는이정표를지나며 "이거코스가너무짧은거아이가" ‘그래요눔들아,쪼매만더걸어라,그래도고따우소리가나오나보자’ 늦가을산자락은이미앙상했고등로는낙엽에묻혀희미했다. 결국첫봉우리인692봉에이르러뒤를보니둘이보이질않는다. 초입에서큰소리빵빵날리던바로그두눔은
은티마을에서보이던능선은봉우리에가려져있어밋밋했는데 마법의성을지나마분봉까지아직도너댓봉우리를직벽으로 산객이뜸한편이었으나세미클라이밍코스가많은탓에 여기저기서’줌마산객’들의비명이절로새어나온다. "마분봉까지이런코스가얼매나더있능교?" 울산모산악회뱃지를매단’줌마산객’들이질린표정으로답을구했다. "자고로길이란누구나갈수있게나있습니다. 컨테이너안에서면벽묵언수행?하여득한깨달음인가? 온삭신이노곤해질즈음,눈앞에UFO가등장했다. UFO바위를지나서기암괴석이널려있는’바위창고’아래로
정상한켠에말똥을퍼질러놓은것같은바위무더기가보였다.
중도포기한두눔이앞마당에불을피워석쇠를걸었다고알려왔다. 마분봉…짧지만짜릿한코스로기억될것같다.
풀이하자면말똥봉우리란얘긴데…
어슷하게겹쳐있는봉우리들이그저만만하게만보이는데…
보이는겉과감춰진속은심하게다르기때문이다.
예로부터음기?서린마을이다.
마을형세가여궁혈(女宮穴)이라,마을사람들은음기를누르기위해
마을입구에남근석을세우고전나무를심어놓고매년음력정월초이틀을
종재일로하여소지재를올리고,한자리에모여음복을한다.
한번씩은지나친다.마을입구’은티주막’은그래서늘산꾼들로북적인다.
옥수수막걸리한잔걸쳐야비로소산행이끝난다.
긴세월,서울서호구(糊口)하다가몇해전탈서울을감행하여희양산아래
은티마을로숨어?든친구(자칭,황불거사)위문을겸해서다.
본인은수행도량이라박박우기지만…
한겨울이면잠깐씩서울에머물더니이번겨울은꼼짝않고버텨볼모양인게다.
한바탕시끌벅적허접한수다를떨어친구의객고를풀어준다음,
일곱친구는빤히건너다보이는마분봉을향해길을나섰다.
몇몇이호기를부린다.
"요거가지고땀이나나겠어?"
목젖까지올라왔지만삼켰다.절로알게될것이니…
초입서부터비탈이까칠했다.
다섯친구는거뜬했는데둘이문제였다.
채30분도걷지않아’쉬엄쉬엄걷자’며엄살이다.
30분걷고주저앉더니,10분걷고드러눕는꼴이다.
10여분을기다렸으나기척이없다.핸폰도불통이다.
올라오는다른산객에게둘의행색을알려물어봤더니,
지친모습으로내려가는두사람의행색과같다고했다.
그렇게꼬리를내리고원점으로돌아가대기했다.
역시나갈수록등로가장난아니다.
오르내림이심한암릉의연속이라로프구간이엄청많다.
네발?다써가며아찔한암벽을기어오르니칼바위능선이다.
마치칼날위를걷듯몸의중심잡고걸어야하는,
이름하여’마법의성’구간이다.
손을뻗으면닿을듯마분봉이가까이다가선듯하나
예까진몸을푼정도다.본격암릉의시작은지금부터다.
오르내려야한다.군시절경험한유격훈련과별반다르지않다.
앞선산객들의꼬리를물다보니시간이지체됐다.
"가까운곳에탈출로는없어예?
은티마을’황불거사’께서넉넉한표정지으며안심시킨다.
편안한마음으로심호흡한번하면길이보입니다.
지레겁먹으면디딜곳도보이질않는법이지요."
아무튼모두들암벽길을무탈하게지나갔으니…
마분봉코스의하이라이트인’UFO바위’다.
이어진등로를따라걷다가한두차례더로프신세를지고나서야
말똥봉우리,마분봉에닿았다.
바로’馬糞峰’의이름을있게한말똥바위群이다.
욕심같아선여기서곧장인근악휘봉으로내닫고싶었으나
다들안부로내려서골짜기를따라은티마을로빠지잔다.
빨리하산하여본게임?에열중해야한다는면서…
이를테면오늘만큼은’삼겹살파티’가’主’이고’산행’은’副’이니
흐름을거스르지말라는게네눔들주장이다.
게다가샛길탈출로라그런지이정표조차거의없다.
눈덮인겨울등로만큼이나길찾기가쉽지않다.
낙엽아래감춰진너덜지대가엄청신경쓰인다.
낙엽수북한너덜길을벗어나자,삼겹살생각에걸음들이빨라졌다.
마치먹잇감에잘훈련된세파트들처럼ㅎㅎ
괴산 마분봉(馬糞峰) 올라 말똥을 밟다.
데레사
2014년 11월 19일 at 8:57 오전
산이름이마분봉,참야릇합니다.
세상에말똥으로만들어진산을아닐테고그냥
한번웃어봅니다.
저는이름도처음들어본산이라…..
늘재미있는산소식,즐겁게읽고있습니다.
부러움과함께요.
정종호
2014년 11월 20일 at 12:23 오전
삼겹살과큼지막한버섯이이아침꼴깍!!침넘어가게하네요산도산이지만*알친구들과모처럼회포푸셨겠습니다…그게최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