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시작page105: 네팔에서 만난 어머니 2

언제나시작page105:네팔에서만난어머니2

파슈파티나트사원을지나자민가들이나온다.

강가에이르니아이들이작은판자위에

돌을올려놓고공기놀이를하고있었다.

가난했던우리네유년의추억이기도하고,

산업화되기전의땅과의접촉에서건져올리던따스함이기도한,

그무엇에목이메어서

아이들에게볼펜몇자루를나누어주고

그들이갖고노는돌멩이를선물로받았다.

도처에널려있는목조사원들

오랜세월과풍상에젖어짙은갈색빛을띠고있는목조사원에는

어김없이여인들의깊은갈구가있었다.

나는아릿한그리움으로가슴이뭉클했다.

정화수를떠놓고달을보며하염없이기도하시던내어머니.

어머니는과연무엇을비셨을까?

자식의출세,식구들의건강,집안의풍요로움,

아니면먼저간아들의명복을,

어쩌면불같이무서운남편의성격을누그러뜨려달라는기도였는지모르겠다.

어머니의기도제목중나를위한기도는그어디쯤이었을까

어머니의기도는어떤효력을발생했을까?

우여곡절을겪으며오늘,이런어줍잖은모습으로라도살고있음은

어머니의그끊임없는기도덕분이아닌가한다.

어머니의그비는행위는끝없이이어져

돌아가시기직전천주교의귀의하시고도계속되었다.

긴병으로병원에입원하여계실때에도,

심지어는산소호흡기로연명하고계실때에도

묵주를놓지않으시던어머니.

묵주를손에쥐시고,손수지은하얀명주수의를입고,

좁은나무관속에누운,슬프도록해맑으신모습을기억하면

언제나목놓아울고싶어진다.

네팔의곳곳에는일상속에서도기도할수있는공간이곳곳에널려있었고

고색창연한사원,무수한신,무수한구도자들을만날수있었다.

그곳에서정화수를떠놓고,

달을보고하염없이기도하시던내어머니를만나뵐수있었다.

<끝>

-1997년성천문화아카데미월간지새흐름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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