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18 ★ 대미★// 동반자들의 느낌(발췌)

동반자의느낌들(발췌)

언제나여행후엔함께걸어간분들의느낌을들어본다.

성천아카데미학술지<진리의벗이되어>객원기자시절부터

여행마지막정리시간의코멘트를속기하거나

돌아오는비행기에서메모지를준비했다가나누어드려

여행소감을받는것은천하부부여행의필수과정처럼되어있다.

함께했던분들은여행한달후,천하부부가사는소리울로초대된다.

남편이그동안더러시간약속을어겨가며

몰래카메라벌칙을불사하고찍은귀한사진들,

남편의찍은사진을따라가며쓴나의여행기가소책자로인쇄되어

슬라이드쇼로여행지의복습이이루어진다.

사진찍느라고늦어미움받았던시간들은이날사랑으로되갚음을받는다.

그렇게여행의끝에다른사람들과다시만나고

함께걸었던길을다시나누어보는일은,

그래서다른이들이흐뭇해하는모습을보는일은,

우리에게는너무나소중한,또다른공부요,경험이다.

<정수일교수님의후기>

어찌보면외로이학문의길을걸어가고있는저에게수십명의길벗이생겨

함께실크로드를더듬으며걷고연구하고담론한다는것은천군만마를얻은셈입니다.
큰고무와격려가됩니다.신심도생기고욕심도더커집니다.

낯선길을가다보면,다름에부딛쳐당황하거나의아해지게되며,

때로는언짢게될때도있습니다.
그러나다름을발견했다는것은이미같음에이르고있다는
것을뜻합니다.

왜냐하면,그다름을극복해야한다는욕망이생기며,

그방도를구사하기시작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우리는자꾸자꾸낯선길,낯선곳을찾아다니는것이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면세계는하나로,인간은한마음이되어갈것입니다.
우리가설산이나열사를마다하고이곳저곳을누비는소이연이

바로여기에있다고하겠습니다.
조금은거창한말이지만,이것이우리가남기고싶은참뜻이여야할것입니다.

이번답사는실크로드학교가안출한첫작품입니다.
빡빡한일정을그나마도큰차질없이소화해낸것은
일행모두의합심협력덕분입니다.

여러가지미흡점은실크로드학교다움의답사문화를정착시켜나가는데서

유익한경험교훈으로삼아야할것입니다.

다음답사는좀더알차게꾸며보려고합니다.

강만길교수님<역사학>

이란의미래는여성들이히잡혹은차도르를어떻게벗느냐에딸려있다고나는봅니다.

여성스스로벗어던질것인가,

혹은다른이가벗겨줄것이냐,로이란의가는길을판단할수있을것입니다.

유인순교수님<국문학>

-아그바트나의하마단다녀오는길에-

하늘만리
여로만리
인정도만리

소중한만남을위하여
만년을기다려온설산
삼천년을기다려온
페르시아의마모된석비와조각상
일천삼백년을기다려온마호메트

머물라하네
같이꿈꾸자하네

어쩌나가슴깊은곳에
뿌리내리기시작한
그리움의나무한그루.

김진형교수님<환경학>

*타케보스탄,베히스툰,하마단간지나메:글자들,사람이기억과소망,

욕심과싸움의흔적을돌에새기고,잊혀지고,해석되고재미있는순환과정이다.

*테헤란에서:혁명의길이라?잘알수없는일이다.

사람은때로가치를위해서편함을또편함을위해서가치를희생하기도한다.

그런데,편함은가치를위선으로몰기도하고,

가치는편함을짐승이라내리기도한다.

어쩌랴?죽일수도없고살릴수도없으니그냥자신의길을성실하게가는것,

그것외에달리무슨길이있으랴?

자신의길을가는것이남의길을비난하는것일필요는없다.

한길을선택하는것이다른길을부정하는것일필요는없다.

한길을선택할수밖에없는것은그저인간이유한하기때문일따름일게다.

*춤추고노래하고
파사의정원,파사르가데Pasargade들판에서

1
들판의풀들을춤추게하는바람에
산도바다도아니춤출수있으랴?
제각기흔들리고,출렁이며,
기슭한구석을무너뜨리며
제각기제멋대로춤추는것을.

2
노래가마음을열고
춤이몸을여니
몸영혼의자유를꿈꾼다면
춤추고노래할일이다.

3
하늘은말씀으로가르치는게아니라
조물을춤추고노래하게하여
사람을깨우친다.

4
자세가나오려면?
수없이굴러야지.

제노래가나오려면?
일단은날마다부르고볼일이다.

5
어떻게한다고?
자연의흐름을익히고,
사람의노래를들을줄알아야된다고?ㅎㅎㅎ.

►길을가는것이도道를사는길이다.
►다름과변화앞에겸손하라
►이성은삶을견고하게하고,노래는삶을아름답고행복하게한다.
►역설적이지만,허물어져야평화를누릴수있다

장해수(초등학교6학년=3년간여행친구)

제평생이러한여행을해볼수있을까의문이들정도로재미있고기억에남을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재미있고정이드는분들을또어디서뵐수있을까요?
무서웠던이라크생각도너무신이나서싹잊어버렸답니다.
제에게도움이많이되었던여행이었습니다.

스케치도많이해보고하선생님을만나돌멩이에그림도그리고…

이제는그림그리기가자신있어요.
그치만시간이너무빨리갔던것같아아쉬웠어요.
제가만약시간을마음대로주무를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요?
실로느긋했지만너무꽉차게느껴진스케줄이었어요,
꼭여행이아니라박물관에온느낌이랄까?

딱볼것만보고가는것같아요.
하지만꼭그런것도아니예요.같이동참하신분들덕분에얼마나신났었는데요.
이런여행앞으로도계속할수만있다면정말행복할거예요.
호텔에서나시장에서노는시간이좀더자주있다면더좋을거고요.
이란은생각보다느긋하고아름다운나라였어요.

유럽에있는것들은없지만,유럽에없는것들이대신많이있어서좋아요.
싱글싱글한풀들과꽃,나무덕에제마음도푸르고시원했어요.

함께하신모든분들께감사드려요.
아직머리에피도안마르고뭣도모르는,

매너도모르는병아리에게친절을베풀어주셔서감사,감사,또감사합니다.

언제나무병장수하셔요.

***아래의나선미씨를대선다음날,미국에서텔레비젼으로만났다.

여러가지도표가그려져있는앞에메모지를들고서서

대통령선거결과물을놓고분석하며해석하는자리에서있었다.

얼마나반가웠던지…실크로드두번의답사길에서가깝게다가왔던따뜻한분이었다.

마지막날돌아오는버스에서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휘날리더라…."라는노래가사를개사하여

이란여행지를넣어부른나선미의약간콧소리섞인노래는단연히트였다.

지금도그가사로흥얼거리면이란이새롭게눈앞에펼쳐진다.

다외울수없으니이메일로달라니까다음날넣어준

아주신속,정확,면밀한분이다.

여러분도아래가사로흐르는멜로디에따라부르시면

아마도이란여행다니시는느낌이나시지않을까요?

나선미선생님<여론조사전문인>

실크로드페르시아루트를따라,봄날은간다(?)

연분홍히잡이페르샤에휘날리더라
오늘도물담배씹어가며
다리우스넘나들던왕의길에
눈덮인산어여쁘고
베히스툰감동이라
수천년인간사가그어디로가는가

황홀한달빛이자얀데강에흘러가더라
오늘도석류꽃내던지며
샤압바스드나들던이맘광장에
이중돔의공명소리
알리카푸(궁)신비로와
술대신그무엇을이가슴에담을까

아슈라축제의노래소리슬퍼지더라
오늘도쇠사슬두다리며
호메이니휘날리는레자영묘에
고행으로나를닦고
함께하며너를품는
얄궂은그맹서에내맘도운다

저희와함께이란을다녀오시느라애쓰셨습니다.

너무나미흡한여행기에사랑을쏟아주시고댓글달아주시고

부족한포스터를스크랩해가신

여러분들께진심으로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다음여행기는좀더성의를다해야한다고다짐해보지만

어떻게될런지요.

그나마조금이라도도움이되셨으면좋겠습니다.

복습이든예습이든….

힘이있을때까지더열심히길을걸으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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