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돌아옴

늘떠나고돌아오기를거듭합니다.

돌아오자마자떠나는일이

언제나스스로에게한심하지만

그게제가가진역마살이라

그<살>이란게운명이아니던가

어렵게생각할건없습니다.

운명이란그시간을넘기며지나가는거니까요

도착이란또다른시작,

또다른건넘을의미하는것임을

저는잘압니다.

제가건너야할인생의깊은강들이

아직도많이남았다는건

아직도살아있다는것이고

아직도할일이있다는것이고

아직도사랑해야하고

아직도감사해야할일이많다는겁니다.

미국의아들이딸을낳았으니

또가서축하를해줘야하는데

소리울의잔디는면도를잘해두었는데

삼천포에선아직도여행기노트를들고

끙끙거리고있습니다.

소리울에서가져온뽕잎도쑥도

처리도다못하고있는데말입니다.

홍콩도가져가게해야하고

미국도좀가져가야하는데말입니다.

파키스탄카라코람은비자가나올시간이도저히안된다는군요.

차라리잘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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