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닥의 곰파들, 여정을 끝내며

헤미스곰파

헤미스곰파는17세기남걀왕조시대에세워진사원으로레에서45km떨어진지역에위치하고있다.

4000고지의높은곳에위치하여머리가조금씩아프다.

입구에서쥴레!하며인사하는사람들을만난다.

쥴레!함께답을한다.

나마스떼,델리에서의인사는라다크에선통하지않는다.

헤미스곰파는환생한스님을가리키는린포체(Rinpoche)가대대로주지를세습하는사원이기도하다.

이곳은예수가부활을한뒤머물렀다는기록이전해내려와,더욱유명해진사원이다.

아무도보여주지않는다는사원도문을열어보여주던스님,

뒷산의기운이범상치가않다.

파드마삼바바가태어난원숭이해에는대규모의축제가열린다

(2004년에열렸고,다음원숭이해는2016년이다)

틱세곰파

레에서남쪽으로19km떨어져있다.

처음곰파가만들어진것은15세기이며이후군사요새로활용되기도하였지만

발전을거듭하여지금의규모를갖추게되었다.

하얀색마을이옹기종기모여있는높은언덕위에흰색의쵸르텐(불탑)과

붉은색건물은먼곳에서도쉽게눈에띄어보이며신비감과아름다움을가지고있다.

테라스에서바라보는히말라야산맥과인더스강의오아시스농경지풍경이일품이다.

햇살과함께펼쳐지는히말라야의웅대한파노라마…

때마침곰파옥상에서거대한티베트나팔소리가부웅부웅부우웅하고난다.

사람들은사진을찍느라고한창이다.

두분의라마승이볼을불룩하게해가지고부는나팔은사실은그들의기도행위이다.

조금있으니이번에는짧은나팔을가지고여기저기다니면서팡팡파앙하는소리를내며

라마승두분이또기도를한다.

하필이시각에와서진기한풍경을보다니,운이좋은편이다.

옥상에서내려오니맞은편계단을오르는곳에미륵(maitreyatemple)사찰이있다.

내부에는15m높이의거대한금색미륵불상.

그분의몸뚱이는너무나화려하다.

머리에는화려한왕관으로장식되어있으며얼마나인자로운미소를띠고있는가?

본전사원에모셔진이신상들도눈을가려놓고있는데

눈에서나오는영적에너지가발산되지못하도록하기위한것이란다.

1년에한번티베트가면축제때만풀어놓는다고한다.

틱세곰파는매년음력12월18일과19일이면아주흥미있는가면축제가열린다한다.

마쵸곰파

황량해보이기도한길을꼬불꼬불깊은골짜기로들어간다.

맑고무더운날.앞서가던차가길을잘못들어서다시돌아나오는데

골목에서송아지한마리가어찌할바를모르고이리저리차앞에서헤매고있다.

아슬아슬피해서겨우옆으로나서는모습이애처롭기만하다.

미쵸곰파는그렇게깊은산속으로들어가야찾는,라다크지방에서유일한사카파의곰파.

규모가작아평상시에는사람들이잘찾지않는다고하나

이곳에가서는스님들이공부하는광경을볼수있었다.

틱세곰파에서본악기들을가지고공부를하는중이었다.

스님들의연주는바로기도행위그자체이다.

여러가지악기를가지고공부하고연습하고기도하는모습을,

누구나들어가도되게오픈되어있어서관광객들이들어가같이앉아있을수있었다.

늘이렇게운좋게도,좋은기회를얻는다.

세이왕궁,곰파

북부잠무카슈미르주라다크지역에있는라마교사원이다.

원래는라다크왕조의여름궁전으로만든것이지만,후에사원으로바뀌었다.

라다크중심도시레(Leh)에서약15킬로미터떨어져있다.

1645년에건설되었지만19세기에카슈미르와의전쟁으로많은부분이파괴되어

현재는거의버려져있는것처럼허술하다.

라다크지방의곰파들이대부분그렇듯이셰이곰파도바위산위에우뚝솟아있다.

셰이곰파가유명해진것은라다크지방에서가장큰구리불상과거대한마애불때문이다.

구리불상은높이가12미터에이르는데,금속제불상으로는라다크지역에서가장큰규모다.

1970년틱세곰파(TikseGompa)에흙으로만든15미터높이의불상이들어서기전까지는

재질을불문하고이지역에서가장큰불상이었다.

구리로만들어금도금을했는데도금에쓰이는금만해도5킬로그램이넘게들어갔다한다.

1655년에네팔에서온조각가가세명의라다크장인들의도움을받으면서만든것이란다.

곡식,보석,신성한주문등이불상안에봉안되어있다.

조금늦은시각이라일행들도다나갔는데,지키던라마승은남편에게구리불상의사진도찍게하고,

함께포즈를취해주기도했다.

가는길목에있는거대한마애불은까딱하면놓칠번했다.

남편은가다가차를돌려이마에불을발견한다.역시프로는다르다고놀란다.

뒤에안사실인데이마애불이야말로셰이곰파가가지고있는역사가가장오랜미술품이란다.

다섯가지부처상이제각기다른모습으로조각되어있으며,

제작연대는8세기직후로추정되고있다.

중앙에있는가장큰부처는비로자나불이다.

이사진으로남편은세번째행운을잡은셈이다.

다라이라마를찍은것,고유가로인한데모장면과화해의장면,

그리고이세이곰파의마애불을찍은것이다.

아무도보지못한걸,일행중에아무도찍지못한걸찍은희열은대단한가보다.

레를떠나며

오가는나그네가

오래된미래를배워가는곳

그아련한풍광을가슴에담고

히말라야의산자락도마음에심고

그리움으로하늘을나는곳

다시오고픈그날을위하여

<소리울묵상시>

새벽일찍레공항에도착했지만약1시간이또연발이다.

모든승객들의작은손가방마저도다검색하는공항로비에앉아

펜하나를가지고나누어쓴다고기다리는공항직원에게내사인펜하나를선물했다.

그보답으로내가방은그냥통과.

휴-책이며필통이며복잡한그모두를끄집어내지않아도되는거였다.

거기서까닥하나를꺼내어그노란천에다

남갈체모언덕을그리고시를하나썼다.

이선배님과쥬스한잔을사마시고도한참만에비행기는델리로출발했다.

마하트마간디(1869~1948년)의묘소.

인도의민족운동지도자이며사상가.마하트마(위대한영혼)는

인도건국의아버지이다.

18세에영국에유학하여변호사가되었고,

아프리카에서인도인권리보장을위해투쟁하다가

1915년에인도에돌아와독립운동을전개하였다.

특히비폭력,무저항운동전개로평화의소중함을일깨워

주었으며,천민집단의지위향상을위해노력하였다.

독립후인도통합을위해노력하다암살당했던그의묘를찾은시각은오후.

두번째찾은그이묘소에서그가강조했던일곱가지사회악을생각한다.

‘일곱가지사회악’은본래간디가인도의지도자로서부상하면서

1925년<청년인도,YoungIndia>라는신문매체를통해강조했던그의신념이었다.

그런데이일곱가지경구가오늘날모든사회가다버리고고쳐야할

가장중요한사회악이라는걸느껴본다.

1.원칙없는정치(Politicswithoutprinciple)

2.노동이결여된부(Wealthwithoutwork)

3.도덕성을잃은상행위(Commercewithoutmorality)

4.양심이마비된쾌락(Pleasurewithoutconscience)

5.인성이무시된교육(Educationwithoutcharacter)

6.인간성이사라진과학(Sciencewithouthumanity)

7.희생하지않는신앙(Worshipwithoutsacrifice)

과연우리사회는위의일곱가지에서자유로운가?

아니적어도나란인간마저노동이결여된부를바란다든가,

희생하지않는신앙의행위를하고있지나않은가?

서늘한가책을받는반성의시간을가질수있었던건

그의삶이너무나훌륭했고,아직도그의비폭력운동은

평화를위한아름다운사상으로기억되기때문이다.

델리를떠나기전에

저녁은인도인이경영하는한국식당,

한참동안한국음식에굶주렸던참이라비슷한한국음식이라도고마웠다.

델리의뒷골목,저녁시간에웬아기안은거지들이그리많은지…

게다가아기를발가벗겨서안고관광객에게들이밀며돈을구하는여인들…

다람살라에박수나트사원앞에서그아기들을배급받고있는장면도보았다.

자기아기도아닌아기를안고다니며구걸행각을하고있는것이다.

게다가한손으로는아기를안고다른한손으로는관광객의가방을뒤지는여인,

스페인짚시들처럼도둑질도마다않는다.배가고프면…

가난구제를나라가다할수는없나보다.아무래도

차마그장면들을사진으로찍지는못하였다.

이건도덕성을잃은상행위중에서도특종감이아닌가.

거기다가하얀소들은밤인데도온거리에똥을찍찍싸면서돌아다닌다.

사람들은차마그광경을보기가안쓰러워시간이조금일러도비행장으로나가자고했다.

그렇게북인도열사흘이흘러갔다.

,

에필로그

혼돈과빈곤속에서중병을앓는인도에서도

해맑은영혼은살아있었다

쥴레!인사한마디,상큼한미소가구릿빛얼굴에서배어나왔다

오래된미래

우리가정작배워야할것은

고대찬란했던인더스문명도아니고,

우파니샤트의위대한철학정신,

고타마싯달다의지혜의깨우침도아니고

타고르,마하트마간디의’문명의빛’도아니다.

12억도넘는사람들.세계두번째의나라에서

무지와가난의악순환속에서도

행복한느낌을갖는사람이가장많은나라.

행복지수가가장높은나라란다.

곰파들을돌아보며

시간이멈추고선그자리에

생명을다한신앙이삭은기둥에배이고

양떼를몰고가는아비에겐자식을위해

가슴으로가르치는사랑의교육이있었다.

가진것없이쥴레!인사한마디로베풀고,

순수한미소로도베푼다.

남루한타르쵸,만장같은깃발이바람에흔들리면

소망한자락가만히피워올리고

환생의희망에잠이드는밤.

별들이도닥이고,히말라야가어루만져주는곳

그오래된미래속,

빈마음으로살리라

내가가진건사실너무나많구나

아직가진게많아

명상을위한여행에서

명상은시작도못한셈이다

우선은오늘이있음이다

<끝>

***긴여정함께해주셔서감사합니다.

현장을체험하지못하면공감할수없는데도

열심히보아주시고성의있는댓글달아주셔서

얼마나고마웠는지모릅니다.

혹시저희와이여행을함께하신분들께서저희기행문이나

DVD로동영상만든것을원하시면드릴의향이있습니다.

8월중순경에혜초여행사로연락하셔요.

저희가카라코람하이웨이를다녀온후라야하기때문입니다.

기행문은이곳블로그에다옮기지못한

뒷이야기도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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