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밤 초록 이야기 1
대자연의품으로떠나는

그린란드/아이슬란드스코트랜드일주크루즈26일

그린란드나이트

하얀밤초록이야기

아주특별한이야기를듣는일은참재미가있습니다.

그녀는참으로많은곳으로여행을다녔고그녀의여행이야기는

언제나특별한재미가있는편입니다.

그녀는나의분신일수도있을만큼친한친구인데이번에는

지구의또다른북쪽끝그린란드로간다고했습니다.

나는이번에는하루도빠짐없이여행이야기를들려달라고졸랐습니다.

“그래세라자데가왕에게목숨을자기목숨을이어가기위하여

재미있는이야기를의무처럼하듯이아리비안나이트를한번꾸며보지뭐.

아니그린란드나이트가되겠네

가칭’하얀밤초록이야기’라고나할까?

나도이번엔할이야기가많을것같아.“

그녀의속내를다알수는없지만근원적인외로움을가진그녀는

최근조금지쳐있었던상태여서약간의휴식이필요하다는짐작은했습니다.

그녀는감정의기복이아주심해서바닥으로내려갈때쯤이면

가만히옆에서지켜주기만해야하며아이처럼큰소리로울어버리거나

실컷떠들어대며이야기를해야만그상태를벗어날수가있는사람입니다.

그래서남편과둘이떠나는약한달간의여행에서

그녀가어떤마음자리로돌아갈지는아무도알수가없습니다.

저는그녀가이야기한내용을충실히전달할밖에다른도리가없습니다.

우선그녀의일정표를받아보았습니다.

보내준일정표에따라

영종도-프랑스파리-독일함브르크-스코트랜드러윅-아이슬란드아쿠레이리-

그린란드카토르도크-그린란드나르사르수아크-그린란드누크-

그린란드디스코베이(정점)에서돌아내려오면서-그린란드일루리사트-

그린란드사시미우트-그린란드프린스크리스챤사운드-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페로제도토르스하운-스코트랜드커크월-덴마크코펜하겐-독일트라문데항구-

뤼백-함부르크-파리-영종도로돌아오는26일간의일정에대한이야기가진행될것이고,

저또한그녀의이야기를따라여행하는기분이될것입니다.

그녀의매일의일정을액자식구성으로올릴예정입니다.

그녀가내게들려준이야기를대화식으로..

그녀의이야기에귀를기울입니다.

위의지도와지명에대한혼선이있을것이야

위의지도는도이칠란드와덴마크식지명이란다.

그들은아직도그린란드가덴마크라고생각해.

물론아직은덴마크에속해있지만그들은이제곧독립을이룰것이고이미독자적인삶을살고있어.

위의지도는도이칠란드호에서준항로지도이기때문에

그들이부르는지명으로올린것이고사실은제일처음가는그린란드의도시는

그린란드의이름으로

율리아네호브가아니고카코르도크이며

나르사르수아크

고드호브는그린란드의수도누크를부른이름이며

제이콥사븐은일루리사트라하고

홀스테인보그는시시미우트라하는그린란드의항구도시래.

크루즈는이항구도시에내려그도시의버스를타고배가떠날시간까지들어갈수있는한,

그주변의많은것을보고오지.

아마도서너곳의유네스코유산이있는곳도보게될거야.

7월24일영종도에서파리로

새벽5시집에서나왔어.

2시간걸려영종도에도착하여파리로가는에어프랑스비행기수속을하는데

남편의카메라,내가읽을책때문에무게가넘쳤어.

대한항공이라면봐줄걸1킬로그램도못봐준다는군.

비행기안으로들고가는가방속에넘친4킬로그램을쑤셔박았지.

그런데함께가는두부부도다짐이넘쳤대.

12시간도넘게비행기를타는건어찌생각하면너무지루하지않니?

게다가다른두부부는비즈니스좌석을타니조금편안했겠지?

우린늘그렇듯이보통석좌석을타게되었어.

요행인건다리를벋을수있는넓은자리가비어있어서먼저그자리하나를차지할수가있었지.

다리가불편한남편은그자리로가고나는남편의자리랑

내자리둘을차지하여조금편안할수가있었어.

참일행은우리까지세부부와안내를맡을현주씨그렇게7명이야.

우연은아무것도없다고나는생각해.우리가사는이여정은

조물주가미리다짜놓은여정을우리가걸어갈뿐이라고.

이여행에오신두언니들,동명이인인데조상도같은효령대군이고이름자석자가모두같았어.

그리고안회장님이칠순넘은좌장이시고

몸이빼빼하게마른김회장님은조금아래,그분과현주씨만빼고

우리다섯명은모두경상도고향까마귀들이었지.

친근감이저절로드는모임일게분명하니이것도신의배려가아닐까?

오래함께하는여정인데,동질감이많을수록좋은것아니겠어?

난가장어린사람으로서그분들을위해작은봉사를하겠다는각오를하고있어.

봉사란게별거야?

이’하얀밤,초록이야기’를충실하게기록하는것.

이게다우리들의이야기이니까.이이야기속에그분들도주인공으로남을테니까.

김치이야기

아,비행기안에서두끼의기내식을먹게되었어.

농협에서나오는아주귀여운작은김치봉지를주더군.

너무맛이있었는데외국사람이대부분의탑승객인그들은그봉지를뜯지도않는사람이많았어.

적당하게숙성한그맛있는김치가우린참많이욕심이났어.

크루즈여행을할때는우리는음식을챙겨가지않아.

그렇게여행을많이했어도음식이잘맞질않아서크루즈가아닌여행은음식을많이챙겨갔었거든.

꼭나만위해서가아니라다른사람이나누면우리도보답할게있어야하기때문에넉넉히가져가곤했었어.

여행을다녀보면세상은나만을위해서사는게아니라는것을더많이느끼게되지.

내가먹으려고가져갔던누룽지를고산증으로고생해서못먹어내는분을위해나누는게

사람의도리를다하는것인것처럼.

그런데크루즈는달라.음식도풍부하고견딜만하게주었어.

특히스시바가있는곳도있었어.된장국한그릇마시면거뜬해지기도했거든.

남극으로가는배에선노르웨이배였는데한국사람을위해밥도해주고고추장도나오고

노르웨이전통음식중돼지고기수육같은게있어서야채와고추장으로쌈을싸먹으면

환상적인맛이었거든.남극생각하면더러그게기억에남더군.

그런데이번배는어떨지모르니까그김치는어차피봉지도뜯지않은채버려지게되는아까운걸,

가져가면너무긴요하게먹혀질것같은생각에우리는그걸생각해낸게스스로너무기특했었지.

남편은그런면에서좀창피한걸모르더라.

일부러가방하나를얻으려고기내에서화장품작은걸하나샀지.

그리고남편은싱글거리며김치봉지하나를그가방속에넣고

옆자리에배낭여행을하는여학생에게우선먹지않는다는김치를받아들고

승무원에게먹지않은김치와네가남긴김치를줄수있느냐고물었어.

그녀들은기꺼이주겠노라고.익살스런표정으로남편은승무원을따라다니며

그김치를한가방가득얻어왔어.

나중에일행분들이저게다뭐냐고묻는데김치라니까놀래면서

더구나그게사서가져온게아니라비행기에서그냥버려질김치라는사실에더더욱놀래면서

생각지도못한횡재를한느낌이라고고마워하더군,

아무도그일을감당하진못하지,체면때문에.

나도그런일쉽게할순없지만남편이모처럼그렇게나쁘게보이진않았어.

자기혼자만을위한일은아니었기때문이야.

더구나이번여행에서우리가제일영계잖니.우습지?

모두칠순을넘기신아주고매한인격을지니신분들이거든.

우리와는비교도안될만큼.

인생의고비를어느정도다넘기고이제편안한여생을즐기시는분들.

사람들이모두그렇게되지않은데행운도따르신분들아닐까?

누구나노력한다고그렇게되긴쉽지않거든.

아마도배울점이많을거야.

큰형님부부는우리나라최초로크루즈로120일동안세계일주여행을하신분들이지.

푸근한인상이정말넉넉해보이시더라고.그리고작은님도너무나많은여행을하신분.

그분은앉는자리마다책을얼마나열심히읽으시는지.

색연필로줄까지쳐가시며끊임없이귀로는음악을들으시면서,

그분의평생소원이책읽고음악을싫도록듣는것이었대.

지금은동해시의어느실버타운에서여생을지내신다는군.

우린그분들에비하면새발의피였단다.

난두분사모님을큰언니작은언니로부르기로했어.

이름이같은두분은이미언니,아우님,야단이었어.얼마나신기하겠어?

이렇게오붓한식구들처럼여행하는분위기는처음이야.

아마도좋은여행이야기를많이듣게될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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