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가 유월령
팔월13일이말복이고팔월23일이처서라이미가을이다가오고있습니다만

올해는윤오월이있어서아직은마지막여름기운이남아기승을부리고있기로

농가월령가를제때에올리려던것이이렇게늦어져버린

제게으름을너무탓하지않으셔도좋을듯합니다.

옛사람들은이마지막여름을어찌보내셨는지살펴보시기로하시지요.

유월령

유월이라계하되니소서대서절기로다
대우도시행하고더위도극심하다
초목이무성하니파리모기모여들고
평지에물이괴니악마구리소리난다
봄보리밀귀리를차례로베어내고
늦은콩팥조기장은베기전에대우들여
지력을쉬지말고극진히다스리소
젊은이하는일이기음매기뿐이로다
논밭을갊아들어삼사차돌려맬제
그중에면화밭은인공이더드나니
틈틈이나물밭도북돋아매가꾸소
집터울밑돌아가며잡풀을없게하소
날새면호미들고긴긴해쉴새없이
땀흘려흙이젖고숨막혀기진할듯

때마침점심밥이반갑고신기하다
정자나무그늘밑에좌차를정한후에
점심그릇열어놓고보리단술먼저먹세
반찬이야있고없고주린창자메인후에
청풍에취포하니잠시간낙이로다
농부야근심마라수고하는값이있네
오조이삭청태콩이어느사이익었구나
일로보아짐작하면양식걱정오랠소냐
해진후돌아올제노래끝에웃음이라
애애한저녁내는산촌에잠겨있고
월색은몽롱하여발길에비치구나
늙은이하는일도바이야없을소냐
이슬아침외따기와뙤약볕에보리널기
그늘곁에누역치기창문앞에노꼬기라
하다가고달프면목침베고허리쉬움
북창풍에잠이드니희황씨적백성이라
잠깨어바라보니급한비지나가고
먼나무에쓰르라미석양을재촉한다

노파의하는일은여러가지못하여도
묵은솜들고앉아알뜰히피어내니
장마의소일이요낮잠자기잊었도다
삼복은속절이요유두는가일이라
원두밭에참외따고밀갈아국수하여
가묘에천신하고한때음식즐겨보세
부녀는헤피마라밀기울한데모아
누룩을드리어라유두국을켜느니라
호박나물가지김치풋고추양념하고
옥수수새맛으로일없는이먹여보소
장독을살펴보아제맛을잃지말고
맑은장따로모아익는족족떠내어라
비오면덮어두고독전을정히하소
남북촌합력하여삼구덩이하여보세
삼대를베어묶어익게쪄벗기리라
고운삼길삼하고굵은삼바드리소
농가에요긴키로곡식과같이치네
산전메밀먼저갈고포전은나중갈소

‘계하’는늦여름을말합니다.’계씨’라면손아래동생을말하는것이구요.

농가월령가중제일긴글이10월령인데148구나되지요.

3월령과6월령이그다음으로100구입니다.

이100구의글을소리내어읽으면옛날을살고있는,

아니면그옛날시절로구경가는느낌을받을것같습니다.

지금도아주시골에가면이런풍광을접할수도있답니다.

특히농촌체험마을같은데말입니다.

즐기시기를…

더지혜로워질것같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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