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달에
**용서와화해의촛불을켜고.**
_하태무안또니아_
어머님
정결하온영혼이
아카시아꽃내음에
하늘하늘묻어오는오월입니다
겸손과순명의삶,
하늘높은데있는것이아니라
바로우리일상안에있음을
사랑으로
속삭여주는오월,
당신앞에늘시린가슴이되는우리
미풍처럼일렁이는수줍음으로
언제나무릎꿇고기도하게하소서.
아집과교만의죄
거역과불신의죄
그끝없는죄의바다에서
오늘도헤어날줄을모르는우리
당신앞에서만은회개의눈물을쏟게하소서
당신으로하여저희의마음이
더욱순수해지고싶습니다.
그윽한당신의미소로
오늘도내일도뒤돌아보며살게하소서
늘입고있으면서도벗었다하고
늘배부르면서도배고픈것같은
우리의빈곤을돌아보소서.
진실로배고픈자와
진실로헐벗은자와
진실로고통받는자와
나눌줄아는풍요로움을주소서
뼈를깎는아픔중에서도
슬기의샘물을길어
날마다새벽을열줄아는
열심한사람이되게하소서
마침내물기닦은손으로
파아란하늘을볼때
어머님,당신의맑디맑은눈매처럼
후회없는일몰이
고요히꽃잎처럼쌓이는
그런나날로살고싶습니다.
어머님,지금은당신을만나는시간
당신의아픔,흰빛으로피는오늘.
아카시아향기마저숨을죽이는데
용서와화해의촛불을켜고
우리의달디단이안식너머로
버려도버려도웃자라는
욕망의꽃대궁한무더기꺾어
겸허한사랑으로봉헌합니다
영혼의촉수높은불빛이되어
해맑은신앙으로타게하소서
은총이가득하신마리아여
우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위의시는방배동성당에다닐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