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를 그리워하며

1913년시집《기탄잘리(1910)》로동양최초로노벨문학상을받았던인도시인타고르

300권이넘는방대한저서,자신의작품을직접영역한사람,

그는한국을소재로한두편의시《동방의불꽃》과《패자(敗者)의노래》를남기기도하였습니다.

동방의불꽃은당시일본압제하에있는우리나라에보낸시로

일본에머물고있던그가한국으로방문해달라는동아일보기자에게오지못함을대신하여

그시를주었다는데우리국민에게용기와자긍심을북돋아준시로유명합니다.

그분의영감은종교와닿아있으며,시뿐아니라소설희곡,그림등에도다양한관심을보였습니다.

유난히그분이그리운밤입니다.

교과서에나왔던이시를종이에길게적어놓고외웠던시절이그립습니다.

바닷가에서

아득한나라바닷가에아이들이모였습니다.
가없는하늘그림같이고요한데,
물결은쉴새없이남실거립니다.
아득한나라바닷가에
소리치며뜀뛰며아이들이모였습니다.

모래성쌓는아이,
조개껍데기줍는아이,
마른나뭇잎으로배를접어
웃으면서한바다로보내는아이,
모두바닷가에서재미나게놉니다.

그들은모릅니다.
헤엄칠줄도,고기잡이할줄도,
진주를캐는이는진주캐러물로들고
상인들은돛벌려오가는데,
아이들은조약돌을모으고또던집니다.
그들은남모르는보물도바라잖고,
그물던져고기잡이할줄도모릅니다.

바다는깔깔거리고소스라쳐바서지고,
기슭은흰이를드러내어웃습니다.
사람과배송두리째삼키는파도도
아가달래는엄마처럼,
예쁜노래를불러들려줍니다.
바다는아이들과재미나게놉니다.
기슭은희이를드러내며웃습니다.

아득한나라바닷가에아이들이모였습니다.
길없는하늘에바람이일고
흔적없는물위에배는엎어져
죽음이배위에있고아이들은놉니다.
아득한나라바닷가는아이들의큰놀이텁니다

(양주동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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