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울에 대한 생각

이천소리울은사실동네이름이다.

모가면송곡리.행정적이름은그렇지만

그냥솔이울창한동네라해서소리울이라부른다.

그이름이예뻐서필명으로삼은지도6년을넘었다.

성천아카데미를설립하신성천류달영선생님이자라시던마을인데

물좋고공기좋고쌀이좋아

전국에서장수인구가두번째로많다고장수마을로지정된동네이다.

아무연고도없고,고향도아닌소리울로이사를간연유는

아카데미를다닐때부부가함께다닌다고유난히우리부부를좋아해주신

성천선생님께서

당신이장수한연유가소리울에있는마옥산의정기를받은때문이라며

당신의산을대지로전환해둔게14개있는데그중의하나를

천하부부가했으면좋겠다고하셨다.

특별히사랑하여권하는거라시며땅값은집을지어

이사를한연후에주어도좋다고하셨다.

마옥산중턱.

서울강남에서한시간도안되는거리의그동네가얼마나환상적이었는지…

집을짓고성천가족들3-40명을모신자리에성천선생님도오셔서

"허,그거참,이렇게좋을줄알았으면팔지말것을…,내가지어살것을.."

훤하게내려다보이는동네와멀리책상처럼보이는산을두고

계속판것을아쉬워하시며좋다좋다감탄하시던모습이눈에선하다.

집에서뒷산으로오르는호젓한등산로를만들고,

이사를가기전까지십자가의길을만들어

매일산책하며기도를할결심으로집을짓는동안마음이바빴었다.

서울에서오랜직장생활에서은퇴하신백선생님부부와

그동네토박이인데선진기술로목축업을하는홍사장부부와

우리여섯은때만되면서로뭉쳤다.

이웃사촌들과나누는맛또한쏠쏠하였다.

마냥집을비우고돌아다니는우리집을그분들은

자기집지키듯돌봐주신다.

하늘아래영원한것은없다고

이제그이천의시대가끝나가나보다.

아름다운정원도물좋고공기좋은것도

아들이홍콩으로이사를간다고하니

서울가까이에꼭있어야할이유가없다는거다.

자주들리지못하니진달래가지천으로울타리에피어있고,

조금있으면온앞뜰에연산홍이붉게물들고있을것이고,

매화꽃을따서찻잔에띄워마시는향긋함도즐기질못한다.

접니다님은이렇게잘꾸며진정원이어디있냐고

아까워하시고,이제팔고나면그런전원주택은다시는

갖지못할것이니아깝기도하지만,

이제갓정이든삼천포에흠뻑빠진남편은이천집을없애고싶어한다.

큰아들내외도우리가왔다갔다하는꼴이싫어서인지처분하길원하고

지난겨울눈썰매를실컷즐긴손녀딸둘들만없앨까?했더니야단야단이다.

지난해거제에서야생화하시는분이주신꽃들이

뒷동산에서이제막피어오른다.

명상하시는암스텔담의안토니오씨와

등산을한판하고엄나무순을뜯고머위잎을따고

소복이올라온표고버섯을볶아떡국으로아침을먹은후,

이일저일을보다가삼천포로내려오면서

아쉬움반,섭섭함반,그래도없애야한다는결론에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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