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키의 휴먼 스토리

리젠남갈(Rizennamgyal)여덟살짜리

아버지는죽고

엄마는집나가고

큰아빠집에서사는라다키아이

루킬(Lhukhil)호텔주인집손자다

저녁에인사하던아이는

아침에세수하고

머리에기름까지바르고나왔다

튕클튕클리틀스타노래하나부르고

잔돈한잎얻고…

웃는얼굴이너무맑다

히말라야위에뜬별을닮은아이

기원의룽다나부끼는

라다크리낄마을전부가놀이터인

자연의아들

산이키운다

<소리울묵상시>

루킬호텔의송아지

아침에아기울음울듯"엄매애-"

송아지가운다

왕언니김여사는인정이많아

"네엄마는어디있니"

"배가등짝에붙었구나"

이선배도덩달아

"왜여기있니?아침밥도못먹었니?"

금세풀잎을뜯어온아저씨한분

염소인줄알았는데

낮은목소리로"엄매애-"운다

색깔이검어서염소인줄알았다

참,염소는높은소리로"매애매애"짧게울지

울림이깊은소리로"엄매애-"

슬피우는라다크의슬픈송아지

호텔의안주인이아기안듯

송아지를안으로안고들어간다

히말라야의아침이열린다

<소리울묵상시>

알치가는길에만난할머니네분

1

달나라라마유르

겔룩파사원으로가는길에

할머니한분이길에앉아마니차를돌린다.

물이빠져나간자리에사람이들어가

사원을짓고,집을짓고살아간동네

잠자는시간같은오래된사원의동네에사는할머니

누더기옷속에그녀의삶이보인다.

환생하면더좋은모습으로태어나겠지.

빙빙빠르게도는마니차

2

내려오는길에

등짐을진할머니한분을만난다

손에는염주를들고

화려한목걸이를하고있다.

두갈래로땋은헝컬어진머리채

루피,루피.

배고픈그녀의눈은애절하다.

손에쥐어주는얄팍한지전한잎이

무슨의미란말인가?

사진한장누르니또루피,루피한다.

3

달나라라마유르에서내려와

차를마시며쉬던드라스지방

목화를따다가솜을빼내고

씨를골라내는작업을하는할머니

말린과일도팔고있다.

하얀목화솜,그하르르한속에도

시간이잠긴다.

4

알치의골목길.

사원안을카메라에못담는대신

오랜시간동네를돈다.

할머니한분이마니차를돌리면서’사원부근을걷는다.

카메라앞에서정면을바라보던다른할머니와달리

골목으로얼른숨어버리는모습.

부끄러움인가?무엇에대한?

5

리킬마을의루킬호텔사장어머니.

죽은아들이남긴가슴아픈손자

리진남갈을돌보면서사는할머니.

또다른귀여운손자손녀도있지만

아비없는리진남갈이유독걸린다.

손님이많아야두어개월.

딴나라사람보는재미로산다는

아들을앞세운한많은할머니.

텐진현지가이드

스물아홉의그는티벳불교공부를7년이나하던청년.

프랑스유학파다.

곰파들을탐방할때,

유창하게흘러나오는,그리고진지하고엄숙한태도,

해박한그의선지식은놀랄만하였으나,

그는파계를하고속세로돌아와여행업을하고싶은꿈을가졌다.

집이레시내에있다는그.

뭐든도와주고싶어레시내의기념품점으로,

스리나가르달호수의야경,카르길의밤,무슬림금주지역에서

맥주를구해다준열성파가이드.

카메라앞에서면열두살짜리선머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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