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윤년을 기다리지 말고…

사람의죽음은참예사롭지가않은문제이다.

시누이가돌아가시고리나때문에장례도제대로참례하지못했는데,

삼우도다지나고,리나가계속아파직접가서도와도못주면서

뭔가도와주어야만할것같아조카딸에게전화를했다.

"외숙모,저혼자인줄알았는데,외숙모도절위해걱정해주시네요.고마워요."

아침부터엄마의유품을챙기면서종일울일만있다는조카딸.

단하나올케는아이들과중국에서아직이사를오지못했고

아버지에대한걱정이야아들도할테지만엄마의유품은자기차지일밖에…

멋쟁이엄마가남긴걸다태우는건너무낭비일것같아어디다주고싶다고,

아버지가시설같은데를안가고싶다고우기신단다.

그러면또자기차지일테니까,안가시겠다는아버지를억지로가시게하는건

자식이할도리가아니라고속에이야기를늘어놓는다.

그나마딸이있으니엄마의장롱의뒤져이런저런추억을되살리며이건언제입던옷,

이건뭐할때입던옷,생각에젖어눈물이라도흘리면서엄마생각을할테지만,

딸도없는내죽음에누가내장롱을뒤질것인가.

그냥한부대자루에넣어함께불이나쓰레기통으로들어가버릴테지.

윤오월이다.

엄마가윤달에수의를손수하셨듯이돌아오는윤달든달에나도수의를준비할까했다.

그런데이번시누이장례를보니까

"하늘가는길"

하는띠를두른상자에평소에가장좋아하던한복한벌을깨끗이다려넣고

영정사진과함께같이묶어넣어두셨다.

쓰시다남은돈까지아들을주시며장례에보태쓰시라고하셨단다.

입관예절을보며나도저렇게미리준비해두어야겠다고마음먹었다.

우리엄마야손수명주를짜셨으니새명주천이있었지만

입던한복꺠끗이손질하여준비하는거야나도할수있으니

다음윤달이있을떄를기다릴일이아니라

그냥금년에준비해야할것같아큰아들에게미리말해두었다.

미리엄마,아빠의죽음옷을준비해둘테니엄마아빠죽어급하게수의를준비할생각은말라고…

그러고보니우리가앞으로시간이있으면얼마나있는가?

정말나서죽을떄까지100년도아닌걸,

내가제대로의식이나가치관이갖추어지고

그리고기억력이쇠잔해지기전까지도가니에기름끼가있어

잘걸을수있을때까지는정말로짧은시간이아닌가

어쩌면내일이라도하느님이부르면가야만하는걸.

너무나힘이들때면그냥지금이라도노통처럼삶을놓아버리면어떨까

의식있고적당할떄….

내가엄마의죽음에관여하면서마음대로해서는안되는거라는생각을펼친것과는

전혀다른가치관으로나지신의생명을본다.

정말그러면안되는걸까?

세상은내가치관과는다르게돌아가고이는데

이짧은남은시간을즐겨야만할때,

나는더러슬픔에잠기면나자신을감당하기가어렵게된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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