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킬곰파에서의작은사고
알치를떠나레로향하는길에있는리키르마을에서
"쥴레!"’만나는사람마다정답게인사를하는
물의정령’이라는클루킬(Klu-Kkhyil)곰파를구경하였다.
그냥흔히리키르곰파라고하는데
리킬마을의평균고도는3700쯤된다고고도측증기를갖고다니는
분들이말씀하신다.
한적한사찰에서스님들은거대한부처님옆에앉아
그릇도닦고,난간에걸터앉은
비구니서양스님의모습이퍽이나인상적이다.
그런데자꾸만어지러워화장실을찾았다가일행들과떨어져,
옛날물건들을진열해둔2층박물관을안가고
비샬과서양비구니를보며난간에앉아있는데
퍼더덕!뭔가요란하게부딪치는소리가난다.
뭔가?누구인가?
약간굽이있는구두를신었던리사가계단에서미끄러져넘어지는소리였다.
대여섯계단을굴러,머리에는혹이나고팔에힘을너무주어팔이많이아프다한다.
밖에앉은사람에게도들릴지경이었으니….
그래도밝게웃으며,더많이다쳤으면어쩔뻔했냐고다행이라고말한다.
아름다운마음을가졌지만심히걱정된다.
곰파안의부처는모두눈을가리고있다.
그눈에서흘러나오는정령은정해진날에만볼수있다.
멀리히말라야능선을보며이리킬마을을살리는숲을본다.
척박한땅에도끈질기게남아살아온푸르름…
세상에는이런희망의끈이어디든있기마련아니던가.
매순간마다이런희망의푸른기운을찾아볼일이다.
이리킬곰파는작은포탈라궁이라고도한다고한다.
멀리서보면티벳에있는포탈라궁의모습이완연하다.
티벳불교의종파와옴마니밧메홈
이지역을도는데는몇개의곰파들을도는일정이라티벳불교의종파를이해하는게좋을듯하다.
티벳여행때메모해둔노트가있어서옮겨적어본다.
AD8세기경인도승’파트마삼바바’에의해전래된불교
1.닝마파-홍모파,혹은홍파라고하는데붉은옷,붉은모자를쓴대처승이다.
2.카큐파-백교라고하는가장많이환생을해던종파,17대수장이카큐파다.
3.샤카파-11C샤카라지방에서창건문수(홍)관음(백)금강(흑)을주된문양으로사용.
13C원나라와결탁강성해진종파.우리나라에도영향을끼침
4.게룩파-13C에형성.현티벳을움직이는가장강한파,총카파.수장은달라이라마.
붉은색가사에노란모자를써황모파라고도한다.
‘옴마니반메훔’
‘옴’은하늘세상,‘마’는아수라,‘니’는인간,‘반’은축생,‘메’는아귀,‘훔’은지옥
즉,육도세계의제도를뜻한다.
이여섯음절의탄드라는자비의어머니관세음보살과영적파장을이루며
하양,파랑,노랑,초록,빨강,검정의다섯색깔로대표된다.
육도의중생들을제도하여육도의문을닫게한다는뜻이니
이육자주문을외우면생사윤회의괴로움에서벗어나위대한공덕을성취한다고한다.
그래서티베트인들은틈만나면이주문을외우며초르텐(탑)이나사원을돈다.
고통의바다를헤매는현생을뛰어넘어내생을기원하며
기도삼매에든그들은과연해탈의경지에이를수있을까?
리킬곰파를떠나레로들어간다.
레는해발3,505m의고원에자리잡은,
라닥-잔스카르(LadakhandJanskar)지역을대표하는중심도시이다.
라닥은현재인도령이긴하지만과거티벳수도인라사(Lassa)의지배를받아온
티벳제국의일부였으며지금도문화적으로인종학적으로불교문화권에속하는티벳영향권지역이다.
그래서지금도’소티벳'(littleTibet)이라불리워지고있다.
카시미르를정복한침입자들에의해과거이지역은여러번유린되었다.
특히카시미르와이곳라닥지역을각기다른시기에정복했던회교도들은
이곳주민들을강제로회교도로만들기도하다가시크(Sikh)교도에의해카시미르에병합되고
다시옛종교를찾을수있게되었다.
티벳왕국의수도였던“레”를중심으로곰파(라마교사원)가산재되어있으며,
곰파를중심으로마을이형성되어사람이살아가고있는데
3,500m이상의고지와풀한포기자라지않는척박한환경,
일년에반이상은눈에파묻혀버리는곳으로이곳사람들은종교의힘을믿어
모든악조건을극복하며살아가고있다.
또한레를중심으로잇는라닥지방의하이웨이는실크로드의통로로,
이곳에서만볼수있는척박함과대자연의숭고함은레·라닥지방이가진최고의가치로꼽힌다.
인도의최고북부에위치하고있는주(state)인잠무/카쉬미르는실제로는
각각의특성을지니고있는세지역의연합이다.
1.평야지대인잠무지역
2.계곡과분지로이루어진카쉬미르지역
3.히말라야지역을등뒤로두고,3000m이상의고원지대를형성하고있는레,라닥.
이지역들이하나로는위와같이하나의잠무/카쉬미르주를형성하고있다.
BC200년경에아쇼카왕에의해서스리나가르지역이개발되면서시작된이지역의역사는
쿠샨왕조로이어지고이러한역사적배경은결국아쇼카왕의염원이기도한불교에대한이념과정신이
중앙아시아와중국그리고한국을거쳐서일본으로전해지게되는결정적인
역할과거점으로서의중요성을담당했다.
이지역에서의힌두왕조는600년경에카르코타왕조가시작을열었으며,
14세기에그명맥을잃어버렸고이후에는수시로델리지역을침공하던아프카니스탄
그리고터키계의회교세력에게그역사의나머지를넘겨주게되었다.
이곳을장악한왕,즉술탄인자인-울-아비딘은위대한왕이라는뜻을가지고있는이름대로
이지역에자신의흔적과회교의흔적을많이남겼다.
그는자신의종교뿐만아니라힌두와불교등에관하여지대한관심을갖고서
예술활동등에후원을아끼지않았던인물이었다고후대역사가들은말한다.
16세기에이르러서는악바르왕에의해서무굴왕조안으로흡수되었으며
이후로는제항기르와샤자한,그리고그의아들아우랑제브에이르기까지
무굴의정신들이이곳에자신들의아름다움을남기려고애쓴흔적이
오늘날이곳을방문하는많은여행객들에게좋은구경거리를제공한다.
무굴제국의몰락과아프카니스탄의침략으로이지역은다시회교세력에게떨어졌으나
시크제국의용사들이이들을물리치고카쉬미르의주인으로서나서게된다.
시크제국의용사들은그러나멀리서도넘어온영국의하수인들과의싸움에서패배하게되며
이에대한전쟁배상금으로서50만파운드라는거금을대신하여이카쉬미르지역을
영국에게넘기게된다.영국은이지역을다시힌두왕조인도그라왕조에게팔아넘겼고
이로써이지역의역사적인현재의운명의서곡을장식하게된다.
인도가영국으로부터독립하면서대개의주에서그러하듯이
이지역도파키스탄혹은인도를선택할수밖에없는운명에있게되었다.
대다수의회교도주민을가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힌두왕조의우두머리는
결국인도행을선택했고이로인해서근대의내전이시작되었다.
파키스탄에서는이지역이자신들의아름다운낙원으로서의역할을할줄알았으나
인도로넘어가버리자내전을위해,계속손해보는투자를아끼지않고있다.
이파키스탄쪽으로난카라코람하이웨이를,실크로드학교정수일교수님과
답사차다음달에떠날예정이다.
1974년부터이곳이외국인에게개방되었고,그때,라닥을찾았던언어학자
헬레나호지(HelenaNorbergHodge)여사는밀려드는관광객과현대화의물결로
라닥의미풍양속과자연환경이마구파괴되어가는것을안타깝게여긴나머지,
레에서녹색운동을일으키기로결심한다.
그일환으로「라닥생태연구센타」(TheLadakhEcologyCenter)를설립,
국제기구의도움을받아현재도’지속가능한’라닥개발운동을계속펼치고있다한다.
그녀의이러한노력은「오래된미래:라닥으로부터배운다(AncientFutures:LearningfromLadakh)란
저서를통해근래우리나라에도소개된바있다.
레시내어딘가에연구센타가있다들었지만,이런여행에서그런곳을찾는다는건,
꿈도못꿀일이다.그래서어쩌겠다는말인가?
호지여사가새마을운동당시에우리나라의시골에왔었다면,아마도우리나라의미풍양속을보고
‘오래된미래’를쓰지않았을까?많은개발도상국들이우리나라의새마을운동을배워가지않았던가?
지금우리에게도그런열정적인운동이필요한시기가아닐까?
아름다운산야를보며,이곳의가슴아픈역사와,호지여사를떠올리고
레시내로들어가는길,공연히가슴이설렌다.
과연나는무엇을만나고무엇을볼것인가?
우선은하늘을날고있는구름이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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