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언제나 시작 page:50 고난의 강물/새로운 시작 2

새로운시작

방송통신대학에입학하여제1회과제물,제2회과제물을제출하며

‘이것이시작이다’라고가다듬었던마음을

오늘제4회과제물을내면서만감이교차한다.

실패,그리고가족동반자살,그즈음내눈에들어온신문기사중,

가장안보고싶으면서가장자주보였던가슴아픈사건들…

그사건들속에서,가까스로죽음에의유혹에서벗어나

죽을결심으로살자.

하늘을두고부끄러움이없이살다보면

설마하늘이스스로돕는자를돕지않겠는가!

자연은끊임없이변화발달하고,

결국은보편타당한어떤진리에닿게되는것,

사필귀정이라했으니,결국은본모습을찾게될것이고

나에대한오해나불신따위도내가떳떳하므로알게되겠지.

옛날의정다웠던이들에대한그리움이아련히밀려온다.

기다리자.열심히성심을다해기다리자.

나의인생은언제나시작이다.

끝없이달려보리라.그것이끝이라면다시또시작하고

그것이또끝이라면또다시시작하여

오뚜기처럼일어서리라.

그리고나는나의학업을계속하여어린꼬마들의순수를배우리라.

오늘도나는아침7시부터작업이시작되는황하선현장까지

새벽밥을먹고,가벼운차림으로버스에오른다.

그리고묵었던일기장에서어느맑았던날,읊었던

나의시를가만히읊조린다.

기원

살다가흐려진눈동자

순이야,스케치북을펼쳐라

저화단가늘어선해바라기의훌쩍크는사랑을그리고

그넓은잎은여름을덮을….

순이야,

이엄마흐려진눈동자마알갛게그려

순이처럼때묻지않은순수로살고싶다.

해바라기처럼훌쩍크는사랑으로살고싶다.

(1982.7.방송통신대학넌픽션현상모집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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