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모자

잔인한4월달이라더니정말아무일이손에잡히지않아서

곰곰생각해보았습니다.

이병을엄살이라는분,

임그리운병이라는분,

리나때문에생긴병이라는분,

아무병도아니니그냥여여하게지내시라는분,

모두다옳은말씀인데왜저만죽겠는지모르겠습니다.

그래서월마트에가자고졸라서실을샀습니다.

여행지에서도실만보면사서틈만있으면뭐라도뜨던제가

생각해보니이번엔실을한번도사지않았더군요.

대나무젓가락으로코바늘을깎아만들어놓고

어떤모양의모자를만들까궁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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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하얀실두타레와무지개색깔실한타레를샀습니다.

밤에기도끝에아들을기다리며모자를떴습니다.

리나를데리고갤러리아에간날,

리나는할머니를닮지않았는지모자만보면질겁을합니다.

할머니가옷을사준다니까,며느리는어찌하여도씌워서

하나사보려고애를쓰건만리나는완강하게거부하여

모자를못사고말았거든요.

밤새떠서아침에씌웠더니가벼워서인지

잠깐은쓰고있는걸,지엄마가사진을찍어댔어요.

어떻게하루밤만에이걸만들수가있냐면서..

몽고리안아가씨같다면서…

사실은아직미원성이예요.

챙을만들거거든요.

그날산신두켤레.

분홍플라스틱신은싸구려라고아무렇게나신고

끈달린신은걸으면별이반짝반짝빛나고

꽃무늬가수놓인아주비싼신발입니다.

얼마냐구요?

어쨋거나제가미국온다고산구두보다더비쌉니다.

제가언제신발사주러오겠냐구요.

한번사주는것이라큰맘먹고

그래서끈으로잡아매면벗어지지않을만큼

충분히큰걸로샀지요.

물병도사야한다고새로산물병에다담은물을빨아마시는모습입니다.

탁이집에갔다오더니이물병을사야한대요.

새로산옷을입고동물원으로나들이를갔습니다.

리나아빠가고슴도치이지요.

자기딸이제일예쁘다나요?

버밍햄동물원은다음에보여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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