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으로 받은 일본 성지 순례 피정 3


제1일:08년12월2일히토요시료칸의안주인

-일본속의조선미인-


배가후쿠오카에닿자택시를타고역으로갔다.

영수증과거스름을주어서그냥받았는데택시가가고난후에보니돈이모자랐다.

괘씸한….

간단한점심이라도엔화가올라제법비싸다.

네명씩한조가되어각자식사를하는동안신부님과사무장은근처의렌트카회사에서

3박4일간다닐차를렌트했다.

2시10분에만나히토요시로떠난다.


일본의산천은매우아름답다.12월이아니라우리나라의10월같은만추.

불타는열정으로단풍은마지막생을아름답게마감하려하고있다.

잎들은떨어져부활하는좋은삶을가졌지만떨어지는순간,

이별의순간만은만상이다허허로울수밖에없다.

그러나샛노랑,새빨강,각색의단풍은곱기만하고,

곧고푸르름을자랑하는스기나무가산속에가득박혀시선을시원하게해준다.

70%가산지인일본,이곳은약한달이상겨울이우리보다늦게오는것외엔,

우리나라의어디쯤을가고있는것같다.


도시를가로질러강이흐르고있었다.

구마강이라한다.


지방의소도시인히토요시시(市)는50개이상의원천(源泉)을보유하고있는,

그야말로온천도시라한다.

히토요시시는구마모토현남부의히토요시분지의중심도시로주위를

규슈우산지의산들로둘러싸여있다.

19세기후반까지시를관통하여흐르는구마가와강에항구가있어

목재의집산지로발전했었다한다.

구마가와강을타고내려가는급류타기가있다고안내서어디엔가읽었다하니,

한번경험해보셨던신부님은지루해서후회했다고한다.

신발을벗고‘人吉旅館‘이라쓰인집마루로올라섰다.

입구의단풍나무가불타고있다.

복도에서밖으로보이는정원에김이뭉게뭉게피어오른다.

온천의더운김이나무들을더욱풍성하게보이고어쩌면몽환적인풍경을만들기도한다.

각자방하나씩을배정받았다.

모두가다구마강이내려다보이는아름다운위치를얻었다.

자그마한온천탕은물이철철넘쳐흐르고있었다.

그렇게자연으로흐르게두고마셔도좋다는안내판도있었다.

한글로도쓰여있는것으로보아한국사람이많이오나보다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이온천장은일본내에서도온천물이좋기로100대안에들어가는유명한여관이란다.

일본내의온천메니아들도즐겨찾을만큼물이좋고

건강에좋은성분이많이들어있는양질의온천이라한다.

평소에는감히엄두도못내는고급여관이라한다.

김이하얗게피어오르는따뜻한온천물속에서몸을담그고피로를푼다.

온몸을물에담그고온몸의근육이이완되는느낌을맛보는것,참으로개운하고상쾌한기분이다.

약을넣고소독을하는온천이아니라자연그대로의온천이므로더더욱효능이좋다고한다.

두런두런방음이안되는벽에서남자들의이야기소리가크게여탕까지들렸다.

여자들은소리를죽였다.

별실에서저녁을먹는다고했다.

만찬의자리는훌륭했다.식탁에그득한아기자기한음식과

푸른도자기에꽂힌하얀억새는분위기를더했다.

산천어,은어튀김도메뉴에있었다.

구마강은맑아서1급수에자라는물고기들이많이난다고했다.

특히은어는크기가한국은어보다훨씬크다고한다.


기모노를입은안주인은미인이었다.

그녀는우리나라강릉사람으로부산에서일본인들을상대로통역사로일하다가

히토요시여관의6대째자손인지금의남편을만나일본으로와서눌러살게되었다고한다.

그녀는일본에와서국립대학4년을마치고,3남매를낳아기르며온천여관을경영하여

한국인의이미지를드높이는훌륭한한국인이다.

히토요시의경영인들에게효과적인비즈니스를위한강의도다니는정열적인여성이다.

지금은조센징이라는인종의편견이전혀없이오히려대접받고있는현실이라했다.

참으로다행스런일이다.

그녀는일본사람들처럼예의바르게,그리고한국사람처럼구수하게사람을편안하게대하는재주를가졌다.

엔화의고공행진으로11월말부터사람들이뜸하더니12월에는단한팀도예약이없다면서

그런의미로.이번의18명고객들은자신에게는특별하고고마운손님이란다.

안주인은자기소개를하고아이들이야기도하고자기집자랑도하며오래앉아있다가자리를떴다.

모두들시간이되면한번더이곳엘와야겠다고생각하게하는

아주상큼한느낌이들게하는여인이었다.

부산사투리에강원도억양이섞인그녀의음성도매력적이다.

나이든3명의종업원들이기모노를입고식사시중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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