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길 가는 길/ 레를 향한 12시간

08.6.10카르길가는길/레를향한12시간

6,7,8작전(6시기상,7시식사,8시출발)으로

스리나가르를출발하려했던예정을바꿔

새벽5시,수상시장을보자마자출발을서둘렀다.

레지역의이상기후가감지되었단다.

무장괴한들이관광차를습격한사건이일어났었단다.

2시간쯤지난곳에서아침식사로차와계란을나눠먹었다.

그리고리빅지역이라는데서또

잠무-스리나가르에서처럼심한트래픽에걸린다.

정말무장괴한이나타났나?

그러나사람들의표정이여유로운걸봐서는아니다.

산진이수진이가쉬어넘는,구름도쉬어넘는그런고갯길.

설산과구름과눈녹은물이콸콸흐르는계곡을옆에둔어디쯤이다.

날씨는서늘하고쾌적하다.

그냥아무생각없이나무그늘에주저앉는다.

돌을주워그림을그리기도하고동반자에게기념으로주기도한다.

지나는염소,말,소떼,따라가지않으려는강아지새끼,

억지로끌고가는양치기를보면서…

트래픽의원인은고유가로인한데모라한다.

데모는우리나라에만있는건아닌모양이다.

다람살라에서도티벳의독립을위한촛불집회가있다했고,

우리나라의걱정스런시위행렬에,

인도땅에까지이어지는데모행렬…

차들과사람들은아무도초조해하지않고

길가에나와앉아유유히쉬고있다.

트럭위에앉은사람은그냥앉아서구경꾼이되거나

퍼덕이는닭날개를움켜쥐고다시우리에집어넣거나했다.

이런한가로운사람들틈에끼어우리만노심초사한다.

왜못가는건가?또16시간이걸리려나?

남편은도저히궁금한지카메라를들고앞으로걸어가며

트래픽이풀리면차로오다가자기를픽업하라고한다.

그리고는귀한데모현장의사진을또건지게된다.

모자를쓴정부관리같은사람이협상에임하자

곧타결이되더란다.

그동안동네골목골목을구경하고사진도찍으며

시간을보낸그를,선배는취재기자가갔으니

그곳에어떤일이일어났는지곧알게되리라고말하며웃는다.

그렇게풀리는시간장장두시간…

설산의눈녹은물은시원스럽게흘러내린다.

100년도못사는삶을,

천년만년살것같이설쳐온나날들…

인도사람들의느긋함이참으로부럽다.

줄기차게흐르는저눈녹은물에,

나의마음속분주함을내려놓고싶다.

설산위구름은계속새로운그림을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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