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난 풀

설날…

버밍햄의설날은도저히실감이나지않습니다.

고향으로가는차량행렬도없고,한국사람들이어딘지살테지만

각자나름대로살고있을테지만

냄새를피울만큼눈에띄질않습니다.

주일,성당에나가면덕담은오가겠지요.]

늘하던일이니점심한끼는떡국을주려나요?아마도…

신부님도공부하시는손님신부님께서대신미사를해주실겁니다.

설이되니명절이면대청소를하셨던친정엄마생각으로

잔디밭의풀을뽑았습니다.

이곳은춥지않은곳인데요즘많이추웠어요.

그런데도잔디는누렇지만풀은새파랗게덮여있습니다.

봄부터여름까진잔디깎는사람이동네의잔디를깎아주고얼마씩을가져간대요

겨울이라그사람들을쓰지않는데풀은정말많이퍼져

살아가고있습니다.

홈디퍼에서사온호미로풀을뽑았습니다.

리나에게두꺼운옷을입히고보행기에태우고

에미는회사에나가고세식구가붙어서오후내내풀을뽑아도

반도뽑지못했습니다.

무슨일이거나시기를넘기면고치기가쉽지않습니다.

조금났을때,자주뽑았으면힘들지도않았을텐데..

우리가가진습관이나나쁜버릇도세월이오래가게굳어지면

그게타성이되어버려스스로도어쩌지못하게테지요.

아들은블로그이웃느티나무님처럼뜰에야채를키우는것을좋아해서

이집을샀다는데정신없이사느라고

풀을뽑기는커녕씨앗한번을사지못했다며쓸쓸해집니다.

소리울마당에서잔디밭의풀을뽑으면서늘느껴온일인데요,

다른일을한날보다풀을뽑은날은

더많이피곤하다는일입니다.

그어떤연구결과를읽은적도,보아온적도없지만

우린그냥경험으로다가풀이가진생명력때문이라고,

그풀도살기위한몸부림으로

남아있는마지막에너지를내뿜는것일지도모른다고.

그에너지가사람에게는부정적인역할을하는거라고..

그런걸독성,또는독기라고하는거라고

우리는그렇게단정하기도했습니다.

고추를심은날도,고구마를심은날도,밭을맨날도

더심하게일을해도많이피곤하지않았는데

유독풀을뽑은날은,정말몸살을할정도로피곤했거든요.

모든생명은소중한겁니다.

이풀이나물이었다면..아들이말합니다.쓰레기봉지에가득담긴

풀의시체를보면서,

할수없이풀을뽑기는뽑았지만,

잔디만생각하는사람이되지않기로,

풀의생명력도어느정도는배려하는사람이되기로.

어느한쪽으로만치닫는편견을갖고사는건아닌지반성도했습니다.

반쯤만뽑아도제법훤해진것같은앞마당을보면서

우린세사람이모두몸살끼를느끼고있었습니다.

이게설빔이라고,

버밍햄의설빔이라고….

사는일모두가수행이며공부가되는것같은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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