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4: 침묵의 탑, 그 아픔의 언덕과 함께….

야즈드시내풍경

조르아스타교의상징아후라마스타

2007.2.5

야즈드(Yazd)

13세기마르코폴로의동방견문록에나오는도시.
유서깊은카비르사막의도시이다

이스파한,시라즈,마샤드에서오는대상들의집결지로조르아스터교의발원지이며성지인곳이다.
세계에서가장오래된도시중의하나인야즈드의집들도나인에서처럼굽지않은

어도비벽돌로지어져있다.

대부분폐허처럼보이지만아직도그곳에서사는사람들이있을정도로견고하다.
이곳도바드지르(Badgir)f란천연에어컨시설이단순한돔형의집집마다붙어있고,

창살모양의굴뚝위로는잡힌바람이내려와

집안의물독을냉각시키고집안을냉각시키고사막의열기와맞선다.


그러나요즈음은현대식건물들이도시에하나둘들어서서
이건물들은이제유적에불과해보인다.
미로초럼얼기설기한따뜻한사람냄새나던골목길쿠체스(Kuches)는

야즈드에서는생략하기로한다.

대신조르아스타교의흔적을찾는일이이고장에온목적이다.

아튀시가드(불의사원)

조르아스타교의본영불의사원아튀시가드

1532년간타오르는불이있다.
조르아스터교의본영이다.
칸막이속에서타오르는불은구경꾼들의얼굴까지비추면서

묘한분위기를내고이글이글타오르고있다.
알라딘의램프처럼커다란항아리에서오래된불이타오르는신비스런장면…

사람들은아득한태곳적전설을생각하며

타오르는불앞에서생각에잠긴다.

생각에잠긴채오래된불을보고계시는정수일교수님

아튀시카드사원의현관이마엔아후라마즈다의양날개아래로

바른말,바른생각,바른행동의3대강령이시퍼렇게노려보고있었다

불처럼중요한물또한사원마당에가득고여있다.
각나라의동전들이연못속에잠겨있다.
소중한것을던지면소망을이룰수있을까?
사원도물속에잠겨있다.
나그네들도거꾸로선자신의모습을들여다본다.
과연바른말,바른생각,바른행동으로살았었나?
물에비친모습은그것까지는다말해주지않지만

적어도외면의옷매무새를한번씩은고쳐본다.

3대강령과아후라마스타

니체의’짜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는조르아스터교의’밴디다드(경문)’의진리를

2천년이지난후에이야기한다.
대지의주인인’위버맨시(초인)’가미래의인류를이끌어갈꿈을말하고있다.

불의사원에서조금떨어진언덕에침묵의탑이있다.

얼마나깊은감명을주던곳인지…

아래에서올려다보기만해도

울대끝이멍멍해지도록목이메인다.

죽음이주는의미가이리도심상한것인가?

건물을통해서본침묵의탑

침묵의탑(타크메)

까마득한산위
한목숨이사위어지듯
하루해가저물어가고있었다
불과물과바람과흙을숭배했던겨레
생로병사,그번잡한이승을벗어날때
그의영혼은신께맡기고그의육신은독수리가가져갔다.

아후라마즈다여,아후라마즈다여,
이영혼을돌보소서
건너편산에서의식을치른제관
흙으로쌓은흔적만남았는데
산아래동네에서먹고마시며
사자死者의백골만남을때까지기다림의시간이흘렀겠지
기쁨의독수리는날갯깃을세우고.
버려진집터에묻어있는따뜻한사람내음을맡으며
산길을올랐다.

산꼭대기에침묵의탑이있다

야트막한언덕둥그런울타리속의또하나의구덩이
생전에그가살았던거짓과교만과욕망은
이제독수리가다뜯어먹었다
하얗게남은진리와순수와겸손의백골은
다시자라후손들의가슴에남아있으라

천일이하루가되는축소된시간속에서
저물어가는저녁하늘에
자그르스산맥이꿈처럼아름다운실루엣을그리고
페르시아의후예들은
부릉부릉오트바이를타고
침묵의탑을오르고있었다.

진리와순수와겸손의싹을하나씩주워가지고
나그네는
어두워가는침묵의탑을내려오고있었다.

<소리울묵상시>

침묵의탑에서시내가내려다보인다.

도시의남쪽언덕70m정도의높이에조르아스터교도들의장지를

그들은침묵의탑(타크메)이라불렀다.
그들은죽으면영혼은영원하지만

육체는불길하여신성한물,불,흙과접촉해서는안된다고믿는다.

그리하여조장이란풍습으로높은산위에시신을버려

독수리가시체의살은쪼아먹게하여

그남은뼈는채곡채곡쌓여그야말로침묵의탑을이루어가는것이다.

더러는오른쪽눈이먼저먹히면천당,왼쪽눈이먼저먹히면지옥으로간다는속설도있었다.

**거대한사이프러스나무를보러가는길

야즈드를지나페르세폴리스로가는자그르스산맥발치에는

자그마치4500년이나되는사이프러스나무가있다했다.

그나무를보러가는길에과일장수가많이있었다.

이란에서나는건포도나호두를자루에그득그득담아가지고거리에죽진열을해두었다.

저울은그저둔것일뿐,달아서사는것보다얻어먹는것이더많은푸짐한인심…

선량한그들의인심까지담아가고싶었다.

멀리보이는흰눈을배경으로과일파는이란의농부들

***나의사이프러스나무에게

-너의이파리하나를잘라가지며…-


흥망성쇠의세월반만년을살고도

아직도청청한꿈으로사는나무야

오대양육대주,억겁을바람타고흐른역사

낙타를타고온나그네도

네넉넉한가슴에잠재우고
슬프고도아픈사랑이야기숱하게담아두고

튼실한덩치로그냥서있는나무야

아픈세월의길이만큼

촘촘히시간의씨줄날줄을엮어

안으로안으로둥글게그리는무늬속엔

천일야화보다도더끝이없는전설들이,

수없이지나갔을밤과낮들이.

비가오고바람이불고,

아,공자가났고예수가났고,

알랙산더가났고다이루스가났고.

그영혼들을하늘에닿게했었지

나의나무여,
종착역도없는인생길에서

허덕이며사는어느고단한날

내가슴에우뚝서다오

고작100년도못사는세상
무엇이그리답답하냐고꾸짖어주렴

네숱한아픔의사연을풀어

하루를사는번뇌를벗고싶다.
내죽는날,꽃으로사위어질목숨을위해

내영혼을네뜻대로데려가려므나

언제나청청한너의푸른젊음으로……

<소리울묵상시>

거대한사이프러스나무

높이25m나무둥치18.5m작은가지l4,5m
러시아의알랙산드로프라는사람이4500-5000된나무라했다고하는데

거대한가지에사람들이올라가기도하고,
그그늘에서집시들이머무르기도하고
동네사람들의쉼터가된다고도한다.

보통사이프러스나무는무덤에많이서있다.

신과영혼을연결시켜주는나무라믿기때문이다.


이거대한나무옆에작은사이프러스나무가자라고있다.
아직도무성한푸른잎을달고있는사이프러스나무.

긴시간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다음에는왕의길에놓인여러이야기들을쓰려고합니다.

기대하셔도좋은사진들이있습니다.

얼마남지않은정해년잘마무리하시고

복된새해를맞이하시길…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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