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동 기행 후기


살아돌아왔습니다.

열나흘간의내발걸음은,걸음마다죽음을묵상하는
긴피정이었습니다.
그동안이세상은내홈에도또다른홈에도
별다른변화를느낄수없었지만
열나흘동안여정의동반자들은참많은일을겪었습니다.

네번이나국경을넘나들며가슴을조였고,
들끓는중동에서고스란히남아있는고대문명을보았습니다.
신앙의조상들과예수님과제자들의발자취가있는곳을
출애급의길을반대로돌며샅샅이둘러보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비아돌로로사(예수십자가의길)를걸으며.
신새벽을깨어예수죽음성당이있는
골고다언덕에서그곳에서30년을사신
여든두살잡수신안베다신부님과미사를지내며
십자가의고통을함께느꼈습니다,

홀로코스트,유태민족600만명을죽인미치광이
나치의대량학살공장을,
그렇게희생된150만어린이의절규를보고들었고,
로마에항쟁한마사다언덕의자살방법도보았습니다.

요르단과이스라엘반반에걸쳐있는사해는
정말가만있어도둥둥뜨는곳이었고
온몸에사해진흙을바르고
사해를느껴보았습니다.
롯의아내는정말소금기둥이되어서있었습니다.
밤3시에오른시나이산은가득한달빛과별빛으로
밤인데도눈이부셨습니다.

700계단길,돌길,3천계단길,낙타똥냄새가진동하는
시나이산에서,더러는걷고더러는낙타를타고
하현달이환하게길을비춰주어,서로를격려하며걸었지만
모세가십계판을받은곳은그렇게고행이었습니다.

한시간이상,미리부터온하늘을붉게태우다가
겹겹산의계곡사이사이아련히퍼진안개구름을걷고
떠오르는해님은신비였고,하느님그자체였었습니다.
레바논을,시리아를,폭탄테러가난요르단을,
이스라엘을,이집트를,
선사시대를,고대를,중세를,근세를,그리고
지금들끓는중동을열나흘동안골고루많이도보았습니다.
장자가겪었던꿈속의한평생을길게도살다온셈입니다

그길을걷는게아프고두려워서
아들에게유서까지쓰고길을떠났었습니다.

그렇게저너머세상에서다시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사랑안에서살고저합니다.
기도해주신덕분으로이렇게살아돌아왔습니다.
떠나기전일어난요르단의테러사건때문에
생명이아까운세사람은함께떠나지않았습니다.
생명이야하느님이주관하시는것을..
그것을깨닫지못한세사람이참많이도안타까웠습니다.

최선을다하여살아갈수있도록
기도나열심히해야할것입니다.

2005,11월폭탄테로이후이스라엘요르단시리아레바논을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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