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개짙은 훈강의 도시 심양

제1일2008년10월16일:영종도에서심양까지

영종도에서아침8시30분에출발한대한항공비행기는현지시각9시20분

심양에도착했다.채춘매부장과기사가내몽골수도호와호특에서미리기다리고있었다.

안개가잦은지역,심양공항부근은공기가쾌적했다.

버스가달리는길양쪽에선수양버들,포플라나무에가을빛이완연하다.

오전10시가지났건만희뿌연연무가아련하니몽환적이다.

훈강의물안개때문이란다.

훈강을넘으니도심지가나타난다.

안개때문인지,공업도시심양의스모그때문인지거대한숲마저도마치수채화한폭같이아름답게보인다.

그러나새로짓는건물들의현장에는어김없이철탑들이우뚝우뚝서있다.

문명의새기운은이렇듯흉물스럽다.

지나가는보랏빛시내버스에탄사람들의무심한표정들이스쳐간다.

고궁

심양고궁은중국내현존하는고대제왕궁전의대표적인하나로서1625년에지어1636년청나라시조—청태조누르하치와청태종황태극이건설하고사용한황궁으로통한다.

청나라가오늘의북경으로도읍을옮기고중원으로활동무대를옮겨갈때까지사용했었다

심양고궁의입구는정문으로알려지는대청문이며,

심양고궁건축군은평면도에따르면동로와중로,서로ㅡ3개로로나누어진다.

*동로는청나라시조누르하치가1616년에허투아라(오늘의료녕신빈)에서대금(후금이라고도함)지방정권을세우고3년후료양으로천도했다가1625년에심양으로옮겨앉은뒤세운웅장한대정전과대정전을중심으로한십왕정이고,

*중로는황태극시절에세운궁전과관내로이동한후의행궁,태묘등,

*서로는건륭시절에새로세운문소각(文溯閣)과가음당(嘉荫堂)건축물이다.

심양고궁은이같이동,중,서삼로의방대한옛건축군이남아유람객을모으고있다.

뜻밖의사고

안내용책자한권씩을받아가이드의설명을들으려는데앞서가는가이드를따르려다가

원선생이계단옆길을짚어미끌어지면서팔을분질렀다.

검도를했다는최선생이응급처치를하여스카프로팔을매고재빨리병원으로내달려

기브스를했다.우리는원선생이올때까지기다렸고요행여행자보험을들었으므로

경제적부담없이치료받을수있다고한다.

정수일선생님의비자문제로함께오실수없는사고에이어두번째이지만,함께다닐수는있어다행이다.

강대표는춥다고옷을두껍게가져오라고했지만이고성에서첫날부터너무무더워양산이없으면도저히다니기가어려울지경이다.오리털잠바를,누비옷을언제입느냐고성화를대었다.

북경의자금성12분의일규모라는데도대정전앞좌우켠에8(八)자형으로배열된10개의정자는대정전의누르하치를옹위하여좌우로지켜선청나라대신들을보는듯,어명을받고출전하는8기병정군의어마어마한모습처럼웅장하다

5일15일25일에만집무를보았다는숭정전에는명광대정(明光大正)이란현판이뚜럿하게걸려있다.그말을뒷받침하듯광명정대하게행정을하라는뜻이저울과해시계가건물의양쪽에상징처럼버티고있다.

검은돌로빚은기린이사람의손에만져져서반질반질까맣게윤이난다.

배를만지면평생배고프지않고,꼬리를만지면후회없는삶을살고,몸통을만지면고난없는행복한날을보낼수있다는속설이전해진단다.

부질없는말장난일지라도모두들한번씩쓰다듬는바람에기린은빛을더해간다.

이심양고궁은1961년에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2000년에는국가관광국에의해국가4A급관광풍경구로,2004년에는유엔유네스코에의해세계문화유산으로되었다한다.

심양의밤

원래는조양으로바로가기로되어있었지만,정선생님께서조양까지옮겨오시기는어려워일정을조정하여심양에서하룻밤자기로했다.

이제시골로만다닐텐데한국식당에서한국식도중국식도아닌점심을먹고시내를돌아호텔로들어갔다.

우리민족이사는동네가밀집하여아주넒은지역을차지하고있다.

북한아가씨가가게앞에서안내를하는모습도보인다.

모두가한글로된간판이다.

10년전연변에서느꼈던야릇한감회가막솟아난다.

여기는우리땅이아닌가.원래는우리땅이었던것을…

시내안백화점위쪽을호텔로만든곳이라구경할게많다고했지만원선생은팔을다쳤고,매연냄새나는공기는바깥구경을자제하게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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