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울이 쓴 동화/집배원과 호랑나비-끝-
아저씨는9일째되는날,소년에게일러줍니다.
아저씨가묻습니다.
“모형비행기.”
“그건또왜?”
“비행기만들어엄마있는곳에가보게요.”
“네가만든비행기를어떻게타니?”
“꿈속에서요.”
“그래,맞구나.맞아.아저씨가몰랐어.”
아저씨는정녕몰랐다는듯이무릎을치시며고개를끄덕거리십니다.
소년은학교에서통공부가되지않았습니다.
몇번이나소년을부르는선생님의소리에놀라일어나곤했습니다.
유리병속의번데기는그냥그대로죽은듯있습니다.
소년은눈물이글썽해졌습니다.
“아저씨는바보.”
소년은또아저씨는원망합니다.
그리고신작로로뛰어내려갑니다.
아직아저씨가오시려면2시간이상기다려야합니다.
그래도소년은아저씨를기다려야만했습니다.
여린탱자잎을뜯어다먹이고유리병만바라보며꼼지락거리던
정말로너무나아까운시간이었던것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아저씨의말을곧이믿었던게잘못이었다고생각하며
한적한시골길에아카시아냄새가쫙깔렸습니다.
이따금씩뽀얀먼지를일으키며낡은버스가왔다갔다하곤
멀리서낯익은자전거가보입니다.
소년은와락반가움이앞섭니다.
“오,민수왔구나.”
늘하시듯아저씨는친절한웃음을웃으며소년을대합니다.
“오늘,좋은일없었어?”
아저씨는벙글거리며능청을떠십니다.
소년은드디어훌쩍거리며울기시작합니다.
자전거를길가버드나무에기대고아저씨는소년을달랩니다.
“민수야,날개가안나왔나보구나.
소년은가슴이뛰기시작합니다.
소년은양손에편지와소포를든채,
숨이찬것도아랑곳하지않고큰소리를외치며
소년의뒤를따라김집배원아저씨가자전거를타고들어서시며
“할머니,따님에게서온소포예요.도장주셔요.”
“고맙수다.김집배원.”
하며할머니는주름진손을내어아저씨의손을힘껏잡습니다.
두어른의손에는말없는약속이오고갑니다.
“착한내아들아,네가갖고싶은비행기를보낸다.
너무나간단한사연이었지만소년은기뻤습니다.
아!이게어인일입니까?
아까까지도죽은듯달라붙어있던번데기는,
“아저씨날개요,날개!호랑나비.”
한참이나넋이나간듯호랑나비를바라보던소년은
비행기가있으니하늘도땅도모두가소년의것이었습니다.
친구들과도사이좋게,청련암큰스님께도크게웃고
한해에한번,유리병속에서호랑나비가펄럭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