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가는 길/에필로그 19
에필로그

내인생의항로에도
몇번인가심한편서풍이불었다.
험난한드레이크페시지를
넘고넘으며
드디어지구의남쪽끝으로순항한다는
프람호를탔다.

영국의스콧일행이남극탐험을할때기록자의역할로함께갔던Craw씨의아들

그분도남극연구요원의일원으로프람호에서봉사하고있었다.

가방잃었던부부-프람호에서산노르웨이제쉐타를입고

프람호에서도
드레이크페시지에서는
여전히뱃멀미가심했다.

아,그렇구나.
피할수없는파도는
그저눈감으면건너가는걸

아름다운르메이르해협의
숨막히는풍광도
잠깐이면지나고
거대한빙산도스쳐지나면그뿐인것을..

애틋한그리움도
미련이나집착도,
견디기힘든아픔이나
절망적인슬픔따위도
흘러가면그저그뿐인것을…
안타까워하고서러워할
아무것도아닌것을…

하루에도여러번,한달에도수십번
한평생셀수도없이사랑,환멸,기쁨,
사랑,환멸,기쁨…
그순환의과정이그렇고그런것을…

이지구의남쭉끝에서도
하루에두번씩채우고비우기를계속하는바다.

얼음이녹아물이되고
다시거대한빙산을이룰때까지
숱한전설일랑하얗게바래어
켜켜이숨겨두고
묵묵히흐르기만하는순수의자연처럼
이제는조용히흐르는푸른색실로
씨줄날줄을엮어
내남은인생에살포시펴리

아직도청청한날이되도록….

<소리울묵상시>

19회에걸친"남극가는길"을마칩니다.

그동안읽어주셨던모든분들께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열렬한성원에늘고마움을느끼고있습니다.

다음은"실크로드시베리아초원로횡단기"를올릴예정입니다.

기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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