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언덕위에하얀집을지어주겠다고꼬셨던

백마탄기사는

아직도언덕위에하얀집을지어주지못하고

유랑의세월속에서

아내는환갑을넘겼다.

인생의분기점이랄수있는환갑.

그환갑이란날에도

장미한송이받아보지못하고

그날을훌떡넘겼다.

"쑥떡천원어치만사줘도

내이리서운치않았을것인데.."

생일이올때마다

평생을아들에게서운하셨던우리엄마.

난평생을남편이란사람에게서운하다.

그러나꿀꺽삼켜야만한다.

내가그에게지워주는짐이얼마나무거운지를나는안다.

그또한나에게짐이었었지만

누구나자기가진짐만무거워하는법아니던가.

사흘이멀다하고이동해야만하는

미친듯이헤매고다니는삶을

무엇이어디에있는지도찾을수없이사는삶을

호강을시켜준다고생각하는남편과함께한세월,

마흔성상이다되어가고있다,.

오늘서른아홉번째결혼기념일.

세상구경많이시켜주어서고맙단인사

짐지워주어서미안하단인사

나도꿀꺽삼키면서…

그가내환갑날을꿀꺽삼켜버리듯이

꿀꺽꿀꺽삼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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