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친구명희가성천아카데미에서만나면
내삶의스케쥴을들으면
자기가숨이가쁘고머리가다빙빙돈다고했다.
발바닥에바퀴를달고이리저리다니는것같다고말하면서…
그말을한지가벌써벌써아득하게10년도넘은것같은데
아직도이런상태이니이건순전히내팔자인지알수가없다.
아나톨리아에서돌아왔다.
우선여독을플고남은행정적인일처리때문에
인터넷이없는소리울에머물기로했다.
그러나인터넷이없는게무슨소용이랴?
밭에는저절로익은붉은고추가원망을하는듯하다.
파키스탄,아나톨리아여행때뽕잎차얻어먹은분들이
너무좋아하던생각에처서지난뽕잎이좋다고
어둑어둑한시각에앞밭에뾰족뾰족올라온햇잎을뜯어
발효를시켜덖기시작했다.
큰대자는침대에서떨어져어깨뼈가나가버려병원에입원해있었고,
스페인같이갔던아네스는유방암으로수술해서
항암치료중인데너무힘들어한다.
여행내내그녀를위해묵주를돌렸건만…
20년지기베르따는좋은집으로이사가서집자랑이하고싶은데
못가줘서서운해한다.
엠이봉사같이한,북극같이갔던레지나는아버지가돌아가셔서
삼우제를지냈단다.
조카년은교통사고를당해서병원에누워있고,
하나모임도서울근교에있을때하니,
여독이고시차고누가그걸다알아나주겠는가?
그래서참석해야만했다.
아,카라코람하이웨이재모임이9월1일로정해졌는데
함께나눌동영상을만들어야한다.
사진을채볼여가도없이아나톨리아로떠나갔었다.
밤을새워남편은사진을정리하고서울대도서관
라파엘에게부탁할자료를건네주어야했다.
단한순간도짜투리시간없이그사람들서운하지않게다독이고
다방문하고처리하고
삼천포로오는데피로가쏟아진다.
조는남편을도와운전을해서밤12시에삼천포에도착했다.
메일을열어보니그동안홍콩의아들이서울로출장을와서
엄마지금은어디에계신가요?
한국에왔는데엄마는안계시네요.
갑자기눈물이쏟아지며죄를지은것같다.
나도이번처음으로아들이없는한국이텅빈것같았다.
미안,미안해.바쁘게그리운마음을전했다.
베드로씨가신부님과저녁약속을잡아두었다고한다.
차가조금이상이있다고공장에보냈는데…
적당한시각에신부님께식사대접할시간을잡으라고미리말해두었더니
신부님께서오늘시간을주셨다한다.
컴을켜놓고사진몇장을올리려다가
혹시나식사후에신부님께서집에오셔서차를마시자면어떡하나
미친듯이대충집을정리하고(사실여행가방도풀틈이없었다)
베드로씨가차를가져왔다기에나갔다.
밥도바쁘게먹어야했다.
식사라도느긋하게할시간이아니었다.
신부님께서남해성당에회합이있다고
함께가실수녀님세분과성당일꾼들을모시고오셔서는
가실시간을자꾸시계를보시면서저녁을드시고
그리고모시고갈기사가식당문앞에서기다리고있는것이었다.
베드로와우리부부는닭쫓던개처럼식사를하고가신그자리에서
하릴없이바닷가를걸었다.
집으로오시려나과일이라곤포도몇꼭지,
터키에서가이드이보씨가준석류즙이나대접할까고민하던건안해도되었다.
짭쪼롬한바닷바람이한더위는지났지만
습기를잔뜩머금어서칙칙했다.
걷는길에죽방렴어장을하는삼천포에서사귄아저씨집에갔더니
마침저녁상을치우고계셨다.
커피한잔을얻어먹고아나톨리아여행이야기를하다가
함께따라가고싶다고겨울여행을예약하셨다.
밉게보이지않고,함께하고싶은사람으로보였다는게
기분좋았다.
머리가빙빙돌고어지러우신가요?
저도좀그렇네요.이번은좀더많이…
그래도살아있다는것만도행복하고감사합니다.
하느님예쁘게보아주십시요.
늘돌아다녀미안하지만언젠가는돌아다닌걸재산으로
쓸모있는일을해볼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