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선생님.
대학학보사의주간선생님.
하고싶은일있으면젊을때다해버려야한다시던…
모든소설이란
한남자가있었다.
한여자가있었다.
서로사랑했다.
그리고헤어졌다.
그스토리속에다들어있다시던…
절대로편지에답장을안쓰시던,
그래서오기로답장을받으려고
졸업후에끈질기게편지질을해댔던…
"우리착한태무야…"
로시작하는답장을기어이해주신
우리선생님.
몇년째스승의날이되어도편지,한장,
전화한통화를못했다.
5월이다가기전에…
공연히마음이바빴다.
내코가석자라고주변의인사를빼어먹는건
성숙한인간이할짓은못된다고부랴부랴
연락을드렸다.
"태무야,난이젠다살았다.
이젠파이다.암인데수술도못할처지로2년째야.
그러지않으면삼천포라니자주만날텐데…"
"…….."
2
토요일이면더러낚시를하러가시면서
함께가자시던국어과주임교수님,
후배에게안부를물었더니
돌아가셨단다.
술도안드시고깔끔하기둘째가라면서러워하셨을그뿐께서….
식사한끼대접하지못했는데…
그냥가시다니….
3
신안리들판을걸어가면서
객기로가지서리를해서
아리고달콤한가지를한잎베어먹으면
뒤에서살금살금뺏아드시던장난꾸러기수학과교수님,
매일매일학보사에오셔서
농담으로쉬는시간을보내시던교수님..
자녀도없고,부인도잃고
혼자서술로세월을보내신단다.
더러더러제자를찾아다니면서
함께술마시자고애원을하신대나?
못먹는술이라도함께대작해드리나?어째야하나?
4
내고등학교담임이기도하셨던
대학때체육담당교수님.
"내네담임아니었으면
넌매번F학점이야."
지방대학학보사신문,뭐대단하다고
체육시간은늘빼어먹었다.
화가나셨던선생님은그렇게말씀하시면서도
늘A학점을주셨었는데.
정년퇴임하시고제자들에게돈을꿔쓰시다가
암으로돌아가셨단다.
5
아흔의아버지를두고베드로씨는감기를앓다가
폐렴으로돌아가셨다.
같은성당은59살먹는사람도
똑같은증세로엊그제돌아가셨단다.
100년도못사는이놈의인생사
뭐그리대수라고.
이렇게한세대가다흘러가버렸는데…
이제는내차례인데….
하하하웃고살자.
이런게인생이니참재미있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