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5: 이란의 마지막 날

테헤란의마지막시간

오전엔혁명기념일행사때문에박물관을여는데가없었다.

강차장과알리는정말황당한모양이었다.

결국시장통에다우리를풀어놓았다.
기다렸다는듯이한국에가져갈선물들을샀다.

한국경찰복을입은상인이돋보인다

우선이곳의특산물인대추야자를많이도샀다.석류말린것도사고호두도사고
어떤이는옷도샀다.
서른명이우르르시장통을헤매니금방바자르는가득차버린다.

그바람에정교수님은선물로삿셨던대추야자3통을잃어버렸다.

관광객틈에끼여온이란사람이옆에서있었단다.

사람들은오전내내꾸역꾸역아지드광장을향해어른아이없이걸어갔다.
거리에는호메이니와하메이니가펄럭이고있었다.
거리에서서왕궁을찍었다.
왕궁은들어갈수가없다고했다.

꿀한통만샀다.섭섭하니까.
유리박물관,카페트박물관에서는그들의섬세한솜씨를보았다.
조그만유리병들이상자속에담겨서천년세월을노래하고있는데

백년도다못사는삶에서아직은남은인생여정….

할일이무엇인가생각하게했다.

소개시간에페르시아의문양을찍겠다는남편은

자기가한말을실천하느라고유리박물관에서도

카페트박물관에서도바쁘게움직였다.

사드아바드궁전을보는데는언덕을걸어가면좋았을것을

버스를타느라고시간을더허비했다.
비행기시간이정해져있을때는모두가불안하기에,

한국으로가고싶은지다들버스를기다리며안달을했다.

청궁백궁을다돌아볼시간은없었다.

프랑스식으로꾸며두었다는사치스런청궁을보고나왔다.
화려하게살아도한평생,그이상을살진못했을테니까,
사람이물질적으로얼마나풍요를누렸느냐가중요한게아니라

정신적으로얼마나안정된삶을살았는가가더중요한것아니겠는가?

친위대를거느리고언제자리를빼앗기게될것인가

늘불안했던왕의자리가보여서

참안쓰럽기도했다.

그사실을암시나하는듯이백궁앞에는가죽장화두켤레만남은

레자샤의동상에서

어린아이가뛰어놀며술래잡기를하고있었다.

에필로그

아름다운시간이었다.
페르시아의바자르에서

하늘을나르는카펫,
병을낫게하는사과,
온세상을다볼수있는망원경은사지못했지만
그모든것을다얻은듯뿌듯하다.

우선서른동반자를도반으로사귀게되었고,
한쪽으로만치닫던답답한편견에서벗어날수있었다.

함께하지않았다면도저히보지못하고알지못할
여러가지유적과유물들의의미를접하고
감사한마음으로이여행을마무리한다.

새로운이야기거리가많이생겨행복하다.
우리가함께느꼈던것을다른사람이다알게전할수는없지만
실크로드페르시아루트….

그길을걸을때,그날에있었던멋진일들과

아름다운사람들과,길고도긴자그르스산맥처럼

오래가는추억을위해이글을써둔다


이어지는한회분은

함께했던분들의의견을올릴예정입니다.

다른분들의느낌도소중한자료라생각됩니다.

의견을주신분들께

감사의말씀을전하며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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